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현은 전화를 끊고 굳은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준 씨,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윤지도 회사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돈 벌기도 쉽지 않은데, 그런 애한테서 감히 6천만 원을 빌린 거예요?""6천만 원밖에 안되는데..."강서준은 김초현의 표정이 안 좋을 걸 확인하고 얼른 입을 다물더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점심 준비하러 갈게요."그는 일어나서 부엌으로 걸어갔다.김초현은 얼굴에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있었다.강서준은 부엌으로 가서 앞치마를 두르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식사 준비를 했다.그때 강은미로부터 연락이 왔다."보스, 흑뱀한테 재차 연락을 했는데 그가 오늘 밤에 강중에 올 수 있다고 하네요, 제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데 뭐라고 답장하죠?"문자를 확인한 강서준은 잠시 고민하더니 답장했다. "서쪽에 차고지 하나 있는데 남쪽으로 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오곡산이 있어, 네가 거기에 숨어있다고 해.""예."강은미가 답장을 해왔다.강서준은 무영에게 연락했다."무영, 모스부호는 알아봤어?""보스, 모스부호는 귀견수의 지하 정보망에서도 아는 사람이 없어 남황으로 보냈습니다, 곧 전문가더러 암호해독을 하게 한 뒤 다시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합니다.""알겠어, 애들한테 준비하라고 해, 오늘 밤에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니까." 무영과 통화를 끝낸 강서준은 요리를 하면서 생각에 잠겼다.아주 빨리 식사 준비가 끝났다.곧 병원에 갔던 하연미, 김호, 오유민도 집으로 돌아왔다."초현아, 너 뭐 한 거야? 너 진짜 돈으로 사람들을 매수한 거야?" 하연미는 핸드폰으로 병원 앱의 실시간 검색 순위를 보면서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것 좀 봐, 반나절만에 2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예약을 했는데 겨우 3만 명을 검진했다니, 지금 J 의료원은 가십으로 유명해졌잖아, 인터넷에서 다들 널 욕하고 있다고."김초현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식사에만 몰두했다.오유민은 밥을 먹으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오늘 어떤 단톡방에 들어갔는
강서준은 김초현이 화를 낼 줄 알았다."여보, 내 설명 좀 들어봐요.""설명은 무슨, 그 돈으로 집 하나 대출받아도 되겠는데, 언제까지 부모님들과 함께 살 거예요? 서준 씨, 진짜 어떡하려고 그래요?""아니, 그렇게 많이 안 썼어요. 사실 해커를 한 명 찾아서 앱을 해킹해서 백그라운드에서 데이터를 고쳤을 뿐이에요.""아직도 내가 바보 같아요?""그래요, 솔직히 말할게요, 돈을 쓴 건 맞지만 얼마 안 돼요, 그 돈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당신이 나한테 더 소중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어떤 값도 치를 수 있다고요.""그래서, 그 돈이 어디서 왔는데요?"김초현은 매우 공격적이다."내 돈이에요." 강서준이 넉살 좋게 웃으며 말했다."웃지 말아요, 나 진지해요."강서준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김초현은 재차 윽박지르며 물었다. "다시 한번 물어볼게요, 그 돈 어디서 왔어요? 설마 불법으로 돈을 취한 거 아니죠?"강서준은 울지 못해 웃었다.하지만, 그 돈은 확실히 자랑스러운 경로로 온 것은 아니었다."이, 이혁이 빌려줬어요." 강서준은 허탈해하며 말했다. "이혁이 보상으로 받은 집이 넓은 면적으로 있거든요, 십몇 년 전에 직접 지은 집인데, 토지와 수림까지, 거의 200억 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몇억 빌려준 거예요."김초현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그녀는 강서준이 자신과 일말의 상의도 없이 이렇게 큰돈을 빌린 것에 화가 났다."여보, 걱정 말아요. 곧 큰돈을 벌 수 있을 거예요." 강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다정한 얼굴로 말했다. "난 절대 당신을 힘들게 하지 않을 거예요, 날 믿어줘요, 이 일들이 해결되면 곧 세상을 뒤흔들 성대한 세기의 결혼식을 준비할게요,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게요.""하아."김초현은 한숨을 쉬었다.지금 충분히 많은 빚이 있다.다행히도 ST 회사는 약간의 자금만 있다면 다시 정상 운영이 가능했다.하지만 회사의 주식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많은 지분을 가
게다가 얼마나 철저하게 감추고 있는 건지,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서야 겨우 그가 그룹의 진짜 소유주라는 걸 알게 되었다.QS 시티만 해도 수백조 원에 달했다.게다가 실재하는 자산이다.190조가 어떤 돈인가?온 천하에 190조라는 자금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강서준은 곧 교외의 차고지에 도착했다.지하의 밀실.강은미는 이미 도착했다.강서준이 걸어왔다."보스."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은 손짓을 하더니 소파 쪽으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강은미와 무영이 동시에 일어났다."보스.""보스."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은 손을 살짝 젓더니 말했다. "앉아."두 사람이 앉았다.강서준은 물었다. "강은미, 흑뱀이 연락을 더 해 왔어?"강은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녁에 강중에 오겠다고 문자 외에 다른 문자는 보내지 않았어요.""보스..." 무영이 말을 멈추었다.강서준은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할 말 있으면 얼른 해." 무영은 강은미를 한 번 보았다."괜찮아, 우리 사람이야.""제가 잠시 나가있을게요."강은미는 눈치껏 일어서 밀실에서 나왔다.무영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보스, 지하세계에서 퍼지고 있는 소문에 의하면 지금 상위 10위 권에 드는 킬러들이 강중에 몰래 잡입했다고 합니다.""그래?"강서준은 흥미가 생겼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그 사람들 전부 다?""예."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소문은 이미 다크 웹에 퍼졌습니다, 소문을 낸 사람은 블랙 진이고, 이번에 꼭 흑룡을 죽이겠다고 그랬다네요." "나를 처리한다라, 하~ 욕심도 크셔라." 강서준이 싱긋 웃었다."보스, 적을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 킬러들은 모두 SSS 급 킬러들이고 실력들이 뛰어난 사람들입니다."SSS 급 킬러가 얼마나 강한지는 강서준은 알고 있다.강은미도 SSS 급 킬러 중 하나였다.그녀의 실력은 28개 나라의 무도 대가들을 능가했다.강서준은 믿는 구석이 있
한 시간 남짓하게 상의한 끝에 마침내 모든 배치가 끝났다.강서준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바로 김초현이다.강은미는 킬러들이 아무리 냉정하다고 해도 고용주가 시키는 것 외의 다른 사람들은 끌어들이지 않는다고 했다.만약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들이 연루된 것이 밝혀진다면 킬러 연합은 곧 해체될 거라고 했다.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었다.돈에 미친 킬러가 김초현에게 달려들 수도 있었다."무영.""보스, 분부하세요.""백 명 정도를 파견해 김초현을 은밀히 보호하게 해, 내가 움직일 때 그녀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안 돼.""예."무영은 즉시 명령을 수행하러 갔다.현재 그가 장악하고 있는 지하 정보망으로 김초현의 위치쯤은 쉽게 알아낼 수 있다.백 명의 흑룡군 군인들은 사복을 입고 은밀히 김초현과 서청희를 뒤를 따르며 김초현의 안전을 지켰다.강은미는 오곡산으로 향했다.강서준은 지하 밀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곧 저녁이 되었다.강서준은 산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강은미가 숨어 있는 동굴과 1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도착했다.지금은 저녁 8시이다.강중의 항구 부두.배 한 대가 빠르게 항해하여 해안에 들어섰다.배에서 검은 코트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쓴 남자가 내렸다.그가 흑뱀이다, 얼굴에 가죽 가면을 쓰고 위장을 했다, 그는 늙은이처럼 보였다.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보스."흑뱀이 걸어 나오자 사람들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흑뱀은 손짓하며 말했다. "사람들은 다 도착했나?""킬러 10명이 전부 강중에 도착했습니다, 보스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흑뱀은 휴대폰을 꺼내 강은미에게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확인한 강은미는 신속히 자신의 위치를 그에게 공유했다.흑뱀은 곧 얼굴에 사악한 웃음을 띠더니 명령을 내렸다. "강은미가 오곡산에 있다, 얼른 가서 처리하라고 명령해, 강중에 도착한 킬러들에게 조심하라고, 흑룡이 매복하고 있을 수 있으니 걸려들지 말라고 전해.""예."사람들은 즉시 움직였다.누군
남자는 김초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아가씨는?"서청희가 입을 열었다. "여긴 내 베프, 김초현이야."김초현은 그에게 살짝 미소를 지었다.이범진이 말했다. "같이 앉아도 되지?""그래."서청희는 살짝 웃더니 곧 김초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초현아, 여긴 이범진이라고 어릴 적 동네 친구야, 아주 오랜만에 만났어."김초현은 입을 살짝 열었다. "안녕, 난 김초현이야."이범진도 웃으며 인사했다.멀지 않은 테이블에서 남자 몇몇이 샤부샤부를 먹고 있었다, 그들은 낯선 사람들이 다가가는 걸 보고 경계 태세를 갖췄지만 곧 서청희의 지인인 게 확인되자 한숨을 내쉬며 진정했다.그들은 흑룡군이다.강서준이 김초현을 보호하기 위해 은밀히 보낸 사람들이다.김초현이 위험하지 않다면 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다.곧 식사가 끝났다.샤부샤부 가게 앞.이범진은 웃으며 말을 건넸다. "고마워, 서청희, 넌 어디에 살아? 내가 데려다줄게." 서청희는 거절했다. "됐어, 택시 타고 가면 돼."이범진은 급히 입을 열었다. "번거롭게, 너희 둘이 밥을 사줬으니까 내가 바래다줄게,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서청희는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겠어, 고마워.""가자. 내 차는 저쪽에 있어."이범진은 손짓했다.그는 BMW를 운전했다.그는 서청희와 김초현을 차에 태웠다.그리고 그들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뒤따랐다.김초현이 차에 오르자 그녀를 은밀히 보호하던 사람들이 그의 차량을 따랐다.이범진이 운전석에 앉았다.서청희는 조수석에 앉아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범진아, 네가 차에 향수까지 뿌릴 줄은 몰랐는데."이범진이 빙그레 웃었다.서청희를 한번 바라보더니 곧 시동을 걸고 질주했다.서청희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꼈고 조수석에 머리를 박았다.뒤에 앉은 김초현도 마찬가지다.좌석 위로 쓰러졌다.이범진이 가면을 찢어내자 꽤 흉측하게 생긴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고 휴대폰을 꺼내 흑뱀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스, 인질들은 이미 손에 넣었습니다
구룡 터널은 십여 킬로미터에 달했다, 통과를 하는데는 대략 10분 정도 걸린다.몇 대의 차량이 멈춰 섰다.검은색 차량들이다.이범진은 재빨리 그 검은색 차량 앞에 차를 멈췄다.그는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 명이 차에서 내려 이범진의 차량에 있는 김초현과 서청희를 옮겼다.흑뱀이 차에서 내렸다."보스." 이범진이 걸어갔다.흑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강중에 더 머물러서는 안 된다, 즉시 떠나, 오스트리아에 별장 하나 마려해뒀어, 금고안에 몇십억의 현금이 들어있을 거야,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거다.""감사합니다." 이범진이 즉시 입을 열었다.그는 타고 온 차를 버리고 다른 차에 올라타 재빨리 떠났다.흑뱀도 차에 올라타더니 기사에게 분부했다. "떠나지."그들이 떠난 지 몇 분 후에 10여 대의 차량이 빠르게 들어왔다.십여 대의 차량이 BMW 차량 앞에 멈춰 섰다.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하지만 차 안에 아무도 없었다."미친....."남자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보스, 사람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여기에 CCTV도 없습니다, 형수님이 어디로 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오곡산.이 소식을 들은 강서준은 얼굴이 무섭게 변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소요왕과 연결이 되었다.전화에서 소요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입니까?"강서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초현씨가 납치됐습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든 즉시 출병을 해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각 길목에 초소를 설치해 주세요, 최대한 빨리 아내와 연락이 닿아야 합니다, 적이..."강서준은 방금 전 발생했던 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게..."소요왕의 얼굴에 난감함이 묻어났다.지금 적지 않은 거물들이 강중에 모여있다, 그런 시기에 출병을 선택한다면 분명 그들에게 맞서는 행동이다.이득 손실을 따지던 소요왕은 곧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곧 출병하겠습니다.'소요왕은 전화를 끊었다."최동."최동이
오곡산에서 강서준은 잔뜩 인상을 구겼다.그걸 보다 못한 무영이 안심이라도 시켜주고 싶었다.“대장, 걱정 마십시오. 대장을 노려서 형수님을 잡아간 것이니 난처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강서준은 누군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유일한 약점인 김초현을 납치할 거라는 생각에 이미 100명을 보내 보호하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예상을 빗나갔다.김초현이 납치되었다고 해도 절대 충동적으로 움직여선 안 되었다.그들 목표는 강서준이니 김초현에게 협박만 할 것이고 곧 연락을 줄 거라 믿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알 수 없는 번호다강서준은 애써 침착하면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휴대폰 너머로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흑룡, 김초현을 살리고 싶으면 오곡산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해. 아니면 김초현을 바로 죽여버릴 거야.”상대방은 그 말만 남기고 끊어버렸다.무영이 고개를 흔들었다.“가상 인터넷 번호이고 IP도 수시로 변경해 위치를 추적하지 못했습니다.”강서준이 물었다.“김초현의 휴대폰 위치는 추적할 수 있어?”무영은 역시 고개를 저었다.“형수님 휴대폰은 계속 구룡 터미널에 있어요. 아마 차에 둔 거 같아요.”“오곡산에서 철수한다.”“네.” 무영이 지시를 내리자 오곡산에 숨어있던 병사들이 순식간에 철수했다.강서준은 강은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연기하기 위해 강은미는 일부러 총에 맞은 척하고 동굴에 숨어있었다.강서준이 나타나자 강은미가 바로 일어섰다.“서준 오빠, 일찍 오셨네요?”강서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작전 실패야. 내 아내가 납치 당했어.”“뭐라고요?”강은미의 안색도 어두워졌다.“대체 왜요? 기본적인 규칙까지 어기다니 동업자들에게 몰살당하고 싶나 봐요.”강서준이 분노를 가라앉히며 말했다.“다 나를 노리는 거야. 먼저 가. 여기에 있으면 너도 위험해.”“제가 어떻게 가요? 안 가요.”강은미가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이 일은 강은미가 일으킨 것이다. 만약 진작에 흑뱀을 유인했다면 김초현은 납치되지 않았을 것이다.“가라고!”
이 늙은이는 평범한 킬러가 아니다. 리스트에서 상위에 속하는 실력자다.그가 강서준을 보고 비웃음을 치더니 바닥에 던진 밧줄을 쥐고 신속하게 자신의 몸을 묶었다.“이제 알겠냐?”강서준이 피식 웃으면서 앞으로 다가갔다.그러자 늙은이가 뒤로 물러났다.흑뱀이 말하길 흑룡의 아내를 납치했으니 죽여도 괜찮다고 하지만 흑룡의 실력을 무시해선 안 되었다.28개국 무도종사들을 모조리 살해하고 10만 대군에게 포위당했어도 살아남은 인간이다.이런 사람을 상대할 때 자칫하면 자신의 목숨을 잃어버릴 수 있다.늙은이는 재빠르게 밧줄을 풀고 강서준에게 다가가 꽁꽁 묶었다.강서준은 반항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하하하.”“흑룡도 별거 아니네.”“이렇게 쉽게 손에 넣었어.”“2조 벌기 참 쉽잖아.”그 자리에 있던 킬러들이 웃으면서 기뻐했다.“흑뱀한테 가자.”강서준은 킬러들에게 끌려 오곡산에서 나와 검정 차량에 올라탔다. 팔과 다리가 묶이고 얼굴에 검정색 천을 씌워서 주변을 볼 수 없었다.가는 내내 덜컹거리기만 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달리던 차량이 드디어 멈췄다.“내려.”킬러들이 차에서 강서준을 끌어내리고 머리에 뒤집어쓴 검정색 천을 벗겼다. 그제야 앞을 볼 수 있었다.이곳은 강중이 아니라 큰 산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에 1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듯했다.멍멍멍!어느 집 강아지가 짓는 소리가 들렸다.마을 입구에 검정색 옷을 입고 무기를 든 사람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그 장면을 보던 강서준이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이제 보니 대하국에 블랙 진의 거점이 있었다. 마을 전체가 블랙 진의 소유이자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들은 블랙 진의 부하들이다. 평소 농사를 짓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모두 무서운 킬러들.“가자.”누군가 강서준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강서준은 순순히 마을로 들어갔다.마을 중심에 지하실이 있었다.지하실 주변에 30명이 되는 킬러가 저마다 살상력이 강한 무기와 로켓탄을 들고 있었다.지하실에 들어가자 의자에 묶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