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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강서준은 추풍이 전화를 건 상대가 도대체 천자가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전화받는 상대가 천자가 아니더라도 그는 무조건 옆에서 듣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기 너머로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강서준이 다시 말했다.

“천자 님,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꼭 막겠습니다.”

“뚝.”

상대는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네가 여길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추풍이 강서준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밖에 10만 대군들이 기다리고 있고 남황성에는 300만 병사들이 기다리고 있어. 네가 여길 왔으면 절대 살아서 돌아갈 생각하지 말라고.”

“그래?”

강서준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여길 쉽게 들어왔으니 그만큼 쉽게 나갈 수 있다는 걸 말해주지 않을까? 참, 까먹고 얘기 안 했는데, 여긴 우리 남황 흑룡군이 썼던 회의실이야. 여기에 대해 빠삭하다고. 외부와의 연락이 일체 안 닿으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외부에서는 절대 모를 거야.”

그 말을 들은 28개 국 장군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나는... 나는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어요.”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바로 철수할게요.”

사람들이 강서준에게 빌기 시작했다.

“펑!”

강서준은 바로 총을 쐈다.

추풍은 그렇게 바닥에 쓰러지며 목숨을 잃었다.

28개 국 장관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여기까지 왔으면 죽을 준비는 하고 왔겠지? 당신들이 남황성을 공격하는 바람에 수많은 흑룡군 병사들이 죽었어. 당신들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무슨 낯으로 나머지 병사들의 얼굴을 보겠는가?”

강서준의 눈빛에는 살기가 어렸다.

그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수많은 장군들은 겁에 질리며 숨이 막혀와 꼼짝도 못 했다.

“다 같이 저자를 공격하자. 총 한 자루밖에 없는 놈을 우리가 못 이길까...”

한 장군이 큰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강서준이 쏜 총알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28개 국 장군들 중에서도 막강한 실력자가 있었으나 흑룡을 상대하니 그들은 전의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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