바로 그때, 심경도의 비서가 굳은 표정으로 들어와서 심경도에게 보고했다.“들어오라고 해.” 심경도는 비서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말할 수밖에 없네!” 냉담하게 코웃음을 치는 성태윤의 눈에는 좋지 않은 기색이 가득했다.그들이 이 새로운 경제 대신에 대해 막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결국 이 경제 대신은 마치 정확하게 계산한 것처럼 온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성태윤은 자기도 모르게 오싹해졌다.정태갑은 활짝 웃으면서 사무실에 들어갔다. 아직 40세가 되지 않은 그는 유난히 젊고 준수해 보였다. 회백색의 양복을 입고 있는 모습은 조금도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았다.성태윤도 사무실에 있는 것을 보자 정태갑의 얼굴색은 더욱 웃음기가 짙었다.“심 대신님, 성 대신!”정태갑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두 사람과 인사를 나누었다. 심경도를 부를 때도 당연히 감히 이름을 바로 부르지 못하고 존칭을 사용했다.성태윤에 관해서는 상관없다.그는 성태윤과 동급의 대신인 데다가 정사당에서의 순위도 모두 상위권이기 때문에 존중하지 않는 문제는 없다.“흥!” 성태윤은 머리를 돌려 정태갑을 보자 마치 무수한 고아와 무의탁노인들이 백기를 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면을 보는 듯했다.“성 대신, 마침 잘 왔어요. 내게 사건이 하나 있는데 당신이 좀 조사해 주세요!”정태갑은 성태윤의 눈에 비친 선량함과 혐오감을 보지 못한 듯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그리고 심경도의 호기심 어린 눈빛에 정태갑이 서류 가방에서 두꺼운 문서 더미를 꺼내 모두 성태윤에게 건네주는 모습을 보았다.성태윤은 본래 보고 싶지 않았지만, 문서 안의 내용을 보자 더 이상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이때 얼굴이 굳어진 정태갑이 큰 소리로 말했다.“성 대신, 내 비서가 위험을 무릅쓰고 횡령에 관여했습니다. 이미 내가 실제적인 증거들을 발견했어요.”“이 안에는 동강시 정사당의 대신 몇 명, 통주시의 대신 몇 명과 남강시, 주산시도 포함됩니다.”“원래 지출해야 할 이 비용들이 모
“허허,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때가 있어!”쓴웃음을 지은 성태윤은 고개를 저으며 서류 더미를 들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비서 김중하는 자신의 보스가 지금 답답하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심경도 쪽에서 벽에 부딪혔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자신의 보스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조정의 복잡한 관계에서 성태윤의 이런 성격은 손해를 많이 보게 된다. 보스의 눈에는 선악과 흑백만 있다. 정말 지독한 생각으로, 융통성도 없고 타협도 모른다.그러나 성태윤도 흙수저 출신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성씨 가문의 도련님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는 비록 티격태격하면서도 40세에 건성 정사당의 대신 중 한 명이 되어, 규율 대신이 될 수 있었다.“보스, 제가 타 드린 차는 덥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고 딱 좋습니다.”그는 이미 차를 우려낸 찻잔을 성태윤의 탁자 위에 놓았는데, 이 차는 10분 동안 식혀서 이미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성태윤은 뜨거운 차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따뜻한 차를 좋아한다. 이 습관도 비서인 김중하만 알고 있다.성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수고했어요, 김 비서.”그의 비서도 나이가 적지 않다. 올해 이미 쉰 살이 넘었으니, 만약 더 이상 외지에 부임하지 않는다면 아마 앞으로는 나갈 기회가 없을 것이다.김중하는 자신의 보스의 말속에 있는 사의를 듣고 웃으면서 말했다.“천만에요. 이건 모두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김 비서, 올해 쉰 몇 살이에요?” 성태윤은 천중화를 보고 물었다.성태윤의 얼굴에 굳은 표정을 바라보던 김중하는 보스가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바로 대답했다.“사장님, 올해 마침 50세입니다.”“김 비서, 나하고 10년 동안 같이 있었지요? 10년의 좋은 시간을 내 옆에서 낭비했어요.”“외지로 나갑시다!” 깊은 숨을 내쉰 성태윤이 진지하고 굳은 표정으로 김중하를 보고 한마디 했다. 김중하는 당연히 성태윤이 말한 것이 자신을 사무실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외지의 관리로 내
김중하는 침묵을 지켰다. 그는 정말 내려가고 싶지 않은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그는 자신이 뜻을 펼칠 수 있는 곳을 갖고 싶었지만, 그런 기회는 없었다.이제 성태윤이 자신에게 이런 기회를 주면서 설레게 한 것이다.그러나 성태윤 쪽은 그가 확실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한동안 망설였다.성태윤은 김중하의 망설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붉은색 전화기를 들고 바로 진루안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일은 반드시 진루안에게 말하고 진루안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동강시가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이유는 바로 진루안 때문이다.진루안은 그의 작은 기반을 아주 잘 보호했다.진루안은 지금 베란다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위일천의 그 말들은 지금도 여전히 석연치 않았다.핸드폰의 벨이 울리자 화면을 힐끗 보았는데, 성태윤의 전화인 것을 보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상황은 어떤가요?”진루안은 침착한 어조로 경제대신의 처리 상황에 대해서 물었다.이 일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성태윤은 어떻게든 진루안에게 설명을 해야 했다.[심경도도 의도적으로 그를 비호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아주 약아빠져서, 자신의 비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증거까지 내게 주었습니다.][이 일의 전 과정에는 모두 그의 비서가 나섰기 때문에 그 자신은 안전합니다. 설령 조사한다 하더라도, 서너 달 이상 조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결과도 없을 겁니다.]성태윤은 진루안을 기만할 수 없기에 모든 상황을 자세히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진루안은 일찍이 이런 상황을 짐작했다. 그는 이 일의 배후에 경제대신 정태갑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바로 그를 끌어내리기 어렵다는 것을 직감했다.심경도가 부임하자마자 그의 직계 부하에서 사고가 터진다면, 심경도에게 있어서 거대한 타격이 될 것이고 그 자신의 명예에도 좋지 않다.진루안은 이를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태갑을 내버려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양심이 없는 대신이 하나 더 많다면, 곧 건성에 대한 손해인 것이다.“응
“당신은...” 진루안은 성태윤에게 한 마디 하려고 하다가, ‘너무 맑은 물’이라는 위일천의 자신에 대한 평가를 떠올렸다.맑은 물은 인지상정에 어긋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냉혹함의 극치를 의미한다.자기 사람에 대한 관용도 없다면 누가 감히 따를 것인가?진루안은 초조하게 망설였다. 한쪽은 정이고 다른 한쪽은 법이다.한쪽은 인정이고, 한쪽은 공정인 것이다.“위일천의 이 일은 공정하게 처리하세요!”진루안은 오래동안 망설이며 발버둥쳤지만, 결국 정의의 수호를 선택했다.‘인지상정에 어긋나는 것은 결코 문제를 회피하는 이유가 될 수 없어. 문제가 있는 대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건 더더욱 그래서는 안 돼.’‘만약 그런 이유라면 자신이 차라리 내가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 되는 게 나아.’이렇게 선택하자, 진루안의 마음은 마음 속의 큰 짐을 덜어낸 듯이 갑자기 적지 않게 홀가분해졌다.성태윤은 처음에는 멍해졌지만 결국 마음속으로 진루안에게 깊이 탄복했다. ‘자신의 사람도 공정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데, 이런 진루안이야말로 용국에 필요한 전신이야.’[공평하게 처리한다면, 위일천은 적어도 3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해야 합니다!][하지만 위일천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한다면, 1년 정도로 감형할 수 있습니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합시다!”“김중하는 동강시에 와서 서열 2위의 대신으로 일할 수 있지만, 내겐 결정권이 없습니다. 심경도야말로 결정권자지요.”“내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말하겠습니다!”이렇게 말한 진루안은 성태윤의 전화를 끊고 심경도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다.정태갑을 막 내보낸 심경도는 표정이 복잡했다.‘이 일이 도대체 어떤 양상이기에, 선임대신인 내가 왜 발견하지 못했지?’자신의 이 직계 수하가 나쁜 길로 빠지는 정말 그런 미친 짓을 저질렀다. 만약 이전이었다면, 심경도 그는 틀림없이 관용을 베풀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안 된다. 지금의 그는 더 이상 자기 혼자가 아니다. 그의 뒤에는 심씨 가문이 있고, 그는
“내가 짐작컨대 네가 전화했을 거야!”심경도는 휴대폰을 쥐고 미소를 지었다.진루안이 전화한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경제대신 정태갑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악을 원수처럼 대하는 진루안의 성격상, 분명히 내가 왜 정태갑을 비호하는지 질문하겠지.’진루안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인 심경도는 진루안이 분노한 것이 아주 정상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그는 진루안이 이번에 자신에게 질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또 다른 할 말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동강시에 새 선임대신이 필요해!]진루안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심경도는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과연 진루안의 말 뜻을 알아차린 심경도는 표정이 약간 굳어져서 나지막하게 물었다.“생각해 둔 사람이 있어?”[동강시의 서열2위 대신인 황홍비는 횡령 사건을 조사하다가 이번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어. 부상이 나은 뒤에 선임대신으로 승진하게 할 거야.]“서열 2위 대신으로 생각해 둔 사람은 있어?”심경도가 진루안의 말 뜻을 왜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먼저 황홍비를 선임대신의 자리로 끌어올린다면, 비어 있는 서열 2위 대신 자리가 당연히 진루안이 전화를 한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진루안이 누구를 선택할지 심경도는 마음속으로 흥미를 느꼈다.[성태윤의 비서, 김중하!]진루안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핵심만 말했다.김중하의 이름을 들은 심경도는 이것이 성태윤의 조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자신의 비서에게 길을 터 주려는 것이다.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해야 했다. ‘김중하는 성태윤을 10여년간 따라다녔으니 이제 외지로 내보낼 때가 됐어. 결국 자기 사람을 박대해서는 안 돼.’게다가 자신이 이렇게 한 전례가 있기에 심경도는 딱히 거절할 방법도 없었다.‘내가 직계 수하인 정태갑을 비호할 수 있다면, 성태윤도 자신의 비서를 위해 조치할 수 있지.’‘만약 이런 인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성태윤이든 진루안이든 모두 할 말이 있을 거야.’“응
그래서 전화를 내려놓은 성태윤은, 순시팀을 보내는 방식으로 곧장 동강시로 달려가서 조사를 진행했다.세 시간 뒤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순시팀은 동강시 정사당에 들어섰다. 많은 시간을 낭비할 필요 없이,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대신은 누구와 관련되든 모두 잡아들였다.물론 이 사람들 중에는 위일천과 그의 비서도 포함되어 있다.동강시 선임대신 위일천, 경제대신 주병덕, 복지대신 우효동, 비서실장 김치양, 민생국의 몇몇 대신들, 그리고 고아원 원장 6명과 양로원 원장 3명도 전부 끌려갔다.방선비와 같은 좋은 원장은 별로 없다. 오히려 많은 원장들은 자발적으로 이 사람들과 결탁해서 검은 돈을 받고 즐겼다.순시팀이 이번에 20명이 넘는 크고 작은 대신들을 데려갔기에, 동강시의 입장에서는 지진이 난 것과 다름이 없었다.심지어 동강시의 선임대신 자리에 마가 끼어서, 사람이 가기만 하면 사고가 난다는 평가까지 나왔다.1년도 안 돼는 기간 동안 두 번 연속 선임대신이 잡혀갔기에 납득하기가 어려웠다.위일천이 잡혀간 것도 동강시의 대신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위일천은 진루안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설마 진 선생님이 이번에 권력을 잃은 건 아니겠지? 그래서 부하들을 못 지킨 건가?’지금은 온갖 얘기가 떠돌면서 의견이 분분했고, 온 세상에 더욱 얘기가 퍼졌다.상류사회의 사람들도 실제 적지 않았기에, 동강시 전체의 분위기는 더 숙연했다. 위일천 등이 잡혀간 그날 저녁에, 진루안은 성립병원의 부원장 고진양에게 전화를 걸어 비용은 모두 진루안 자신이 낼 테니, 위일천의 아내에게 항암치료를 실시하라고 했다. 진루안은 자신이 냉혈한도 아니고 인지상정에 어긋나는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다.이른바 인지상정에 어긋난다는 것은 정의에 대한 것일 뿐이다. 정의를 수호하는 것조차 인지상정에 어긋난다고 한다면, 진루안은 이런 인지상정에 어긋나는 것을 끝까지 지킬 수 있기를 희망했다.지금 진루안은 이미 막막하던 상태에서 벗어났다. 위일천의 말은 일리가 있지만, 진루안이 지키려는 방법
시간이 흘러 사흘이 지나자 동강시의 여론도 잠잠해졌다.그리고 이 3일간의 시간 동안 진루안도 나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단지 집에서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아내를 위해 저녁을 만들었다.그리고 저녁에는 서경아와 병법을 연구하며 검토했는데, 한 번 시작하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나흘째 되는 날 이른 아침에, 만면에 희색이 가득한 진봉교가 별장에 와서 진루안에게 아주 큰 좋은 소식을 알려주었다.“루안아, 하하, 됐다, 드디어 됐어.”흥분한 진봉교는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흥분해서 신발도 벗지 않은 채로 바로 진루안에게 달려갔다.“할아버지? 뭐가 됐어요?” 신문을 내려놓은 진루안은 흥분한 진봉교를 부축해서 거실의 소파에 앉게 한 뒤 차 한 잔을 따랐다.이 길을 달려오면서 목이 말랐던 진봉교는 차를 벌컥벌컥 깨끗하게 마셨다.“할아버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드세요!” 할아버지가 뜨거운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빨리 마시자, 진루안은 깜짝 놀랐다. 다행히 이 차는 한동안 우려서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그렇지 않았다면 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점을 통해서 할아버지가 얼마나 많이 흥분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런데 어떤 일인데, 할아버지를 이렇게 흥분하게 만들었을까?’이렇게 생각한 진루안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를 이렇게 흥분하게 만든 것도, 진씨 가문과 관련된 일일 수밖에 없어.’‘진씨 가문이 얼마 전에 동강시로 이주했는데, 유일한 경사라면 바로...’“우리 진씨 가문의 저택이 완성되었어!”“진산 위의 진씨 가문 저택이 다 만들어졌어!”흥분한 진봉교는 상기된 표정으로 진루안의 손을 쥐고 말했다.그의 후반생의 염원은 바로 진씨 가문이 다시 고대무술계 강호에 우뚝 서고, 세상에 다시 우뚝 선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지금 진루안의 인솔 하에 진씨 가문은 마침내 이 첫 걸음을 내디뎠다.지금부터 진씨 가문은 더 이상 시골집에 사는 가문이 아니다. 더 이상
“사부님, 조금만 더 힘을 쓰시면 저 문을 새 문으로 바꿔야겠습니다!”진루안은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백무소를 바라보면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얼굴이 약간 붉어진 채 숨이 차서 식식거리는 모습으로 거실에 들어온 백무소는, 차주전자를 들고 꿀꺽꿀꺽 반이나 마신 뒤에야 소파에 편안하게 앉았다.“이 늙은이가 이렇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빨리 달리다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누가 너를 죽이려고 쫓아가는 줄 알겠어!” 골이 난 백무소가 진봉교를 째려보았다. 당당한 연골9중 경지인 그조차도 한동안 진봉교를 따라잡지 못했다.스승의 말을 듣고 또 이 두 노인이 모두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본 진루안은, 그제서야 비로소 두 노인이 뛰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진산의 산꼭대기에서 산 아래까지 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지칠 만해. 또 산 아래에서 여기까지는 족히 20km가 넘는 거리야. 이것도 두 사람이 모두 고대무술의 강자라서 다행이지,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지쳤을 거야.’“네가 뭘 알아, 이건 근래에 우리 진씨 가문에서 가장 큰 경사야.”“지금부터 우리 진씨 가문은 대범하게 고대무술계 강호에 우리가 돌아왔다고 선포할 수 있어.”진봉교는 유난히 흥분한 표정이었다. 지금까지 그의 이 흥분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어떤 일도 없었다.백무소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진씨 가문의 경사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진봉교가 이렇게 지나치게 흥분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이것도 진봉교 성격의 다른 한 면이다. 다만 이 다른 한 쪽은 거의 본 사람이 없었다. 친손자인 진루안도 본 적이 없었고, 오직 그의 어릴 적 친구인 백무소만 본 적이 있었다.그들이 겨우 10대였을 때, 계란이 먹고 싶었던 진봉교는 닭장에서 계란을 훔쳤다. 결국 사람에게 쫓겨서 수십 km나 도망치면서도 계란을 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그 사람은 쫓는 것을 포기했고 진봉교도 계란을 먹을 수 있었다.그것은 이미 6, 70년 전의 일로 지금으로부터 반 세기도 넘게 지났기에, 백무소만 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