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58화

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구범의 의도는 알 수 없었지만, 구범이 서안천파를 혼란에 빠뜨려 그들을 움직이게 한 뒤 전멸시키려는 것임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말하며 구범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눈을 감았다.

“구 삼촌?”

강서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구범은 눈을 떠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난 생명을 거부할 거야. 남들 눈에는 난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일 거고. 나의 죽음 소식은 곧 고대 문파는 물론 천하에 퍼질 텐데, 내가 죽은 척하는 걸 아는 사람은 너밖에 없으니, 비밀로 해 주길 바란다.”

“알겠습니다.”

강서준은 진중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같은 시각, 동굴 밖.

청하는 이곳에서 두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냄비 위의 개미처럼 불안하게 서성이고 있었다.

“어떻게 됐어?”

청하는 강서준을 보자마자 달려가 흔들며 물었다.

“우리 아빠는 어때?”

강서준은 청하를 바라보며 위로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

청하는 얼어붙었다.

몇 초 후, 청하는 동굴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녀는 구범이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달려가 구범을 흔들기 시작했다.

“아버지.”

그녀가 흔들자마자 구범은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아.”

청하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울었다.

우는 소리는 밖에 있는 제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곧 많은 사람들이 달려왔다. 그들은 땅에 쓰러진 구범을 보았다. 동굴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들 모두 땅에 무릎을 꿇었다.

“수장님.”

사람들이 차례로 달려들었다.

고대 문파의 장로인 구천도 도착했고, 구범이 땅에 쓰러진 것을 본 구천은 한숨을 쉬었고 그의 늙은 얼굴에는 무력감이 감돌았다.

“결국 죽었구나.”

“명령을 내려라, 수장의 사후가 정리되고 새 수장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화탑의 개관을 늦추거라.”

구천이 명령을 내렸다.

밤은 조용히 지나갔다.

오늘 통천봉의 대전에는 흰 천이 걸려 있었고 고대 문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