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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뭐? 여동생?”

진루안이 고성용을 부르는 호칭은 갑자기 태자 조기의 흥미를 끌었다. 태자는 온통 궁금한 표정으로 고성용을 쳐다보았다.

고성용은 안색이 가라앉았다. 진루안이 정말 아픈 약점을 건드린 것이다. 몇 년 전의 별명을 지금 진루안이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성용의 마음을 몹시 화가 나게 만들었다.

“나를 존중해 줘. 나는 지금 정사당의 재상을 대표하고 있어!”

고성용은 예리하게 진루안을 질책했다. 그러나 진루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어려 있었다.

“네가 재상인 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나는 정사당의 대신도 아니고 네 부하도 아니야.”

“그럼 여기에 왜 앉아 있는 거야? 여긴 건성 정사당의 회의실이야!”

고성용은 진루안을 쳐다보며 빈정거리듯이 반문했다.

진루안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설마 대신이 아니면 정사당에 올 수 없단 말이야?”

“내가 임페리얼의 궐주 신분으로 건성 정사당을 방문하면 안 되는 거야?”

진루안은 조롱하듯이 웃으면서 고성용을 바라보았다.

이 말을 듣고 멍해진 고성용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궐주?”

시선은 점점 복잡해졌다.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바로 이 일이다. 이전에 진루안과 백무소의 제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는데, 일단 제자가 되는 것에 성공하면 미래의 궐주가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만 결국 자신은 실패해서 백무소의 제자가 될 자격을 잃었다. 도리어 진루안이 제자 자리를 얻었고 과연 궐주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은 고성용의 마음속에 새겨진 석연치 않은 일로 심지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응어리라고 할 수 있다.

오늘까지도 돌이켜보면 여전히 그 불만과 억울함이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지금의 고성용의 심사가 갈수록 깊어져서 표현되지 않았을 뿐이다.

“진 궐주가 아무 일도 없다면, 우리 대신 간의 회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게 어때?” 차갑게 웃은 고성용은 진루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고대무술의 경지를 논한다면, 진루안보다 못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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