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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고성용은 심경도가 모두 고의로 자신의 체면을 깎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건성 정사당의 이렇게 많은 대신들의 단결과 조화된 모습을 보고 고성용은 다소 실망했다. 이간질을 통해서 건성에서의 진루안의 역량을 분열시키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다.

“고 재상, 벌써 오후인데 나가서 밥 먹지?”

활짝 웃고 있는 고성용을 바라보는 심경도의 눈빛에는 존경심이 가득했다. 누구도 고성용의 결점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도 심씨 가문과 경도 고씨 가문 출신인 두 사람은 모두 명문 대가의 자제다. 조부들은 모두 용국의 걸출한 인재이자 개국공신이었다.

다만 최근에 고씨 가문은 약간 잠잠했지만, 심씨 가문은 인재들을 많이 배출했다. 심경도가 건성의 정사당 선임대신이 된 것 이외에도, 심씨 가문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군부에 재직하고 있다. 그들 중 상당수는 2급 장군이다.

심 씨 가문은 다른 가문과 달리 명문 장수 가문이기 때문이다.

“밥은 먹지 않겠어. 내가 건성에서 직책을 이용해서 향응을 요구했다고, 누군가가 고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고성용은 고개를 저으면서 농담하는 투로 말했지만, 눈빛은 구석에 있는 진루안을 향했다.

고성용이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두들 알게 되었다.

진루안은 일어나서 미소를 지으면서 고성용 쪽으로 갔다.

“여동생, 이 오빠가 밥을 살게. 이건 네가 향응을 받는 게 아니야!”

고성용은 울분에 찬 표정으로 진루안을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또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건성에 올 때 너한테 모욕을 당할 줄 알았어!”

“됐어, 밥은 안 먹을래,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진 선생, 고 재상, 두 사람 얘기 나눠. 나는 먼저 나갈게.”

두 사람이 분명히 할 말이 있는 것을 본 심경도는, 눈치 빠르게 웃으면서 회의실에서 나갔다.

결국 회의실 안에는 진루안과 고성용 두 사람만 남았다.

심경도가 떠나면서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잠시 두 사람 다 입을 열지 않았다.

한참 뒤 고성용이 먼저 이 적막을 깨뜨렸다.

“진루안, 이번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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