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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화

강서준은 더는 묻지 않았다.

여기가 입구가 아니라면 더 머물 필요가 없다.

두 사람은 산꼭대기를 향해 올라갔다.

번쩍 뛰어서 백 미터로 올라가더니 몇 번만에 산 중턱에 나타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진예운도 늦지 않게 강서준의 뒤를 따랐다.

산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강서준은 평평한 산꼭대기를 둘러보며 물었다.

“어디에 입구가 있다는 거야?”

진예운은 철푸덕 주저앉으며 말했다.

“여기 있는 게 맞아. 잠깐 앉아서 기다리자. 남궁 가문에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야.”

“일단 네 말을 믿을게.”

강서준도 바닥에 앉았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다.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에 정장을 입은 일행이 올라오고 있었다.

일행 중에 노인들은 손에 동그란 측량계를 들고 있었다.

가장 앞장선 사람은 바로 남궁 가문의 족장 남궁철이었다.

남궁철은 며칠 동안 계속 이 지역에서 탐사하고 다녔다.

“족장님, 여기입니다. 바로 여기에 있어요.”

한 노인이 측정계를 보며 격동했다.

그러나 남궁철은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가 전방에서 바닥에 앉은 두 남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모르고 한 사람은 낯이 익었다.

진예운도 남궁철 일행을 보고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

“내 말이 틀리지 않았지? 입구가 산꼭대기에 있다니까.”

강서준은 의심스럽게 그를 쳐다봤다.

남궁철은 기관 배치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주 힘들게 산꼭대기까지 올라왔다.

‘근데 진예운은 입구가 산꼭대기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때 남궁철이 다가왔다.

“강서준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습니까?”

강서준도 그를 보며 되물었다.

“그럼 그쪽은 왜 여기에 있죠?”

남궁철이 피식 웃었다.

“최근에 고고학에 빠져서 한가할 때면 이렇게 사방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그래요?”

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돌아다니는 건 거짓말이고 시황 묘에 들어가고 싶은 거죠? 남궁철 씨, 정말 담이 크네요. 시황 묘는 국가 유산이라 보호 대상인데 지금 무덤을 파러 온 겁니까?”

남궁철은 살짝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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