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궐은 강중에서 명성이 아주 높았다.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이곳에 구경 올 자격이 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지금 꽤 많은 거물들이 김천용의 초대장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전설의 제왕궐이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이번 연회를 주최한 김천용은 이것을 위해 엄청난 돈을 내놓았다.먼저 55억 원을 내놓았고, 이어서 또 90억 원을 내놓았다.총 145억 원을 투자하여 개최하였다.별장 밖에는 광활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그곳에는 무대가 마련돼 있었고 몇몇의 인기 스타들이 열창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신년 콘서트라도 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별장은 수만 평방에 달했다.김천용은 몸에 붉은 도포를 걸치고 지팡이 하나를 짚고 서있었는데 풍채가 남달랐다. 다른 가족들도 저마다 총기가 넘치게 서있었다.“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리며 천군 그룹의 이예천님이 천 년 된 인삼을 준비했습니다.”별장 대문에는 몸매가 늘씬한 직원이 서 있었다.그녀는 인기 스타였다.그녀는 마이크를 손에 들고 건네는 선물 리스트를 보며 큰 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별장 로비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돌아보았다.슈트 차림에 살집이 있는 이예천이 걸어오며 “어르신.”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 대표님...”김천용은 친히 마중을 나가며 입도 다물지 못했다.“대표님께서 이렇게 직접 와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선물까지 챙겨주시다뇨.”“하하, 당치 않습니다.”이예천은 크게 웃으며 주위를 휙 둘러보았지만 강서준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김초현을 발견했다.그도 별생각은 하지 않았다. 강서준이 있으면 오히려 더 불편했을 것 같았다.“만성 제약의 회장님 장현님이 왕희지작가의 진품 한 폭을 준비했습니다.”“미미관의 고이현님은 개광옥불을 준비했습니다.” “장생 의약의 임윤희님이 장생 차 열 상자를 준비했습니다.”......거물들이 하나 둘 등장했다. 그들은 모두 강중에서 손꼽히는 인물이었으며 모두 거물급 인사였다.“방영길님이 어
노진광은 오대 상업 연맹의 강중의 이사였다.어제 오대 상업 연맹의 회원인 서진이 김천용의 미움을 샀다.오대 상업 연맹의 회장인 용예찬은 극대노를 하면서 노진광에게 연락을 해 화를 냈다, 그리고 꼭 김천용에게 사과를 하라고 일렀다.노진광은 SA 일가가 어떤 대장군을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김천용의 노여움을 가라앉히기 위해 그는 오늘 선물을 준비했고, 직접 김천용의 생일을 축하하러 왔다.노진광은 연회에 참가하지 않는 조용한 인물이었는데, 이제 그런 인물까지 와서 이렇게 후한 선물을 건네니 많은 가문의 부러움을 샀다.그들은 SA 가문의 궐기를 눈치챘다.김천용은 지팡이를 짚고 다가오며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이사님,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큰 선물을 준비해 주시면 제가 면목이 없습니다.” “어르신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합니다.”노진광은 김천용의 앞에서 깍듯히 있었다. 이 광경을 본 많은 사람들이 추측했다, 김천용이 어떤 거물에게 빌붙었는지 몰라도 노진광까지 움직이게 할 대단한 사람인 것은 분명했다. 노진광이 파티에 오면서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그러나 김천용은 만족하지 못했다.지금 이곳에 온 사람들중 상업계의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군과 정치계의 사람들은 한 명도 오지 않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진욱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희 큰 삼촌과 장군님 몇 분들은 언제쯤 도착한다고 하더냐?”"할아버지, 급해하지 마세요, 이미 도착하셨습니다. 하지만 소요왕과 강북의 장군님도 도착하셨다고 하여 먼저 그들에게 인사하시러 갔습니다.”옆에서 듣고 있던 김위헌이 참지 못하고 질문을 건넸다.“매부, 혹시 삼촌한테 소요왕을 모시고 와달라고 해도 될까요?”“퍽!”김해는 김위헌의 뒤통수를 한대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분이 어떤 분이 분이신데, 장군님이 와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네, 아버지 말씀이 맞네요.” 김위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김천용의 마음은 어느
이혁은 파티의 장내를 주시하고 있었다.제왕궐의 홀.김천용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러 온 거물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강북의 군사구역의 박운은 최고급 술 한 상자를 준비했습니다.”홀에 울려 퍼진 소리에 장내는 고요해졌다.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든 홀은 순식간에 적막감에 휩싸였고 모두가 입구를 바라보았다.대문 앞에서 두 사람이 걸어왔다.군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걸어들어왔는데 한 명은 오십 세 좌우의 중년 남성으로 어깨에 별 하나를 달고 있었다.그의 뒤를 따르는 사람의 계급도 낮지 않아 보였다.“왔습니다, 저희 큰 삼촌이 장군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진욱이 흥분하여 말했다.그는 잽싸게 다가가 박운의 앞에 우뚝 서서 경례를 했다. “강북의 경찰 특공대 부대장 진욱입니다.”“그래.”박운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뒤에 있던 남자가 다가와 진욱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었다.“녀석, 우리 진씨 일가의 자랑스러운 일을 했구나, SA 일가와 엮이다니, 앞의로 전도가 유망해 보이는구나.”진욱은 어리둥절했다.박운은 김천용에게 다가와 얼굴에 웃음을 띠며 손을 내밀었다. “어르신.”김천용은 바로 손에 든 지팡이를 김지연에게 넘겨주며 두 손으로 박운의 손을 맞잡고 격동된 눈빛으로 말했다. “박, 박 장군님, 여기에 와주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어서, 어서 앉으시죠.”“어르신, 아닙니다.”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그들은 선망의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강북의 장군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장군과 친분이 있다는 것은 SA 일가의 귄위를 보여주고 있었다.진욱은 자랑스러운 듯 입꼬리가 올랐다.김지연도 얼른 진욱의 팔짱을 끼며 사람들의 선망을 눈길을 같이 받았다.가족들은 모두 자랑스러운 듯 허리에 힘을 주고 서있었다.하연미는 자신의 옆에 있는 김초현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다른 집안의 사위는 이렇게 체면을 세워주는데 자신의 사위는 그러지 못하니 한탄스러운 것이었다. 제왕궐에서 김천용의 생일 연회를 열어주고 장군님까지 모셔오는 마
하윤지?하연미의 사위인 강서준과 결탁한 하윤지였다.그런 그녀가 지금 백소희와 함께 있었다.신도시를 백소희가 샀다고?시끌벅적한 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백소희의 명성은 이미 강중에 널리 퍼져있었다, 강중에 신도시의 매물이 나온 그 순간부터 그녀의 이름은 퍼져나갔다.그녀가 바로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있는 인물이었다.명문가 따위는 백소희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누나, 어떻게 된 거야?” 김현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거 하윤지 아니야? 어떻게 쟤가 백소희와 함께 있어? 백소희는 QS 그룹의 대표이자 신도시를 단박에 구매한 사람이야.”“그건 나도 알아.” 김초현이 답했다.백소희가 걸어왔다.그녀가 본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많은 사람들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SA 일가가 도대체 어떤 거물에게 빌붙어 있는 거야?”“QS 그룹의 대표까지 오다니.”“신도시의 매입자가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일 줄이야.”김천용도 놀란 눈치였다.그는 백소희에게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그런데 그녀가 왔다.김천용은 백소희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많은 시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소희를 향해 웃는 얼굴로 걸어가 말했다.“백 대표님, 여기까지 와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어서, 어서 앉으세요.”백소희는 김천용을 쳐다보았다. “누가 당신한테 여기 제왕궐에서 이런 파티를 열어도 된다고 했죠?”“......”그녀의 말에 장내는 조용해졌다.어떻게 된 일이지?생일을 축하해 주러 온 것이 아닌 것 같았다.그러자 김천용도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대표님, 여긴, 장군님이 허락한 것입니다.”그는 저 멀리 앉아있는 박운과 진하늘을 바라보았다.“어?”백소희는 박운에게 다가갔다.김천용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더니 조용히 뒤를 따랐다.많은 거물들이 백소희를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왜 저래?”“생일을 축하해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따지러 온 것 같은데.”“설마 제왕궐이 백소희것인가?”“글쎄요.”“좋은 볼거리가 생긴 것 같네요.”백
김천용은 진욱을 바라보았다.진욱은 나서서 말을 꺼냈다. “큰 삼촌, 제가 어제 전화드렸잖아요.”“오,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진하늘이 고개를 끄덕였다.진욱이 전화를 걸어온 것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는 처리할 일이 너무 바빠 그런 일 따위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기에 그냥 얼버무렸다.“그래서 노진광 이사님이 사람들을 데리고 사죄하러 온 거잖아요, 그리고 저희에게 여기서 파트를 열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는데요.”“뭐?”백소희는 노진광을 바라보았다.노진광도 당황한 눈치였다.어떻게 된 일이지?그가 사죄한 이유는 회장님으로부터 장군님이 노하셨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그는 그 장군이 박운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닌 눈치였다.백소희는 어두워진 안색으로 홀 안을 쭈욱 둘러보더니 김천용에게 또박또박 말했다.“이 별장은 제가 당신한테 빌려준거로 하죠, 비용은 하루에 5조 원이니 내일 제가 직접 비용 청구하러 갈게요.”말을 마치고 백소희는 돌아섰다.하윤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백소희의 뒤를 따랐다.김천용은 저도 모르게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다.가족들이 달려와 얼른 김천용을 일으켜 세웠다.화면을 통해 그 장면을 지켜보던 강서준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백소희, 영리하게 행동했네, 배우를 해도 되겠어.”이혁은 질린 표정을 지었다.부부간에 갈등을 이런 지경으로까지 끌고 오는 모양이 이해되지 않는 눈치였다.김천용은 부축을 당해 일어섰다.그는 자리를 뜨는 백소희를 보며 다급하게 소리쳤다.“백, 백 대표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백소희는 멈춰 서서 땀투성이가 된 김천용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여긴 제 공간인데요, 그런데 제 허락 없이 여길 사용했잖아요? 제가 오히려 어떻게 된 일인지 묻고 싶네요, 그런데 이미 이렇게 파티를 진행하고 있으니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어요, 제가 빌려 준거로 하죠, 하루에 5조 원만 주면 돼요.”이 숫자를 듣은 김천용은 뒤로 기절했다.다행히 가족들이 김천용을 부축했다,
소요왕의 한마디에 박운 장군의 비서 진하늘이 너무 놀라 기절해서 죽었다.그러나 그의 운명을 바꿀 순 없었다.이쯤 되면 수사에서 필경 무언가가 드러날 것은 뻔했다.홀에 수백 명이 모여들었다.그러나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딱딱딱!구두가 바닥에 닿으며 소리를 냈다.무장한 군인 두 명이 다가와 진하늘을 끌고 갔다.어깨에 별 하나를 단 창백한 얼굴의 박운은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이, 이게 무슨 일이지?박운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강중에 온 이후로 처음 소요왕을 만난 순간이었다. 그런데 소요왕을 이곳에서 만나다니.소요왕은 진욱을 바라보았다.진욱은 한눈에 봐도 두 발이 나른해진 채 온몸에 힘이 빠져 땅바닥에 자빠져있었다.딱딱딱.소요왕은 걸어가 입을 열었다. “강북의 경찰 특공대 부대장이 진욱이던가?”굳어버린 진욱의 얼굴에서 땀이 흘러넘쳤다.소요왕은 기사가 적힌 용지를 꺼내 바닥에 내팽개쳤다.기사를 주어 보던 진욱은 순간 두 눈이 하얗게 질려 기절해 버렸다.“흑흑, 여보…” 김지연은 진욱을 안고 눈물을 흘렸다.궁금해 난 김천용은 기사를 주었다, 그러더니 얼굴이 이내 창백해졌다.이것은 진욱이 장군으로 연임된 시기부터 받은 뇌물들의 자세한 기록들이 적혀진 목록이었다.“끌고 가.”소요왕의 명령에 무장한 군인 두 명이 다가와 진욱을 강제로 끌고 갔다.김지연은 눈물을 끊임없이 흘렸다.가족들도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다.“뭘 멍하니 있는 거지, 내가 직접 연행해야 하는 건가, 당장 꺼져.”소요왕의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강서준은 틈만 나면 자신에게 트집을 잡아댔다.많은 부자들이 소요왕의 명령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벗어나기 시작했다.이혁은 CCTV를 통해 이 장면을 보더니 입을 삐죽거렸다. “형님, 저 집안사람들을 높이 추켜세워주고 다시 나락으로 보내버리는 꼴이 아주 잔인하네요.”담배를 피우는 강서준의 안색은 여유로웠다.파티에 참석했던 많은 부자들이 돌아갔고
살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장 창피한 날이었다.게다가 QS 그룹의 백소희가 5조 원의 비용을 갚아라고 했다.SA 일가에는 그럴 돈이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김천용은 화가 나서 집안에서 마구 던져버렸고 골동품과 가구들이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가족들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김천용이 화가 난 건 누구나 알고 있었다, 지금 입을 열었다간 상황만 더 악화할 뿐이었다.화가 난 김천용은 소파에 앉아 진정을 하더니 하연미 가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연미야, 이제 우리 집안을 구할 수 있는 건 너뿐이다, 네 조카가 QS 그룹에서 일한다고 했잖니? 백 대표와 함께 일 할 정도니, 네가 우리를 위해 나서다오.”“저...”하연미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어두워진 얼굴로 낮게 말했다.“할아버지, 걔가 바로 강서준과 바람이 난 여자예요.”“탁!”김천용은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리쳤다.비록 그는 여든이 되었지만 악력이 남아 있어 탁자가 흔들렸다.“바람이 나면 또 어때, 이번의 난관만 잘 벗어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초현아, 얼른 강서준에게 연락해, 강서준이 하윤지와 함께 있다고 한다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거라.”“할아버지...”김초현은 억울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5조 원을 내지 않기 위해 강서준에게 연락을 하라고?“할아버지, 우리가 그를 SA 일가에서 쫓아냈잖아요, 연락을 하시려면 직접 하세요, 전 그럴 수 없어요.”“초현아, 이 일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그분은 QS 그룹의 대표님이시다, 오늘 너도 봤겠지만 소요왕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다, 진짜 거물인 셈이지, 우린 그런 사람의 눈밖에 나서는 안된다, 수백억은 우리도 만들 수 있는 금액이지만 5조는 턱도 없다.”김천용은 피폐해진 얼굴로 핏기 하나 없었다.“이 할아버지가 너에게 이렇게 애원한다.”“저...” 김초현은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하연미도 합세했다. “초현아, 강서준에게 다시 돌아와달
강서준은 스쿠터를 타고 별장으로 갔다.안으로 들어서서 여러 물품들이 난잡하게 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김천용은 소파에 앉아 담배만 피우고 있었고, 집안의 핵심 인원 몇 명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 있었다.그는 집안으로 들어서며 놀란 듯 물었다. “아이고, 팔순 연회를 제왕궐에서 연다고 하더니 왜 다 집에 모인 거예요? 어떻게 된 일이죠?”그는 소파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김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지연은 왜 이렇게 있는 거예요, 경찰 특공대 부대장이라던 남편은 어디 간 거죠?” 그는 말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가족의 안색이 별로 안 좋았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강서준에게 부탁을 하는 입장이었으니 가만히 있었다.김위헌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서준, 너 하윤지와 특별한 사이잖아, 걔가 지금 QS 그룹의 백대표와 함께 일하는 사이이니 네가 나서서 우리를 도와줘.” “응?”강서준이 걸어가 김초현 옆에 앉았다.김초현은 몸을 옆으로 살짝 움직여 그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왜 이러는 거죠?” 강서준이 의아한 척 물었다.그는 가족들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말해야 제가 돕죠, 초현씨, 말해봐요.”김초현은 강서준을 힐끗 보더니 낮은 소리로 “오늘은…”라고 속삭였다.그녀는 오늘 일어난 일을 낱낱이 이야기했다.“하하…”강서준은 심드렁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장군의 비서, 경찰 특공대의 부대장까지…인과응보네요.”사람들의 안색이 보기 안 좋게 변했다.김해는 차갑게 말했다. “강서준, 너도 우리 집안의 사람이다, 어떻게 강 넘어 불 구경하는 것처럼 말할 수 있어?”“제가 강 건너 불구경 하면 안 되나요? 좋습니다, 전 그럼 가보죠.”강서준이 몸을 일으켜 나서려고 하자 김초현이 그를 끌어당기며 부탁했다.“강서준, 내가 이렇게 빌게요.”강서준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초현씨, 난 당신 사촌 동생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당신이 본 그게 진실이 아니에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