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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고성용의 관념과 식견으로는 차은서와 결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차씨 가문은 이제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사람들이 사라지는 건 이미 시간문제일 텐데 말이야.’

‘이런 상황에서 차은서와 결혼을 선택하다니? 고성용이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으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 거야.’

‘정교한 이기주의자인 고성용은 자신에게 불리한 일은 절대 하지 않아.’

“구체적인 이유는 알 필요 없어.”

“기억해, 다음 달 3일이야!”

고성용은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차은서는 지난날 진루안을 좋아했던 일은 당연히 똑똑히 알고 있었다.

다만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결국 오히려 고성용 자신이 차은서와 결혼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뼛속까지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면 고성용은 결코 차은서에게 얽매이지 않았을 것이지만, 결국 지금은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그날의 황당한 행동은 차치하고라도, 차은서는 그 뒤에 고씨 가문으로 달려가서 고성용의 아버지 앞에서 울며불며 하소연했고, 바로 목적을 달성했다.

고성용은 아버지의 눈에 여자를 농락하고 버린 인간이 되어, 하룻밤 동안 무릎을 꿇는 벌을 받았다.

이튿날 고씨 가문에서는 고성용에게 차은서를 아내로 맞이하고 거절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고성용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차은서라는 이 몸을 팔아 목적을 달성하는 여자의 속성은 점점 더 커졌고, 이 모든 것은 차은서가 꾸민 짓이다. 함정이 하나씩 겹쳐지면서, 조금의 힘도 쓰지 못한 채 이미 덫에 걸려 사람을 잡을 지경까지 되었다.

고성용은 차은서를 좋아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 마음속에서는 몹시 미워해서, 기회가 있으면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럴 기회가 없었다. 차은서는 일단 고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고 미래에는 가문의 안주인이 될 것이다.

이 계략은 정말 무서웠다.

고성용뿐만 아니라 고씨 가문까지 함정에 빠뜨린 것이다.

차은서가 이런 여자인 줄 알았더라면, 고성용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을 것이다.

‘차은서의 가장 큰 계략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어.’

‘차은서는 나와 결혼한 후,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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