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바로 위 층으로 갔다.회사에 들어온 지도 꽤 되었지만, 그는 여기에 온 적이 없었다.위층은 금기이며 허락을 받지 않으면 올라올 수 없다.아무리 총책임자라고 하더라도 허락 없이 누구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다.사무실로 들어갔다.천 제곱미터가 넘는 사무실을 보고 그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대, 대표님."그는 백소희를 보고 존경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당신을 만나고 싶어 하는 분이 계십니다.""네?"상혁은 멍하니 쳐다보았다.더 높으신 분?대표 백소희를 말고도 더 높은 분이 계시다니.그가 고개를 들어 보니 사무용 의자에 앉아 있는 강서준이 눈에 띄었다.평범하게 차려입은 이 남자가 QS 그룹의 보스라고?그는 믿기지 않았다.하지만 사무실은 딱 두 명뿐이었다.상혁은 걸어가 존경을 표하는 얼굴로 말헀다. "저를 찾으신다고 들었습니다."강서준은 다리를 꼬고 덤덤하게 말했다. "채우석은 당신이 계약을 한 겁니까?"“예.”상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위에서 틀림없이 그를 표창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역시 그런 것 같았다.채우석은 현재 가장 핫한 스타다. 트래픽이 억대다. 채우석을 영입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걔한테 전화해서 다시 돌아오라고 하세요."“예.”상혁 역시 강서준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내 채우석의 매니저인 홍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누나, 지금 어디예요, 지금 QS 그룹의 보스가 채우석을 만나고 싶어 하는데, 네, 맞아요, 얼른 돌아오세요."전화를 건 상혁은 옆에 비켜섰다.백소희도 떠나지 않고 옆에 서 있었다.그러자 강서준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시간이 지나갔다.약 30분이 지났을 무렵 채우석은 매니저 홍 누나를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갔다.호화로운 사무실을 보고 홍 누나와 채우석은 정신을 놓았다."백 대표님..."채우석은 백소희를 바라보며 놀라서 말했다. "기사로만 보던 분을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영광입니다.""그쪽을 부른 건 접니다."채우석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돌아
금지?채우석은 어리둥절했다.이게 무슨 일이야?겉만 번지르르하고, 옷차림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QS 그룹의 보스일 수 있단 말인가.그는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다."백 대표님, 저한테 농담하시는 거예요?""꺼져."상혁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는 여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것은 똑똑한 사람이란 말이었다.그는 틀림없이 채우석이 보스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생각했다."채우석씨 계약은 해지되었습니다, 국내 어느 연예 회사도 감히 그쪽을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더 이상 영화를 받을 수 없을 것이고, 각종 연예 프로그램도 출현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나가세요.""저..." 채우석은 상혁에게 말했다. "방금 전에 계약을 했는데..."강서준은 상대하기도 귀찮아 몸을 일으켜 걸어나갔다.그는 애초에 채우석의 사인을 받아 김초현을 즐겁게 할 심상이었다. CCTV에서 채우석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을 보고 언짢았다.다만 그 자신도 나태한 사람이고 남에게 요구할 권리도 없으므로 눈감아 주었다.다만, 나갈 때.채우석은 자신을 이용했다.그제야 채우석은 자신이 정말 잘못했다는 것을 깊이 인지했다.그는 황급히 강서준을 쫓아갔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실 수 있나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가장 핫한 스타입니다. 팬들도 많고..."강서준 몸을 돌려 채우석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왜,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까, 설마 경호원이라도 불러야..."말을 들은 채우석은 도리여 협박을 해왔다. "제 팬들만 해도 수억인데, 만약 저와 계약을 해지하고 절 연예계에서 퇴출 시키면 후과를 책임질 수 있나요, 내가 SNS에서 글 하나라도 올리면 회사는 내 팬들이 가득 몰려들 것입니다."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한번 해보세요."말을 끝내고 그는 몸을 돌려 떠났다.갈 때 잊지 않고 백소희에게 경호원을 불러 사람을 쫓으라고 했다.백소희는 지체하지 않고 사람을 불렀다.곧 경호원들이 올라와 채우석을 끌어냈다..강서준은
마지막 화면에 강서준이 사과하는 장면이 나왔다.강서준을 보자 김초현의 얼굴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서청희도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이 자식이, 채우석을 공격해? 죽고 싶나 봐?”김초현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서청희가 물었다. “초현, 너 괜찮아?”“어, 괜찮아.” 김초현이 힘없이 손을 저었다.강서준, 집구석에서 망신이나 당하면 몰라도 어떻게 텔레비전에서까지 창피하게 굴지?“초현, 강서준은 정말 너랑 어울리지 않아. 이러자, 내가 시간될 때 노 도련님을 소개해 줄게.”“됐어.” 김초현이 바로 거절했다.“아이고.”서청희는 고개를 저으며 속으로 안타까워했다.김초현의 자태와 능력이라면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왜 하필이면 강서준에 매달려서 이 꼴을 당하는지 알 수 없었다.밥을 먹은 뒤 김초현은 ST로 돌아갔다. 회사에 귀찮은 문제들을 하나 하나씩 해결했다.이미 회사 계좌에 몇 백억 되는 자신이 있으니 잘 이용하면 단기간에 규모를 확장할 수 있었다. 그러면 QS 신도시에 입주할 자격을 얻게 된다.“회장님…”김초현이 열심히 계획서를 쓰고 있을 때 김용이 노크하고 들어왔다.“왜?”김초현이 김용을 쳐다봤다.김용은 초대장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놨다.“이건 방 선생님이 보낸 초대장이에요. 보름 뒤면 1년에 한번 열리는 약도 대화가 열리는데 모든 진료소에서 실력이 좋은 한의사가 대표로 참가하거든요.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신의’ 호칭을 얻을 수 있어요.”“그래.”김초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대회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강중 출신이라면 누구나 성대하게 열리는 전통 대회를 모를 리 없다.의술 대회는 1년에 한번 열렸다.매년 모든 병원 거리의 의사들은 물론 해외에서 온 의사도 있었다. 모두 재능을 보여주면서 ‘신의’라는 호칭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20년 전부터 방영길이 신의 호칭을 얻고나서 20년 동안이나 그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이번 대회에서 ST는 그냥 얼굴만 내비칠 거야.”ST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
세상 어느 여자라도 자기 남편이 쓸모없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김초현도 그랬다.강서준은 다른 건 몰라도 의술은 뛰어났다고 믿고 있다. 분명 강중의 한의사를 통틀어 99%이상을 능가할 것이다.다만 강서준은 원래 나태해서 이 기회에 정신을 차리길 바랐다.김초현이 강서준을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비록 김초현의 말이 유혹적이고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강서준은 그래도 나서기 싫었다. 어렵게 하류층 사회에 발을 들였는데 지금의 삶이 너무 편하고 좋았다.“아니면 여보가 참가해.”김초현이 정색하고 한 마디 했다.“강서준, 가기 싫으면 말해. 내가 가서 뭐하게? 의술은커녕 약재도 모르는데. 맞다, 오늘 어디 갔었어? 왜 연예인을 공격해? 거기까지 가서 창피를 당해야겠어?”강서준과 좋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화가 난 김에 낮에 있었던 일까지 꺼내서 따졌다.“여보,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뒤에서 돕겠다고. 여보가 신의 호칭을 얻으면 더 좋잖아? 그러면 ST이 더 유명해질 텐데?”“무슨 소리야?”김초현이 씩씩거리면서 말을 이었다.“한의학은 오천 년이라는 세월을 거쳐서 학식이 넓고 심오해.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배워도 한의학 정수를 터득하지 못하는데 보름 안에 내가 어떻게 배워?”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너를 믿어. 무조건 해낼 수 있어. 시간나는 대로 알려 줄게. 요령도 좀 배우면…”“됐어. 그만 자.”김초현은 자신이 보름 내에 배운다고 해서 한의사가 될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것도 한의학 대회에서 신의를 얻는 다는 건 더 말이 안 되었다.한의사들은 대부분 몇 십 년 동안 종사해서 경험을 쌓았다. 김초현은 여전히 씩씩거리며 침대에 누웠다.강서준이 멋쩍게 코를 만졌다.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김초현이 마음먹고 배운다면 보름 안에 천하제일 신의 호칭을 얻는 건 쉬운 일인데 믿어 주지 않았다. 강서준도 침대에 누웠다. 밤새 분위기는 싸늘했다.이튿날.김초현이 일찍 출근했다. 강서준도 집에 있기 싫어 핑계를 대고 밖으로
김초현은 더 설명하지 않았다. 원래 떠벌리고 다니는 걸 싫어하니 한정판 차를 운전하고 나가면 무조건 타인의 시선을 끌 것이 뻔했다.김초현이 말이 없자 강서준도 더 묻지 않았다.강서준이 마세라티 차문을 열고 운전좌석에, 김초현은 조수석에 앉고 고속도로 입구로 향했다.강북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로 강중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강서준은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 않는 속도로 달렸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시속 120을 유지했다.“강서준, 강북 시내에 가면 선물을 사야겠어.”조수석에 앉은 김초현이 입을 열었다. “강북에도 거의 10년 만이라, 할머니 집도 오랜만에 가는 거야. 할머니 생신에 너무 초라하게 가면 안 되잖아.”그러면서 카드를 건넸다.“새로 만든 카드야. 계좌에 20억 정도 넣어뒀어. 받아.”“여보, 뭘 그렇게 많이 줘?”“딴 말 말고 받아.”김초현은 10년 만에 강북에 가지만 외삼촌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하연미처럼 기가 세서 강서준이 거기서도 망신을 당하는 게 싫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그런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여보, 나 직장 찾아서 돈 필요 없어. 회사에 쓸 돈이 많을 텐데 거기에 보태. 내 월급으로 충분해.”김초현이 강서준을 째려봤다.“나는 망신당하고 싶지 않아. 외삼촌들이 엄마랑 똑같거든.”그제야 강서준이 알아듣고 마지못해 받았다.“참, 우리 외할아버지 가족들 잘 모르지? 간단하게 말할 테니까 잘 기억해. 거기 가서 창피 당하지 말고.”“알았어. 말해.”“우리 외할아버지는 군인이야. 평생 군대에서 근무했어. 비록 직위는 높지 않지만 군인 의식이 강해서 우리 외삼촌들도 모두 군대에서 근무했지. 지금은 각 정부기관으로 전근됐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윤지가 군인을 좋아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김초현이 계속 말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군대에만 복종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 경영할 사람도 있어야 된다고 막내삼촌을 경영인으로 키웠어. 막내삼촌은 지금 몸값이 몇 천억 되는 사장님이야. 전에
약도시 강중과 인접한 강북에도 한의원이 많았다.강서준과 김초현은 시내에서 돌다 강북에서 가장 큰 약방에 도착했다.“제일약방.”약방이 꽤 크고 인테리어도 화려했다. 입구에는 간호사 옷을 입은 여자 종업원이 열정적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다가가서 문을 열기도 전에 한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어서 오세요.”여 종업원이 환하게 웃으며 맞이했다.“두 분, 어떤 약을 찾으세요?”김초현이 바로 대답했다. “인삼을 사고 싶어요.”“이쪽으로 오세요.”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카운터에 갔다.카운터에는 화려하게 포장한 박스들이 있었다.그 박스를 열어봤더니 모두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인삼이 들어있었다.“이건 백두산 인삼이에요. 10년 산이라 가격이 55만 정도해요.”김초현은 인삼에 대해 일가견이 없지만 가격이 높을수록 인삼 등급도 높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이것보다 더 좋은 인삼은 없어요?”그 말에 종업원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얼마 정도를 원하세요?”라고 물었다.김초현이 대답했다. “그야 비싸면 비쌀수록 좋죠.”“이, 이쪽으로 오세요.” 종업원은 오늘 큰손을 만났다고 생각하면서 두 사람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2층에는 등급이 더 높은 제품만 팔았다.그러니 1층보다 고객이 더 많았다.몇몇 종업원들이 인내심 있게 고객들에게 각종 한약재료를 설명해주었다. 물론 효능도 빠뜨리지 않고 세세히 소개해드렸다.2층에서 강서준과 김초현은 진열된 인삼들을 볼 수 있었다. 가격은 몇 백만부터 몇 억까지 다양했다. 김초현은 가격은 잘 모르지만 인삼들이 모두 평범하다고 느꼈다.외가 친척들이 모두 어떤 사람들인데 이런 평범한 물건을 눈에 차지도 않을 것이다.김초현이 물었다. “이보다 더 비싼 건 없어요?”종업원이 듣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있어요. 있어요.”그리고 재빠르게 커다란 인삼을 꺼내서 소개했다.“이건 100년 산 인삼인데요 우산에서 가져왔어요. 가격이 7000만이에요.”김초현이 고개를 저었다. “너무 평범해요.”그러자
허서윤은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빠르게 계산을 했다.“모두 8억 65만 4000원이에요. 꼬리를 떼서 8억만 주세요.”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사기 전에 먼저 보는 게 원칙 아닌가? 한 번 봤다고 모두 사라고 하다니. 이 약방 불법 아니야?”“맞습니다. 봤으면 사야 되는 게 우리 약방 규칙입니다.”그때 저 멀리서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왔다. 검정색 셔츠를 입고 굵은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 뒤에는 덩치 큰 두 사내가 따라왔다.손님들이 웃긴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쪽을 힐끗 쳐다봤다. 남자가 와서 테이블 위에 열어놓은 인삼 박스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제일약방의 규칙은 원래 그래요. 인삼은 빛을 보면 안 되거든요. 영기가 사라지게 되니까. 그런데 이렇게 많이 열어놓았으니 영기가 다 사라졌어요. 이런 걸 누가 사겠어요?”“철준 오빠.”허서윤이 공손하게 불렀다.그리고 철준 오빠라는 사람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강서준과 김초현을 째려봤다.말투만 들어도 두 사람은 강북 출신 아니라 강중에서 왔다는 걸 눈치챘다. 그래서 비싼 인삼을 찾을 때 약방 책임자 허철준을 불렀다.제일약방은 NE 가문의 소유다. 강북에서 NE 가문은 명문가이자 오대 상업 연맹에 속하니 권력이 막강하다.허철준은 가문에서 셋째 아들이다.“말도 안 되는 소리를.”김초현이 허철준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무슨 영기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빛을 보면 안 된다고?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 내가 안 산다고 해서 벌건 대낮에 어떻게 할 지 궁금하네요.”“하하하하.”허철준이 크게 웃자 주변에서 보던 손님들도 웃었다.마치 김초현이 아주 우스운 말을 한 것처럼 말이다.“여러분, 말해보세요. 우리 약방의 규칙은 한 번 열면 구매해야 된다는 게 맞으시죠?”“그럼요.”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에 김초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강서준은 허철준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안 산다면 어떻게 할 셈이죠?”“안 산다고?”허철준이 인상을 구기더니 뒤에 선 덩치 큰 사내들에게 손짓
한 번에 막고 한 번에 200키로 되는 사내를 날려버렸다.허철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감히 내 구역에서 내 사람을 때려? 가만 두지 않을 거야.’“새끼야. 여기가 어딘지 알아?”얼굴은 잔뜩 찡그리고는 위협했다.“여기는 강북이야.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겠지만 강북에 오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내 앞에서는 대가리 조아려야 돼. 지금 무릎 꿇고 잘못을 빌면 없던 일로 해줄 수 있어.”김초현은 강서준이 말도 없이 사람을 때려서 재빨리 잡아당겼다.“여보, 그만하자.”강서준도 더 허철준과 상대하기 싫어 고개를 끄덕였다.허철준이 김초현을 보더니 아름다운 미모에 매료되었다.키 크고 긴 머리는 폭포 같았다. 그리고 피부가 맑기까지 해서 예쁘기 그지없었다.반대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강서준을 힐끗 보고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다시 김초현을 봤다.“이대로 가? 어림도 없어.”그러더니 휴대폰을 꺼내 들고 어딘 가에 연락했다.강서준은 이런 인간들과 더 이상 마주하기 싫어 김초현을 데리고 나가려했다.“막아!”다른 사내가 주먹을 쥐면서 강서준에게 달려들었다.강서준은 바로 몸을 돌려서 순식간에 공중에서 발을 휘두르더니 아주 정확하게 사내의 머리통을 향해 내리꽂았다.그 바람에 사내의 목이 꺾히면서 옆으로 쓰러지더니 카운터에 그대로 박아버렸다.와장창창!유리 테이블이 산산조각이 났다.그 위에 놓인 인삼이며 녹용이며 바닥에 모두 떨어졌다.하지만 강서준은 여유 있게 서 있었다. 허철준이 당황했다.두 사내의 실력이 보통이 아닌데 모두 쓰러졌다는 건 눈 앞에 남자가 보통 인물이 아닌 게 틀림없다.그러나 여기는 강북이고 NE 가문의 구역이니 두려워하지 않았다.두 사람을 해치운 게 무슨 대단하다고. 그럼 20명 불러오면? 200명 불러오면?허철준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주변 사람들은 입을 떡 벌였다. ‘너무 세.’‘순식간에 덩치 큰 사내를 때려 눕혔어.’강서준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래도 사야 돼?”허철준은 인상만 구길 뿐 아무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