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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강서준은 천자 등이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거의 죽어가는 윤정아를 데리고 오는 것을 보고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화는 발바닥에서부터 머리 꼭대기로 치솟았고 당한 이로 하여금 주눅이 들 만한 아우라가 만들어졌다.

주변 공기의 온도는 싸늘하게 식었고 천자 등은 얼음물에 빠진 것처럼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

살기도 가득한 강서준을 보고 천자는 약간 두려워 났다. 총을 들고 있는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정아가 아직 손에 있으니, 그는 최대한 자신만만한 말투로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 네가 고독에 중독되고도 멀쩡할 뿐만 아니라 진기를 수련해내어 무도 대종사가 됐을 줄은 또 몰랐네."

"정아 씨를 놔줘요."

강서준은 어두운 안색으로 싸늘하게 말했다.

"저희 사이의 일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일 필요는 없잖아요. 당신도 가족이 있고, 애인이 있다는 걸 잊지 마요."

"지금 저를 위협하는 건가요?"

천자는 무시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둘 다 살아서 나갈 생각 말아요."

천자는 강서준을 향해 총을 던졌다. 그러고는 바닥에 놓여있는 총을 가리키며 명령했다.

"서준 씨가 자살한다면 이 여자를 놔줄게요. 안 그러면 이 여자가 먼저 죽고, 서준 씨가 따라 죽게 될 거예요."

강서준은 앞으로 한 발짝 걸어갔다.

"가까이 다가오면 총을 쏜다고 했어요."

천자는 윤정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

뒤에 있는 사람들도 총구를 들고 공격할 준비를 했다.

강서준은 말없이 총을 주워 들었다.

"맞아요, 맞아요. 그렇게 머리에 구멍을 내면 되는 거예요. 탕 한 번이면 모든 걸 끝낼 수 있다고요."

천자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무도 대종사도 결국은 자신의 손에 항복하는 것을 보고 그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느낌을 느끼기도 했다.

강서준은 총을 든 채로 천자와 그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는 속으로 어떻게 이들을 전부 죽일 수 있을지 계산하고 있었다.

계산에 한 치의 오차라도 생긴다면 천자에게 윤정아를 죽일 기회를 주는 꼴이니 아주 위험천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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