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손바닥을 거둔 진루안은, 얼굴에는 여전히 환한 웃음기를 띤 채, 태자 조기를 바라보고 말했다.“죄송합니다. 모기를 잡겠습니다!”“동강시의 날씨가 이렇게 더워서, 아직도 모기가 출몰합니다.”“태자께서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모기가 피를 한 모금 빨아들이면 체내에 독소를 남길 수 있습니다. 만약 무슨 전염병이 있다면 태자께서 더욱 위험해질 것입니다.”“태자를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저도 감히 이 모기를 찍어 죽일 것입니다.”진루안의 말은 바로 이렇게 당당했다. 분명히 태자의 따귀를 때리는 것인데, 이유를 이렇게 참신하고 상투적이지 않게 말했다.태자 조기는 지금 이미 안색이 몹시 창백해진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다만 진루안을 노려보는 눈빛은 강렬한 살기를 담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단지 진루안을 죽이고 진루안을 참혹하게 죽인다는, 한 가지 미친 듯한 생각만 남았다.한 사람에 대한 살기가 지금까지 이 정도에 이른 적은 없었다.“진루안, 너 여기서 허장성세 부리지 마, 나에 대한 너의 모욕은 기억하겠다!”“용국이라는 땅 위에서 일단 내가 왕위에 오르면, 절대 너는 없어진다는 걸 기억해!!”“너는 정말 비참하게 죽을 거야!”이를 악물고 손가락으로 진루안을 가리키면서, 조기는 험악한 표정으로 진루안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포효했다.자신에 대한 조기의 위협을 들은 진루안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라앉았고, 평범하던 눈빛이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마치 칼집에서 나온 보검처럼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뭐라고 했어요?”진루안의 말투는 그의 눈빛보다 더 날카로웠고, 더욱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살기가 배어 있었다.조기는 진루안의 온몸에서 발산되는 이런 엄청난 공포의 기세를 느끼자, 더욱 놀라서 무의식 중에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뒤로 물러섰을 때, 진루안의 얼굴에서 조롱하는 기색이 뚜렷해지는 것을 보고 갑자기 자신이 망신을 당했다고 느꼈다. 당당한 용국의 황태자가 뜻밖에도 진루안 앞에서 거듭거듭 망신을 당한
진루안의 눈빛 깊은 곳에서는 냉기가 가득했다. ‘당당한 태자가 뜻밖에도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게 했단 말이야? 그러면 나는 역모가 되지 않겠어?’‘내가 그의 큰아들인 용국의 태자에게 명령을 내렸다는 걸 만약 국왕 조의가 알게 된다면, 머리끝까지 화를 내게 될 거야.’‘내가 태자 조기를 때릴 수는 있어. 왜냐하면 이 일은 확실히 그가 한 짓이 너무 지나쳤기 때문이야. 설령 조의가 추궁한다 하더라도, 나 진루안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아.’‘그러나 조기에게 명령을 내리면 절대 안 돼.’“태자가 나오신 지 시간이 제법 됐지요? 돌아가셔야죠!” 진루안은 이어서 조기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에게 웃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자 조기의 안색이 변했다. 진루안이 조금도 걸려들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졌다. ‘원래 진루안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는데 실패할 줄은 몰랐어.’그러나 조기도 실망하지 않았다. ‘원래 진루안은 이렇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만약 작은 음모로 진루안을 손해 보게 할 수 있다면 진루안이 아닐 거야.’“오, 확실히 그래. 내가 나온 지 오래되었지, 돌아갈 때도 되었어.” 진루안의 말을 이어받은 조기는 여기서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서, 아쉽지만 일찍 떠나야했다.그리고 진루안을 향해 인사를 한 뒤 다실 문밖으로 걸어갔다.진루안은 태자 조기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태자가 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원래 등을 돌리고 있던 조기의 몸이 갑자기 떨렸지만, 진루안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발걸음을 빨리 해서 문밖의 10여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떠났다.다실 입구에 나온 진루안도 급히 떠나려는 조기를 바라보면서, 이 태자가 이상하다고 더욱 느꼈다.‘이전의 조기는 모두 국외의 번호를 사용해서 내게 전화를 걸었고, 목소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변성기를 사용했어.’‘지금 이 태자가 이렇게 빨리 동강시에 올 수 있다니 이상하지 않아?’용국의 주변국 중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그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너는 고대의 그 공이 너무 컸던 대신들이 좋은 결말을 본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한 명도 없어!”“임금 조의가 퇴직한 후에 만약 새 국왕이 조기라면, 나는 반드시 죽게 될 거야!”황지우는 진루안의 말을 들으면서 어떤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지만, 여전히 의아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더욱 태자를 건드려서는 안 되는데요. 만약 태자가 정말 국왕이 된다면, 진 선생님은 끝이 나지 않겠습니까?” 황지우는 계속 목소리를 내어 질문했다. 그는 이 순간 자신의 머리가 좀 부족하다고 느꼈다.이전에는 그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문제를 분석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분석도 모두 옳았다.그러나 이 순간, 그는 진루안이 도대체 무엇으로 태자 조기를 감히 이렇게 대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누가 태자가 바로 다음의 국왕이라고 규정한 거야?” 진루안은 극히 냉담하게 한 마디를 토해냈다.황지우는 그 말을 듣자 완전히 멍해졌다.머릿속에서는‘누가 태자가 바로 다음의 국왕이라고 규정한 거야?’라는 이 말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누가 규정한 거야?’‘누구지?’‘설마 진 선생님은 지금 이미 태자를 폐기할 작정이신가?’이렇게 생각한 황지우는 온몸이 떨리면서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자신과 같은 사람은 그런 계층을 접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자 온몸에 맥이 풀린 것이다.‘태자를 마음대로 폐기할 수 있나?’“이 태자 나리가 격노하지 않고 계속 내 배후에서 음모를 꾸미고, 암암리에 독사처럼 나를 3년 5년 동안 주시한다면, 나도 다른 일을 할 필요가 없어. 조만간 그에게 죽게 될 거야!”“이럴 바에는 직접 조기가 나에게 손을 쓰도록 강요하는 것이 나아. 심지어 단기간에 나를 죽이도록 해야 해.”“그래야 내가 이 태자 나리를 해결할 수 있어.”진루안의 얼굴에는 모두 싸늘한 미소가 가득했다. 황지우의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바라보면서, 이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하도록 가혹
“내 사부님과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어?”진루안은 스승과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태자 조기만 바라보다가 이 두 노인을 소홀히 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진 선생님, 두 분은 산책을 나가셨습니다.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황지우는 진루안이 백무소와 진봉교의 행방에 대해 묻는 것을 듣고 얼른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느긋한 표정을 지었다.‘스승님이든 할아버지든 그들은 아무런 위험도 생기지 않아. 필경 이 세상에서 그 강자들을 해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그들이 나간 이상, 조경의 입문 의식은 우선 연기하자.”“위일천과 황홍비를 불러들여, 내가 그들에게 할 말이 있어.”진루안은 황지우를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계속 분부했다.황지우도 진루안의 지시를 받기를 원했다. 이는 자신이 아직 존재감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지금이 바로 가장 좋은 상황이다.“제가 바로 가겠습니다!” 황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다실에서 나갔다.그가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위일천과 황홍비가 어색한 표정으로 들어왔다.진루안은 의자에 앉아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얘기 좀 합시다!”참신한 롤스로이스 한 대와 무려 30여 대의 고급 승용차 행렬이 좁고 긴 차량 행렬을 이루고, 동강시의 넓은 도로를 질주하며 공항으로 곧장 달려갔다.그리고 이 고급 승용차 안에서 조기는 몹시 어두운 표정을 한 채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진루안!!”“나 조기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사람이 아니야!”조기는 주먹을 꽉 쥐고 포효했다. 온몸은 화가 나서 떨렸고 포효하는 소리조차 극도로 허스키했다.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한 사람을 미워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마침내 한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큰 정도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바로 지금의 이 모습인 것이다.조기의 격노로 인해서 차 안의 두 경호원과 운전사 모두 긴장한 기색을 보였다.‘결국 줄곧 오만불손했던 태자 나리가 뜻밖에도 찌그러질 때가 있다니, 정말 흔치
태자 조기의 말 한마디에 경호원 한 명을 죽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차 안에 남은 경호원 한 명의 눈에는 핏발이 섰지만 감히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분명히 호의적인 충고였지만 조기의 눈에는 노골적인 모욕이었다.이렇게 날뛰고 발호하는 사람이 정말 국왕이 된다면 자신들이 살길이 있을까? 용국 수억 국민들의 살길이 또 있을까?그러나 결국 아무도 감히 그에게 말하지 못했다. 이 태자 나리의 발호는 하루 이틀의 일도 아니다.이번에 진루안이 한번 훈계했지만 그를 성실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진루안에 대한 그의 분노를 극도로 치솟게 만들었다.“너희들은 왜 나를 보는 거야? 너희들도 꺼지고 싶어?” 조기는 다른 경호원과 운전사가 때때로 자신을 쳐다보자, 갑자기 싸늘한 표정이 되면서 으르렁거렸다.갑자기 경호원과 운전기사는 더 이상 조기를 보러 가지 못하고 성실하게 각자의 직책을 다했다.조기는 아주 좋지 않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암호화된 디지털 전화를 걸었다.전화벨이 세 번 울린 뒤 남녀를 분간할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때요?]조기는 얼굴에 온통 답답한 기색으로 전화기에 대고 불평했다.“말도 마. 네가 이전에 추측한 것과 많이 다르지 않았어. 진루안은 확실히 나를 안중에 두지 않았어!”[사정을 제게 묘사해 주세요!]“동강시 마영관에 갔다가 백 군신을 봤는데...”조기는 성실하게 전화의 반대쪽에 있는 이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이 사람의 말에 따라, 오늘의 일을 아주 상세하게 말했다. 어떤 세부사항도 놓치지 않았다.수화기 너머로 이를 듣던 상대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진루안이 당신을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나를 의심하는 겁니다!]수화기 너머에서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목소리가 천천히 들려왔다. 다만 약간 나지막해 보이는 말투였다.“어떻게 그게 가능해? 당신은 줄곧 잘 숨겨져 있었는데, 어떻게 당신을 의심할 수 있어?”온 얼굴에 충격적인 기색을 띤 조기는 다소 상상하기가 어려웠다.전화 맞은편에 있는 이 사람이 도대
조기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손에 든 전화가 이미 끊어져 조기를 혼자 멍하니 남겨 두었다.한참 뒤에 이를 악문 조기는 하마터면 휴대전화를 부술 뻔했다.“X발, 너까지 감히 나를 욕해!”“내가 왕이 되면, 너희들은 모두 내가 반드시 죽여버리겠어!”“무슨 개뿔 같은 진루안, 무슨 개뿔 같은 선생이야, 모두 내가 반드시 죽여야 할 인간들이야!”포효하는 조기의 눈빛은 흉악한 기색을 담고 있었다.갑자기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있는 이 고급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고 차가 길가에 세워졌다.쾅!조기는 부주의로 바로 머리를 좌석 뒤의 철판 위에 부딪혔다, 격렬한 소리가 나면서 한쪽의 경호원들도 모두 통증을 느꼈다.조기는 이마를 가린 채 아파서 뒹굴었다.그러나 운전기사는 조기를 아랑곳할 새도 없이 차창을 열었다. 차창ㄷ 밖에서는 이미 그들의 행렬을 40여 명의 교통경찰이 에워싸고 있었다.대장인 성태양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조기가 있는 이 차에 도착했다.눈치 빠른 사람들은 모두 조기가 탄 이 차가 헤드 카라는 것을 알 수 있다.헤드 카가 반드시 가장 중요한 차는 아니지만 확실히 다른 차와는 달랐다.차량 행렬에 있는 모든 롤스로이스는 일반 번호판인데, 조기의 이 번호판은 흰색 번호판이고 동 0001이 새겨져 있었다.이런 번호판은 극히 드물다. 만약 번호판의 규칙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틀림없이 이것이 가짜 번호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성태양은 이 흰색 번호판의 의미를 한눈에 알아차렸다.‘동궁, 곧 태자궁의 번호는 1번인 차’‘이것은 태자의 전용차로 사용할 수 있는 번호판이야.’‘즉, 이 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태자일 거야.’‘그렇다고 해서 태자의 차량 행렬이 사람을 치었다는 사실을 감출 수는 없어.’성태양은 예전에 진루안에게 결사적으로 공평과 공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절대 상대방이 태자라고 해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아마도 교통경찰을 바꾼다면 태자의 차량 행렬이 사람을 치어 죽이는 것을 보고도 차를
성태양의 안색은 순식간에 시커먼 솥의 바닥처럼 어두워졌다. 그는 당당한 용국의 태자 조기가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이 말을 전 용국 사람들이 들으면 그야말로 가치관이 망가질 거야. 앞으로 어느 백성이 이 태자가 성심성의껏 백성을 생각할 것이라고 믿겠어?’‘용국의 왕은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권력자라고 해. 왜냐하면 그는 백성과 연합해서 권세 있는 계층에 대항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그러나 지금 조기의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의 국왕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망치는 것과 같아. 비록 지금의 조기가 국왕이 아니더라도 그가 미래에 국왕이 된다면, 그의 사상은 아무런 변화도 없을 거야.’‘이런 태자가 과연 대임을 감당할 수 있을까?’‘이 사람들을 개라고 욕해? 이렇게 말하는 태자가 어디 있어?’조기도 격노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가 욕설을 다 한 후에는 벌써 후회하면서 자신의 입을 몇 번이나 때리고 싶었다.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지? 이것은 그야말로 칼을 상대방의 손에 쥐어 주는 거야.’이것이 만약 진루안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태자의 자리도 불안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나는 그런 뜻이 아니야. 내 말은...”조기가 고개를 들고 다시 설명하려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카메라와 휴대전화 촬영이 앞에 놓여 있었다. 자신이 설명하고 싶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더군다나 성태양은 이 순간에 이미 이 태자 할아버지의 진면목을 간파했기 때문에 당연히 태자의 변명을 들을 마음이 없었다.“우리의 법 집행에 간섭하지 말고, 당신들은 차에서 내려 주십시오!”“3팀장이, 치안국에 전화하고, 동시에 병원에 전화해!”“예, 대장님!”성태양의 명령이 영락없이 집행되면서 한 교통경찰이 바로 전화를 걸었다.다른 교통경찰들은 이미 경호원이 교통사고를 당한 사건 발견장으로 달려갔고 피투성이가 된 시체를 보았다. 이 시체는 이미 왼팔이 없어졌고, 오른손도 분쇄골절이 되었다. 온몸도 마찬가지로 수없이 골절이 생겼고 선혈이 온 바닥에 흘렀다
동강시, 터미널 밖.황토색의 셔츠와 회색 청바지에 낡은 스니커즈 차림의 진루안은 낡아 빠진 포대 자루를 들고 있었다.어느새 많이 변한 동강시에 진루안은 탄식을 뱉었다. "6년 만에, 내가 돌아왔다!"6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는 스승님인 백 군신을 따라 동강시를 떠났었다.6년 뒤, 드디어 돌아왔다!주위 사람들은 진루안을 흘깃 쳐다보다 이내 더럽다는 듯 인상을 쓰며 코를 막았다.바로 그때, 3, 40대 정도 되는 파란색 포르쉐 911차량 대오가 두 줄로 나뉘어 빠르게 다가왔다.주위 사람들은 그 광경을 멍하니 쳐다보다 이내 진루안을 업신여기며 흘겨봤다.쓰레기나 줍는 저런 사람은 아마 평생 저런 차를 사지 못할 게 뻔했다.차가 제대로 서기도 전에, 첫 번째 차에서 연미복을 입은 노인이 내렸다. 잔뜩 긴장한 듯 연신 땀을 닦고 있었다.숨을 헐떡이며 진루안의 앞에 다가온 그는 숨 한 번 크게 쉬지 못했다."궐주님, 정말 죄송합니다. 오는 데 길이 막혀서요, 용서해 주십시오."순간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의 얼굴이 똥이라도 씹은 듯 굳어버렸다.다른 차에서 내린 수십 명의 검은 옷차림의 경호원들은 그들이 놀라든 말든 곧장 그들을 쫓아냈다.진루안은 자신의 앞에 있는 연미복 차림의 노인을 쳐다봤다. 이 사람은 건성의 그 유명한 전 영감, 전광림이었다.전광림은 말 한마디로 온 건성의 격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었다.그러나 그런 그도, 감히 진루안 앞에서는 조금의 위세도 펼치지 못했다.만약 이 모습을 건성의 큰인물들이 보았다면 두 눈이 휘둥그레졌을 것이 분명했다."궐주님, 건성 쪽에서 이미 모든 일정을 다 준비해 놓았습니다. 타시지요."전광림은 아첨하며 진루안을 쳐다봤다. 이분은 용국의 호국전신, 임페리얼의 궐주로 무수한 공적을 쌓은 명예롭기 그지없는 존재였다. 그런 사람에게 감히 무례를 범할 수는 없었다."됐어요, 사치는 별로 안 좋아해서요!"포르쉐 대오를 흘깃 본 진루안은 고개를 젓고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그가 동강시에 돌아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