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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진루안의 눈빛 깊은 곳에서는 냉기가 가득했다.

‘당당한 태자가 뜻밖에도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게 했단 말이야? 그러면 나는 역모가 되지 않겠어?’

‘내가 그의 큰아들인 용국의 태자에게 명령을 내렸다는 걸 만약 국왕 조의가 알게 된다면, 머리끝까지 화를 내게 될 거야.’

‘내가 태자 조기를 때릴 수는 있어. 왜냐하면 이 일은 확실히 그가 한 짓이 너무 지나쳤기 때문이야. 설령 조의가 추궁한다 하더라도, 나 진루안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아.’

‘그러나 조기에게 명령을 내리면 절대 안 돼.’

“태자가 나오신 지 시간이 제법 됐지요? 돌아가셔야죠!”

진루안은 이어서 조기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조기의 안색이 변했다. 진루안이 조금도 걸려들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졌다.

‘원래 진루안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는데 실패할 줄은 몰랐어.’

그러나 조기도 실망하지 않았다.

‘원래 진루안은 이렇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만약 작은 음모로 진루안을 손해 보게 할 수 있다면 진루안이 아닐 거야.’

“오, 확실히 그래. 내가 나온 지 오래되었지, 돌아갈 때도 되었어.”

진루안의 말을 이어받은 조기는 여기서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서, 아쉽지만 일찍 떠나야했다.

그리고 진루안을 향해 인사를 한 뒤 다실 문밖으로 걸어갔다.

진루안은 태자 조기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태자가 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원래 등을 돌리고 있던 조기의 몸이 갑자기 떨렸지만, 진루안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발걸음을 빨리 해서 문밖의 10여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떠났다.

다실 입구에 나온 진루안도 급히 떠나려는 조기를 바라보면서, 이 태자가 이상하다고 더욱 느꼈다.

‘이전의 조기는 모두 국외의 번호를 사용해서 내게 전화를 걸었고, 목소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변성기를 사용했어.’

‘지금 이 태자가 이렇게 빨리 동강시에 올 수 있다니 이상하지 않아?’

용국의 주변국 중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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