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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두 사람은 돌아갔지만 몇 칸을 지나도 출발점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게 아닌데?”

강서준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올 때는 몇 칸을 지나간 것 같지 않았어. 오던 길을 따라서 돌아갔는데 왜 이러지?”

진예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미궁은 사람의 기억을 혼란시키고 있어. 보기엔 왔던 길로 돌아가지만 지금 우리는 점점 더 멀리 가고 있을지도 몰라.”

“지금 우리 어디 위치에 있는지 알아?”

강서준이 다시 배치도를 꺼내 보았다.

진예운은 두 손을 벌이며 말했다.

“그건 나도 모르지.”

“어떡하지?”

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

“방법이 있어.”

진예운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뭐?”

강서준은 고개를 들어 그가 다가오는 것을 쳐다봤다.

순간 진예운이 손을 번쩍 들어 그의 가슴에 일장을 날렸다.

진예운은 천제 3단계에 도달한 강자라 손 힘이 엄청났다.

강서준이 방심한 사이에 진예운이 공격한 것이다.

무방비 상태인 강서준은 꼼짝없이 당하고 뒤로 튕겨 나갔다.

석벽에 쿵 하고 부딪치고 잇따라 바닥에 떨어졌다.

“푸웁!”

그리고 피도 뿜었다.

“너…”

강서준이 손가락으로 진예운을 가리키면서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몸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져서 삼켜버렸다.

그는 벌떡 앉아 진기로 체내에서 폭동하는 피를 진정시키며 진예운을 노려봤다.

“너무 긴장감이 없어. 고대 무술계에서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걸 몰라?”

진예운은 입꼬리를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

강서준은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비록 두 사람이 전에 겨룬 적이 있지만 모두 간 보기였다.

결국 진예운이 패배를 인정하고 떠났다.

그런데 지금 와서 몰래 습격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때 강서준의 몸에서 한기가 슬금슬금 올라왔다. 이 한기는 부식된 뼈에 기어다니는 구더기처럼 아무리 떼어버리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게다가 이 한기의 진기가 빠르게 그의 몸을 파괴했다.

순간 강서준은 전투력을 잃었다.

진예운이 강서준에게 다가가더니 땅에 떨어진 검을 주워들었다.

“정말 좋은 검이란 말이야.”

하지만 들자마자 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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