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운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나도 모르겠어. 그냥 밖에서 조금 기다려 보자. 강서준도 버티지 못하겠으면 알아서 도망 나오겠지."사람들은 떠나지 않고 기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기지 안에서.강서준은 혼자 고전을 하고 있었다. 이는 그가 생전 처음 겪어보는 난도의 고전이었다.불사전사들은 아무리 큰 상처를 입어도 죽지 않았고 강서준은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살아서 윤정아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버티고 있었다.고강도 전투에 안 그래도 별로 없었던 진기가 금세 바닥이 났다. 지금 상태로 계속 싸우다가는 진짜 전사를 할지도 몰랐다.이때 강서준의 손에 약한 철사가 스르르 나타났다. 그는 철사를 든 채로 달려서 순식간에 불사전사의 뒤로 왔다.철사는 불사전사의 목을 관통했고 머리와 몸이 서서히 분리되었다. 불사전사는 머리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움직일 수 있었다.강서준은 발을 들어 반쪽짜리 불사전사를 먼 곳으로 차버렸다.불사전사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피가 흐르는 절단면에서는 수많은 벌레가 역겨운 자태로 기어 나왔다."진짜 불사도 아니네."강서준은 덤덤하게 미소를 지었다.역천81침으로 이뤄진 철사는 아주 단단했고 꽤 쓸 만한 무기이기도 했다.비록 역천 81침은 사람을 구하는 데 쓰는 물건이지만 강서준의 손에서 살인 무기로가 되었다.드디어 불사전사의 약점을 찾았으니, 이제는 훨씬 쉬워질 것이다.기지의 사무실에서.강서준이 불사전사 한 명을 죽인 것을 보고 천자가 결국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박사님! 어, 얼른 불사전사를 다시 일으켜요!"C 박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크게 숨을 들이켰다."저도 더는 통제할 수 없어요. 오로지 고독이 신경 계통을 조종할 수 있어야 통제를 할 수 있는데 머리가 떨어졌으니... 진짜로 죽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C 박사가 설명하고 있을 때, 또 한 명의 불사전사가 쓰러졌다.겁을 먹은 천자는 도망갈 궁리까지 했다. 그는 이곳에 계속 남아있을 용기가 없었다.강
강서준은 천자 등이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거의 죽어가는 윤정아를 데리고 오는 것을 보고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화는 발바닥에서부터 머리 꼭대기로 치솟았고 당한 이로 하여금 주눅이 들 만한 아우라가 만들어졌다.주변 공기의 온도는 싸늘하게 식었고 천자 등은 얼음물에 빠진 것처럼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살기도 가득한 강서준을 보고 천자는 약간 두려워 났다. 총을 들고 있는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하지만 윤정아가 아직 손에 있으니, 그는 최대한 자신만만한 말투로 웃으면서 말했다."하하, 네가 고독에 중독되고도 멀쩡할 뿐만 아니라 진기를 수련해내어 무도 대종사가 됐을 줄은 또 몰랐네.""정아 씨를 놔줘요."강서준은 어두운 안색으로 싸늘하게 말했다."저희 사이의 일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일 필요는 없잖아요. 당신도 가족이 있고, 애인이 있다는 걸 잊지 마요.""지금 저를 위협하는 건가요?"천자는 무시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오늘 둘 다 살아서 나갈 생각 말아요."천자는 강서준을 향해 총을 던졌다. 그러고는 바닥에 놓여있는 총을 가리키며 명령했다."서준 씨가 자살한다면 이 여자를 놔줄게요. 안 그러면 이 여자가 먼저 죽고, 서준 씨가 따라 죽게 될 거예요."강서준은 앞으로 한 발짝 걸어갔다."가까이 다가오면 총을 쏜다고 했어요."천자는 윤정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뒤에 있는 사람들도 총구를 들고 공격할 준비를 했다.강서준은 말없이 총을 주워 들었다."맞아요, 맞아요. 그렇게 머리에 구멍을 내면 되는 거예요. 탕 한 번이면 모든 걸 끝낼 수 있다고요."천자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무도 대종사도 결국은 자신의 손에 항복하는 것을 보고 그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느낌을 느끼기도 했다.강서준은 총을 든 채로 천자와 그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는 속으로 어떻게 이들을 전부 죽일 수 있을지 계산하고 있었다.계산에 한 치의 오차라도 생긴다면 천자에게 윤정아를 죽일 기회를 주는 꼴이니 아주 위험천만했
"하하..."이 장면을 보고 난 천자는 폭소하기 시작했다.뒤에 있던 사람들도 약간 시름을 놓은 모양이었다.무도 대종사인 강서준은 혼자서 불사전사를 전부 쓰러뜨릴 만큼 강한 사람이니 그럴 만도 했다.천자는 폭소하며 정신을 잃은 윤정아를 바닥으로 내팽개쳤다.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이때 강서준이 조용히 손을 뒤로 뻗어 미리 준비한 은침을 꺼내 들고 앞으로 뿌렸다.사람들은 순식간에 은침에 명중 당했다. 그들 중에는 죽은 사람도 있고, 통제를 당한 사람도 있었다.가슴팍에 은침을 맞은 천자는 두려움에 휩싸인 채 눈을 크게 뜨고 강서준을 가리켰다."너, 너..."강서준은 훌쩍 날아올라 천자의 뒤에 나타났고 발을 올려 그를 멀리 차버렸다.강서준은 바닥에 쓰러진 윤정아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이때 바닥에 쓰러졌던 C 박사가 벌떡 몸을 일으켜 천자를 부축하고는 기지의 깊은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강서준이 윤정아를 안아 올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두 사람은 이미 먼 곳까지 달려갔다.강서준이 뒤늦게 쫓아가려고 하자 두꺼운 문에 의해 통로가 막혔고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게 되었다."제기랄."강서준은 작게 욕설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는 원래부터 쫓아갈 생각이 없었다. 강서준은 윤정아를 품에 안고 맥을 짚어봤다. 그는 그녀의 건강 상황을 확인한 후에야 약간 시름이 놓였다.윤정아는 상처를 많이 입고 기운도 약해지기는 했지만 목숨은 위험하지 않았다.강서준은 앞으로 걸어가 완전히 밀봉된 철문을 밀어봤다.철문은 추호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혼잣말을 했다."천자는 가슴을 명중 당했으니 도망가도 오래 살지 못할 것이고... 이곳의 출구가 하나밖에 없다고 했던가?"이렇게 말하며 강서준은 쫓아가는 것을 포기했다.그는 윤정아를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갔고 금세 연구 기지 밖으로 빠져나왔다.연구 기지 밖에서.독보운과 팔부천용은 다급하게 기다리고 있었다.강서준이 피투성이가 된 여자를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들
쾅!귀를 찌르는 소리가 또다시 들려오고 산과 땅이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것처럼 말이다.강서준은 윤정아를 안고 빠른 속도로 도망을 갔다. 다른 사람들도 뒤따라가고 있었다.모두 고수인 데다가 실력이 좋으니 한 발걸음에 10여 미터를 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그들이 도망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지의 입구가 폭발했고 화염이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기지 내부는 끊임없이 폭발했고, 그 파워에 산이 완전히 무너질 정도였다.약 1000미터 밖에서.사람들은 한 산봉우리에 서서 무너져 내리는 산맥을 바라보고 있었다.강서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무래도 이곳에 다른 출구가 있는 모양이야. 다른 출구로 빠져나간 천자는 자폭 시스템을 활성화했고 모든 증거를 불태워 없앨 작정이겠지. 내가 갖고 있는 증거로는 천자를 고소하기는커녕 되레 당할지도 몰라.""그럼 이젠 어떡해?"독보운이 강서준에게 물었다.강서준은 작게 머리를 저었다."이번이 천자를 죽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는데 도망을 가게 했으니... 곧 미친 듯이 보복을 당하게 되겠군."강서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이번 기회를 놓쳐서 천자를 교토로 돌아가게 한다면 다시는 이만한 기회를 찾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강서준은 교토에서 천자를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교토에서 천자를 죽였다가는 범죄자가 되어 꼼짝달싹 못하게 된다.그들은 떠나지 않고 이곳에 남아 소요왕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다른 한쪽 산의 큰길에서 검은색 차가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가장 앞 차에는 C 박사와 반쯤 죽어가고 있는 천자가 있었다.강서준의 은침은 천자의 가슴을 관통했지만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C 박사는 의학 박사인 데다가 고독인이라 그의 의술 실력으로 충분히 천자의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지 않는다면 진짜로 위험해질 것이다."젠장."천자는 가슴팍을 움켜쥔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강서준 이 자식이 또 꼼수를 부리다니... 이번에 그 자식을 죽이
"제가 알아서 처리할 거예요."천자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강서준과 독보운이 근처에서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헬기가 나타났다.군대를 데리고 도착한 소요왕은 무너진 산맥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이게 무슨 일이에요?"강서준이 답했다."기지 안에 자폭 시스템이 있는 모양이에요. 천자가 증거를 없애기 위해 기지를 폭발시켰으니 지금 당장 5대 도시의 고속도로를 막아요. 천자가 교토로 도망간 순간 절대 되돌릴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길목에서 잡는다면 제가 조용히 처리할 수 있어요.""네."소요왕이 머리를 끄덕이며 지시를 내렸다."지금 당장 5대 도시의 군인을 출동시켜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수상한 사람을 발견한 순간 체포해."강서준은 소요왕의 헬기를 타고 강중의 군사구역으로 돌아왔다.윤정아는 군병원으로 옮겨졌다.강서준은 군사구역에 남아 컴퓨터로 C 박사의 몽타주를 만들기 시작했다.강서준은 자신이 만든 몽타주를 바라보며 머리를 끄덕였다."이 정도면 비슷하네. 눈썹만 조금 진하게 그리면 되겠어."소요왕이 지시를 내렸다."이 몽타주로 현상수배령을 만들어."지시를 하고 난 소요왕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저희가 쫓고 있는 사람이 천자라는 것을 잊지 마요. 천자가 아무리 이상한 실험을 했다고 해도 5대 용수의 수령이라는 점은 변함 없어요.""알아요."강서준이 말했다."그래서 더더욱 살려 둬서는 안 돼요. 잡기만 한다면 제가 어떻게든 해결할 테니 꼭 좀 부탁해요. 도망가게 했다가는 더 큰 문제가 생길 거예요."강서준은 천자를 놓친 결과가 아주 두려웠다. 그래서 그를 꼭 찾아서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다.이날 밤, 강서준은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군사구역에서 대기했다.5대 도시의 군인이 출동하여 고속도로를 막고 연구 기지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C 박사와 천자는 마치 제자리에서 증발한 것처럼 완전히 사라졌다.군인들은 하룻밤이 지났는데도 두 사람을 찾지 못했다.동쪽 하늘에서는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했다.강서준은 창가에
윤정아는 이미 깨어있었다.그녀는 고문을 당했다.수십 번의 채찍질을 당해 그녀의 피부와 살은 찢어져 있었다.인두에 데이기도 했다.빨갛게 달아오른 인두는 돼지껍질을 태우는 것처럼 그녀의 피부를 짓눌렀다.팔뚝과 허벅지가 빨갛게 익어버렸다.어젯밤, 의사는 윤정아의 상처를 수술하고 치료해 줬다.병실에 들어선 강서준은 멍하니 병실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윤정아를 발견했다.인기척을 느낀 윤정아는 고개를 틀어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윤정아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강서준은 그녀에게 다가가 의자에 앉았다. 윤정아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서준 씨, 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윤정아는 힘없이 입을 열었다.그녀는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다.그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고 다짐했다.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 하더라도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알아요."윤정아의 모습을 지켜보던 강서준의 마음도 아팠다.꽃다운 어린 여자가 이렇게 험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에 그는 마음이 쓰라렸다.윤정아의 상처를 훑어본 강서준은 그녀가 어떤 고문을 당했는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백전을 경험하고 특훈을 거친 전사라 할지라도 이런 고문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연약한 여자가 그 고문을 견뎌냈다.윤정아의 창백한 얼굴을 마주한 강서준은 죄책감이 생겼다.전부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만약 자신이 단호하게 윤정아를 곁에 머물지 못하게 했더라면 그녀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시련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 되었다.지금 그로써 할 수 있는 건 남은 시간을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는 것뿐이다.강서준은 윤정아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그녀의 맥박에 대고 그녀의 상태를 체크했다.몸에 생긴 외상들 외에 내상은 없었다. 다만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할 필요는 있어 보였다.기대에 찬 그녀의 눈빛에 강서준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한동안 안정을
강서준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도 같은 생각이었다.그와 천자의 충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다.윤정아가 계속해서 그의 옆에 있다면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전, 전 괜찮아요. 무섭지 않아요."서청희와 강서준의 태도를 본 윤정아가 다급하게 말했다. "서준 씨, 저 내보내지 말아 주세요. 진짜 무섭지 않아요. 서준 씨와 함께 하고 싶어요. 서준 씨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정아 씨, 전부 정아 씨를 위해서 이러는 거예요." 서청희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고요."얼굴이 어둡게 변한 윤정아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전, 전 괜찮아요.""이 얘기 그만하죠." 강서준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정아 씨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어요. 우선 치료에만 집중하죠."서청희는 앉아 두 손으로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았다. 그녀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엇을 하든 서준 씨를 지지할 거예요. 하지만 정아 씨가 서준 씨와 함께 하는 건 위험한 행동이에요. 이번에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지만 다음에는 어떨 것 같아요? 게다가 서준 씨한테 정보를 주려고 고문까지 당했어요. 그런데도 계속 함께 하려고요?"윤정아에게 그런 고통을 다시 겪게 할 수 없었다.강서준은 윤정아가 다치는 걸 차마 볼 수 없었다."청희 씨, 저 진짜 괜찮아요." 윤정아는 어린애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청희를 바라보았다. 창백한 얼굴로 간절하게 애원했다. "절 내치지 말아 주세요."서청희가 말했다. "정아 씨, 정아 씨를 내치는 게 아니에요. 정아 씨를 위해서 이러는 거예요. 서준 씨가 일을 마무리하고 나면 그때 다시 서준 씨를 찾아오는 건 어때요?"윤정아가 고개를 저었다.서청희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어떡할래요?""네?"강서준은 서청희를 바라보았다.서청희가 차갑게 말했다. "초현이와 정아 씨 두 사람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어요? 설마 두 사람을 다 가지
서청희는 강서준에게 줄곧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강서준은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나라 걱정, 백성 걱정을 하는 한 여자만 바라보는 남자였다.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었더라면 망설임 없이 김초현의 편을 들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김초현을 배신한 채 윤정아와 만나면서 그녀와 함께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다만 한 명만 선택해야 하는 지금, 지금 고민과 갈등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노력했다.하지만 강서준은 서청희를 선택하지 않았다.그리고 어떤 여한도 남지 않았다."초현이 상태가 도대체 어떻다는 거예요?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 설마 독충에 중독되지 않은 건 아니겠죠?" 서청희가 물었다.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강서준도 김초현의 상태에 대해 명확히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검사했지만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만약 진짜로 중독되었다면 김초현의 몸에서 독충이 발현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었다."됐어요. 자기 일은 알아서 해결해요. 누굴 선택하든 서준 씨 선택을 응원할 거예요." 서청희가 한 말은 김초현과 윤정아 외에 자신도 그의 곁에 있을 거라는 걸 암시했다."신중하게 고민하고 처리할게요."강서준은 서청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그동안 서청희는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서청희가 없었더라면 그는 지금까지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이만 회사로 갈게요." 서청희는 강서준에게 손인사를 했다.강서준은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서청희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는 서둘러 병원으로 돌아갔다.강서준은 병실에 다시 돌아왔다.그는 윤정아의 몸을 검사하더니 간호사에게 약을 처방했다. 그 약은 윤정아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이었다.강서준은 병실의 소파에 기댔다.자신의 감정에 대해 고민했다.하지만 그 감정이 너무 복잡했던 탓에쉽사리 감정을 정리할 수 없었다.한편, 윤정아는 피곤해 먼저 잠에 들었다.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강서준도 소파에 기대어 잠에 들었다. 단잠을 자던 그는 전화 벨소리로 인해 깨었다.발신자는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