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남짓하게 상의한 끝에 마침내 모든 배치가 끝났다.강서준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바로 김초현이다.강은미는 킬러들이 아무리 냉정하다고 해도 고용주가 시키는 것 외의 다른 사람들은 끌어들이지 않는다고 했다.만약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들이 연루된 것이 밝혀진다면 킬러 연합은 곧 해체될 거라고 했다.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었다.돈에 미친 킬러가 김초현에게 달려들 수도 있었다."무영.""보스, 분부하세요.""백 명 정도를 파견해 김초현을 은밀히 보호하게 해, 내가 움직일 때 그녀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안 돼.""예."무영은 즉시 명령을 수행하러 갔다.현재 그가 장악하고 있는 지하 정보망으로 김초현의 위치쯤은 쉽게 알아낼 수 있다.백 명의 흑룡군 군인들은 사복을 입고 은밀히 김초현과 서청희를 뒤를 따르며 김초현의 안전을 지켰다.강은미는 오곡산으로 향했다.강서준은 지하 밀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곧 저녁이 되었다.강서준은 산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강은미가 숨어 있는 동굴과 1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도착했다.지금은 저녁 8시이다.강중의 항구 부두.배 한 대가 빠르게 항해하여 해안에 들어섰다.배에서 검은 코트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쓴 남자가 내렸다.그가 흑뱀이다, 얼굴에 가죽 가면을 쓰고 위장을 했다, 그는 늙은이처럼 보였다.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보스."흑뱀이 걸어 나오자 사람들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흑뱀은 손짓하며 말했다. "사람들은 다 도착했나?""킬러 10명이 전부 강중에 도착했습니다, 보스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흑뱀은 휴대폰을 꺼내 강은미에게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확인한 강은미는 신속히 자신의 위치를 그에게 공유했다.흑뱀은 곧 얼굴에 사악한 웃음을 띠더니 명령을 내렸다. "강은미가 오곡산에 있다, 얼른 가서 처리하라고 명령해, 강중에 도착한 킬러들에게 조심하라고, 흑룡이 매복하고 있을 수 있으니 걸려들지 말라고 전해.""예."사람들은 즉시 움직였다.누군
남자는 김초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아가씨는?"서청희가 입을 열었다. "여긴 내 베프, 김초현이야."김초현은 그에게 살짝 미소를 지었다.이범진이 말했다. "같이 앉아도 되지?""그래."서청희는 살짝 웃더니 곧 김초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초현아, 여긴 이범진이라고 어릴 적 동네 친구야, 아주 오랜만에 만났어."김초현은 입을 살짝 열었다. "안녕, 난 김초현이야."이범진도 웃으며 인사했다.멀지 않은 테이블에서 남자 몇몇이 샤부샤부를 먹고 있었다, 그들은 낯선 사람들이 다가가는 걸 보고 경계 태세를 갖췄지만 곧 서청희의 지인인 게 확인되자 한숨을 내쉬며 진정했다.그들은 흑룡군이다.강서준이 김초현을 보호하기 위해 은밀히 보낸 사람들이다.김초현이 위험하지 않다면 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다.곧 식사가 끝났다.샤부샤부 가게 앞.이범진은 웃으며 말을 건넸다. "고마워, 서청희, 넌 어디에 살아? 내가 데려다줄게." 서청희는 거절했다. "됐어, 택시 타고 가면 돼."이범진은 급히 입을 열었다. "번거롭게, 너희 둘이 밥을 사줬으니까 내가 바래다줄게,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서청희는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겠어, 고마워.""가자. 내 차는 저쪽에 있어."이범진은 손짓했다.그는 BMW를 운전했다.그는 서청희와 김초현을 차에 태웠다.그리고 그들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뒤따랐다.김초현이 차에 오르자 그녀를 은밀히 보호하던 사람들이 그의 차량을 따랐다.이범진이 운전석에 앉았다.서청희는 조수석에 앉아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범진아, 네가 차에 향수까지 뿌릴 줄은 몰랐는데."이범진이 빙그레 웃었다.서청희를 한번 바라보더니 곧 시동을 걸고 질주했다.서청희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꼈고 조수석에 머리를 박았다.뒤에 앉은 김초현도 마찬가지다.좌석 위로 쓰러졌다.이범진이 가면을 찢어내자 꽤 흉측하게 생긴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고 휴대폰을 꺼내 흑뱀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스, 인질들은 이미 손에 넣었습니다
구룡 터널은 십여 킬로미터에 달했다, 통과를 하는데는 대략 10분 정도 걸린다.몇 대의 차량이 멈춰 섰다.검은색 차량들이다.이범진은 재빨리 그 검은색 차량 앞에 차를 멈췄다.그는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 명이 차에서 내려 이범진의 차량에 있는 김초현과 서청희를 옮겼다.흑뱀이 차에서 내렸다."보스." 이범진이 걸어갔다.흑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강중에 더 머물러서는 안 된다, 즉시 떠나, 오스트리아에 별장 하나 마려해뒀어, 금고안에 몇십억의 현금이 들어있을 거야,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거다.""감사합니다." 이범진이 즉시 입을 열었다.그는 타고 온 차를 버리고 다른 차에 올라타 재빨리 떠났다.흑뱀도 차에 올라타더니 기사에게 분부했다. "떠나지."그들이 떠난 지 몇 분 후에 10여 대의 차량이 빠르게 들어왔다.십여 대의 차량이 BMW 차량 앞에 멈춰 섰다.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하지만 차 안에 아무도 없었다."미친....."남자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보스, 사람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여기에 CCTV도 없습니다, 형수님이 어디로 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오곡산.이 소식을 들은 강서준은 얼굴이 무섭게 변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소요왕과 연결이 되었다.전화에서 소요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입니까?"강서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초현씨가 납치됐습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든 즉시 출병을 해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각 길목에 초소를 설치해 주세요, 최대한 빨리 아내와 연락이 닿아야 합니다, 적이..."강서준은 방금 전 발생했던 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게..."소요왕의 얼굴에 난감함이 묻어났다.지금 적지 않은 거물들이 강중에 모여있다, 그런 시기에 출병을 선택한다면 분명 그들에게 맞서는 행동이다.이득 손실을 따지던 소요왕은 곧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곧 출병하겠습니다.'소요왕은 전화를 끊었다."최동."최동이
오곡산에서 강서준은 잔뜩 인상을 구겼다.그걸 보다 못한 무영이 안심이라도 시켜주고 싶었다.“대장, 걱정 마십시오. 대장을 노려서 형수님을 잡아간 것이니 난처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강서준은 누군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유일한 약점인 김초현을 납치할 거라는 생각에 이미 100명을 보내 보호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예상을 빗나갔다.김초현이 납치되었다고 해도 절대 충동적으로 움직여선 안 되었다.그들 목표는 강서준이니 김초현에게 협박만 할 것이고 곧 연락을 줄 거라 믿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알 수 없는 번호다강서준은 애써 침착하면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휴대폰 너머로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흑룡, 김초현을 살리고 싶으면 오곡산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해. 아니면 김초현을 바로 죽여버릴 거야.”상대방은 그 말만 남기고 끊어버렸다.무영이 고개를 흔들었다.“가상 인터넷 번호이고 IP도 수시로 변경해 위치를 추적하지 못했습니다.”강서준이 물었다.“김초현의 휴대폰 위치는 추적할 수 있어?”무영은 역시 고개를 저었다.“형수님 휴대폰은 계속 구룡 터미널에 있어요. 아마 차에 둔 거 같아요.”“오곡산에서 철수한다.”“네.” 무영이 지시를 내리자 오곡산에 숨어있던 병사들이 순식간에 철수했다.강서준은 강은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연기하기 위해 강은미는 일부러 총에 맞은 척하고 동굴에 숨어있었다.강서준이 나타나자 강은미가 바로 일어섰다.“서준 오빠, 일찍 오셨네요?”강서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작전 실패야. 내 아내가 납치 당했어.”“뭐라고요?”강은미의 안색도 어두워졌다.“대체 왜요? 기본적인 규칙까지 어기다니 동업자들에게 몰살당하고 싶나 봐요.”강서준이 분노를 가라앉히며 말했다.“다 나를 노리는 거야. 먼저 가. 여기에 있으면 너도 위험해.”“제가 어떻게 가요? 안 가요.”강은미가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이 일은 강은미가 일으킨 것이다. 만약 진작에 흑뱀을 유인했다면 김초현은 납치되지 않았을 것이다.“가라고!”
이 늙은이는 평범한 킬러가 아니다. 리스트에서 상위에 속하는 실력자다.그가 강서준을 보고 비웃음을 치더니 바닥에 던진 밧줄을 쥐고 신속하게 자신의 몸을 묶었다.“이제 알겠냐?”강서준이 피식 웃으면서 앞으로 다가갔다.그러자 늙은이가 뒤로 물러났다.흑뱀이 말하길 흑룡의 아내를 납치했으니 죽여도 괜찮다고 하지만 흑룡의 실력을 무시해선 안 되었다.28개국 무도종사들을 모조리 살해하고 10만 대군에게 포위당했어도 살아남은 인간이다.이런 사람을 상대할 때 자칫하면 자신의 목숨을 잃어버릴 수 있다.늙은이는 재빠르게 밧줄을 풀고 강서준에게 다가가 꽁꽁 묶었다.강서준은 반항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하하하.”“흑룡도 별거 아니네.”“이렇게 쉽게 손에 넣었어.”“2조 벌기 참 쉽잖아.”그 자리에 있던 킬러들이 웃으면서 기뻐했다.“흑뱀한테 가자.”강서준은 킬러들에게 끌려 오곡산에서 나와 검정 차량에 올라탔다. 팔과 다리가 묶이고 얼굴에 검정색 천을 씌워서 주변을 볼 수 없었다.가는 내내 덜컹거리기만 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달리던 차량이 드디어 멈췄다.“내려.”킬러들이 차에서 강서준을 끌어내리고 머리에 뒤집어쓴 검정색 천을 벗겼다. 그제야 앞을 볼 수 있었다.이곳은 강중이 아니라 큰 산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에 1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듯했다.멍멍멍!어느 집 강아지가 짓는 소리가 들렸다.마을 입구에 검정색 옷을 입고 무기를 든 사람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그 장면을 보던 강서준이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이제 보니 대하국에 블랙 진의 거점이 있었다. 마을 전체가 블랙 진의 소유이자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들은 블랙 진의 부하들이다. 평소 농사를 짓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모두 무서운 킬러들.“가자.”누군가 강서준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강서준은 순순히 마을로 들어갔다.마을 중심에 지하실이 있었다.지하실 주변에 30명이 되는 킬러가 저마다 살상력이 강한 무기와 로켓탄을 들고 있었다.지하실에 들어가자 의자에 묶인
강서준이 차가운 눈초리로 흑뱀을 쳐다봤다.“풀어줘.”흑뱀도 강서준을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김초현과 서청희를 가리켰다.“한 사람만 보낼 수 있어. 누굴 보낼지는 네가 결정해.”“김초현을 보내.”강서준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흑뱀이 손짓을 하자 한 사람이 김초현을 묶은 밧줄을 풀어줬다.오랫동안 의자에 묶인 김초현은 일어서는 순간 다리가 저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하지만 겨우 몸을 일으켜 주변에 무장한 킬러들을 둘러봤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이가 떨렸다.“강서준…뭐해? 청희도 풀어주라고 해. 내가 남을게.”그 말에 서청희가 소리쳤다.“김초현! 뭐하는 거야? 빨리 도망치지 않고. 죽고 싶어?”“초현! 내 말 들어. 여기서 나가!”서청희도 강서준도 어서 나가라고 재촉했다.“아니, 나 안 가.”김초현은 여기 남으면 죽는다는 걸 안다. 생각만해도 무서워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지만 강서준을 두고 혼자 갈 수 없었다.“서준, 청희를 보내면 안 될까? 내가 같이 있어 줄게. 응?”김초현이 애원했다.강서준은 여전히 비아냥거리며 웃는 흑뱀을 쏘아봤다.“흑뱀, 당장 내 아내를 보내줘. 만약 작은 상처 하나라도 난다면 내가 죽더라도 블랙 진을 뿌리채로 뽑아버릴 거야.”“알았어.”흑뱀이 고개를 끄덕이며 강서준의 요구를 들어줬다.“김초현을 안전하게 보내.”“안 갈 거야. 안 가!”김초현이 발악하며 거부했지만 강제로 끌려 밖으로 나갔다.김초현의 목소리가 점점 사라졌다.서청희는 의자에 묶인 채 강서준을 바라봤다. 이상하게 두렵지 않고 기쁘기만 했다.‘강서준의 정체는 뭐지? 이 사람들은 또 뭐고?’두 질문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그때 흑뱀이 의자에서 일어섰다.“영웅도 미인 앞에서는 어쩌지 못한다더니 28개국 무도종사를 살해하고 10만 대군도 감당하지 못했던 흑룡이 여자 때문에 약점을 잡히는군.”흑뱀이 갑자기 총을 꺼내더니 연속 두 발 쏘았다.펑펑!강서준은 두 다리에 총알이 하나씩 맞고 맥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아…”서청희가 새
무락촌 지하실은 잠기고 밖에 무기를 든 킬러들이 서 있다.서청희가 강서준에게 물었다.“강서준 씨, 괜찮아요? 죽으면 안 돼요.”혹시나 의식을 잃을까 걱정되어 자꾸 말을 걸었다.강서준은 밧줄에 묶인 채 다리에 총을 맞았다. 비록 체내 기류를 돌려 출혈을 막았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피를 흘렸다.“괜찮아요. 미안해요. 초현이만 구해서.”다시 서청희와 김초현 둘 중에서 누구를 먼저 구하겠냐 묻는다면 그때도 두말없이 김초현을 선택할 것이다.김초현도 힘든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온 몸이 불에 탔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면서 암담한 날을 보냈다. 그러니 강서준은 항상 미안했다.김초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이런 일에 끌어들이고 말았다.강서준은 이렇게 쫓기는 삶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다.“당신 탓이 아니에요.”서청희가 힘없이 대답하더니 심호흡을 했다.“그냥 강서준 씨가 정체를 숨긴 것에 놀랐어요. QS 그룹 배후 회장도 모자라 흑룡이라니. 하하하. 바보처럼 비석까지 세워준 내가 정말 창피하네요.”얼마 전에 강서준의 비석을 세워줄 때를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다.강서준은 침묵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렇게 캄캄한 지하실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한참 뒤에야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내가 꼭 안전하게 데리고 나갈게요.”“네, 믿어요.”서청희는 강서준을 믿었다.이유는 간단했다. 28개국 무도종사도 10만 대군도 잡지 못한 흑룡이 아닌가.대하의 수호 전신인 남자가 곤경에 처했다고 주저할 사람이 아니라 굳게 믿었다.그때 철문이 열리고 흑뱀이 들어왔다.전등을 켜자 지하실 내부가 밝아졌다.뚜벅 뚜벅!투박한 구두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강서준을 일으켜 의자에 앉혔다.강서준은 마주 앉은 흑뱀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흑뱀, 선을 넘었어. 여기가 어딘 줄은 알아? 강중이야. 5군 본부에 소요왕이 있는데 권위에 도발하는 거나 다름없다고.”그 말에 흑뱀이 피식 웃었다.“흑룡, 내가 여기에
”뭐?”강서준이 흑뱀을 물끄러미 쳐다봤다.‘무슨 꿍꿍이지? 블랙 진의 보스가 되라고?’“블랙 진의 보스가 되라는 건 나한테 조직을 넘긴다는 건가? 내가 블랙 진을 청산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하하하. 하고 싶은 대로 해.”“알았어. 할 테니까 풀어줘.”흑뱀이 소리 내어 웃자 강서준도 웃음을 터뜨렸다.흑뱀의 지시를 받은 두 남자가 묶을 밧줄을 풀어줬다.강서준은 몸을 일으키더니 굳은 몸을 풀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진짜 풀어주는 거야? 내가 갑자기 반격하면 어쩌려고? 내 실력을 잘 알면서. 마음만 먹으면 두 번만에 너를 꺾을 수 있어.”흑뱀도 웃었다.“지금 블랙 진도 나도 다 당신 거야. 나를 죽이든 살리든 하고 싶은 대로 해.”강서준은 알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흑뱀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속내를 알 수 없었다.그렇게 한참이나 보던 강서준이 서청희한테 다가갔다.서청희도 밧줄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오랫동안 묶이다 갑자기 일어서려고 하니 다리가 굳어버려 마침 걸어오는 강서준의 품에 넘어졌다.향기로운 냄새가 코로 전해졌다.강서준은 서청희를 부축해 다시 의자에 앉혔다.그리고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구멍난 바지를 찢고 허벅지에 뚫린 구멍을 살펴봤다. 주먹을 꽉 쥐었더니 팔뚝에서 작은 철사 하나가 미끄러졌다. 강서준은 그 철사를 상처에 가져갔다. 철사는 마치 뱀처럼 신속하게 상처에 들어가더니 바로 총알을 잡아 끌어냈다.그 장면을 본 흑뱀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흑룡의 싸움 실력은 물론 의술도 천하무적이라는 말에 실감이 갔다.강서준이 흑뱀에게 물었다.“담배 있어?”흑뱀은 바로 시가 한 자루와 라이터를 건넸다.시가를 물고 불을 켠 강서준이 물었다.“위험을 무릅쓰고 강중에 와서 김초현을 납치해 나를 협박했지. 그런데 지금은 나더러 블랙 진의 보스가 되어 달라면서 풀어주는군. 대체 무슨 꿍꿍이야?”시가를 피우던 흑뱀의 표정이 엄숙해졌다.“대하 5대 용수이자 남황 흑룡으로 100만 흑룡군을 이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