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각자의 생각을 품고 있었다.강천과 천은 강서준에게 구전금단을 가져오라고 했다.여기는 단굴이고 전방은 어두컴컴했다.강서준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비밀 문 쪽으로 다가가 가볍게 밀었다.문에는 기관이 없었지만 매우 무거웠다.몇 천 킬로그램은 되는 문을 진기로 열 수밖에 없었다.그가 진기를 끌어내 문을 열었다.끼이익!문이 천천히 열리자 안에서 먼지가 흩날렸다.강서준은 손으로 먼지를 날려버리고 안으로 들어갔다.내부 공간은 그렇게 크지 않았고 석벽에 작은 석함들이 놓여 있었다.그가 다가가 하나씩 열어보았다.전부 빈 석함이다.마지막 석함을 열었을 때 아주 작고 영롱한 병을 발견했다.그것을 본 강서준이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여기 안에 구전금단이 들어 있을 것 같았다.그는 당장 열어보지 않고 호주머니에 챙겨 넣고 나갔다.“찾았어?”강천과 천이 동시에 물었다강서준이 두 손을 벌이며 말했다.“아무도 없어요. 텅 빈 함만 있었어요.”“그럴 리가 없다.”천은 믿지 않았다. 신속하게 들어가 이미 열린 석함을 보았다.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강서준을 의심스럽게 쳐다봤다.“강서준, 너 혹시 숨겼냐?”강서준이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없는 것을 어떻게 숨겨요. 함부로 사람을 의심하지 마세요.”말하는 동시에 강천에게 다가가 물었다.“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참, 이 소식은 누가 퍼트린 거예요? 혹시 임랑각의 백효생이에요? 능묘는 이천 년 전에 만든 것인데 어떻게 여기 있는 걸 알았을까요? 우리 모두 당했어요.”“그래?”강천이 그를 보며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냐?”강서준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치료하는 강자들을 보며 말했다.“아마 임랑각이 음모를 꾸민 것 같아요. 다들 생각해 보세요. 그동안 임랑각은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어요. 하지만 이번에 소식을 퍼트리고 우리를 여기에 모이게 했죠. 목적이 무엇일까요?”“우리더러 보물을 쟁탈하라는 것이 다일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임랑각은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
강서준은 진청산의 앞에 멈춰서 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천산파에 있을 때 진청산이 성물주를 주어서 그의 공력이 대폭 향상되었고 구양랑에게 쫓길 때도 진청산이 필사적으로 지켜주었다.그래서 진청산에게 언제나 감사했다.지금 진청산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었다.강서준은 소매에서 와이어를 꺼내 은침으로 변형시켰다.역천81침으로 진청산을 치료해 주려고 할 때.“너, 너 뭐 하는 짓이야?”진청산이 노려보며 그를 경계했다.“지금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 변했든 전에 나를 구해줬으니 은혜를 갚는 셈 치고 치료해 드릴게요.”강서준은 말하면서 역천81침을 놓기 시작했다.진청산도 그의 인성을 알고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강서준이 첫 침을 놓자, 온몸에서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것 같았다.연달아 몇 개를 더 놓자, 온몸이 개운해지면서 신기한 힘이 그의 상처를 신속하게 회복시키고 있었다.단 몇 분만에 체내의 상처들이 기적처럼 회복되었다.강서준은 역천81침을 거두고 돌아섰다.그가 간 뒤, 진청산은 자리에 일어서서 몸을 움직였다.정말 불가사의했다.“참말로 신기하네. 강서준의 의술은 듣던 대로 천하제일이구나.”강서준이 가는 길은 누구도 막지 않았다.진예운이 그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다른 강자들을 신경 쓰지 않고 신속하게 시황 묘에서 빠져나갔다.묘 밖에서 진예운이 물었다.“정말 구전금단이 없었어?”“그래. 없었어.”강서준이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우리 모두 당했어.”“그런가?”진예운은 믿지 않았다.왜냐면 난이탄이 직접 시황 묘에 대해 말해주었기 때문이다.제일검결이 있다면 무조건 구전금단도 있을 것이다. “강서준, 내가 글공부를 못했다고 속이면 안 돼. 여긴 아무 사람도 없으니까 꺼내 봐. 내가 뺏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야.”“정말 없어.”강서준이 진지하게 딱 잡아뗐다.“네가 못 믿는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여기서 흩어지자. 난 교토에 돌아가서 할 일이 많아. 이만 갈게.”그가 돌아서 갔다.진예운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그가 떠나
교토.강서준이 시황 묘에 간 뒤로 강영도 QS상회에 와서 서청희의 업무를 도와줬다.그동안 서청희에게서 한 가지 일을 알게 되었다.바로 김초현의 몸 상태다.“몇 년밖에 못 산다고요?”강영이 깜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봤다.“사실이에요?”“거짓말 아니에요.”서청희가 덧붙였다.“전에 서준 씨가 초현을 데리고 모용추한테 갔었어요. 모용추는 저의 사부여서 저도 그때 함께 있었어요. 사부가 직접 말씀하셨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초현이 몇 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어요.”“아니…”강영은 믿어지지 않았다.‘겉보기엔 멀쩡한데 왜 갑자기 수명이 짧아진 거지?’순간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초현을 보러 가야겠어요.”그녀는 서청희와 인사하고 김초현의 집으로 향했다.며칠 동안 김초현은 어디도 가지 않고 집에서 화초를 다듬었다.강영이 찾아왔을 때 마침 마당의 정자에서 쉬고 있었다.“왔어요?”김초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네.”강영이 다가와 그녀의 곁에 앉았다.“무슨 일이 있어요?”김초현의 목소리는 평온했다.“초현 씨…”강영이 그녀를 살펴보았다.머리색이 변한 것 외에는 모두 정상으로 보였다.“할 말이 있으면 해요.”김초현도 강영을 바라봤다.강영이 생각하다 겨우 입을 열었다.“청희 씨한테서 들었어요. 초현 씨 몸에 문제가 생겨서 몇 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에요?”그 말에 김초현의 안색이 굳어졌다.“네.”그녀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아, 아니. 어떻게 된 거예요?”강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멀쩡하다가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예요?”“에휴.”김초현이 한숨을 내쉬었다.자신의 일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고 외부 일에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지금은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초현 씨.”강영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말해요.”김초현은 담담했다. 지금은 모든 것을 깨닫고 얼마 남지 않는 시간에 강서준에게 아이를 낳아주고 싶었다.“초현 씨, 지금 몸이 이 지경이니 더는 서준 오빠의
강영이 계속해서 말했다. "보통의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고, 진짜 사랑은 포기하는 거예요. 서준 오빠를 떠나주세요.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생을 마감하면 서준 오빠도 그 슬픔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어요.""이런 말 하려고 날 찾아온 거예요?" 김초현이 차분한 표정으로 강영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네."강영은 부인하지 않았다."난 서준 오빠가 당신 때문에 지금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꼴 못 봐요. 당신 때문에 서준 오빠가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꼴 보고 싶지 않아요.똑똑한 사람이니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지 알고 있겠죠."강영은 말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렸다.그녀가 입구에 다다랐을 때, 김초현이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강영은 몸을 돌려 자리에서 일어선 김초현을 바라보았다.김초현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눈망울을 따라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었다.그녀의 유일한 소망은 강서준과 함께,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늙어가는 거였다.김초현은 이제 알 수 있었다, 자기의 소망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몇 년이었다.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강서준과 함께 하며, 그의 아이를 갖고 싶었다.방금 강영이 한 말은 그녀의 이런 꿈을 산산조각냈다.그녀는 강서준이 자기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강서준을 이렇게 놓아줄 수도 없었다.그녀는 강서준을 볼 날이 얼마 남았는지 알지 못한다.하지만 그녀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그녀는 강영에게 다가가 강영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서준 씨에 대한 당신의 마음을 알아요. 나도 고민해봤어요. 다만 결심을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강영 씨가 이렇게 말하니까, 드디어 결심했어요. 내가 떠날게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남은 생을 보낼게요. 내가 떠나면 강영 씨가 나 대신 서준 씨를 보살펴줘요."김초현의 뇌리로 강서준과 함께 했던 여러 순간이 스쳐 지났다.강서준이 처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나던 그
반나절 후.강서준은 교토 집으로 돌아왔다."초현 씨, 나 돌아왔어요."그는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큰 소리로 초현이를 찾았다.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그는 집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텅 빈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초현 씨?"그가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이상한, 어디 갔나?"강서준은 의아한 얼굴로 방 안을 둘러보았다.방 안에 이불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었다.그는 거실로 걸어나와 휴대폰을 꺼내 김초현에게 연락했다."고객의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시 통화료가 부과됩니다."김초현의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강서준은 불안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얼른 강영에게 연락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고 강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 오빠, 무슨 일이에요?"강서준이 물었다. "초현 씨 거기 갔어?""여기 없어요.""그럼 어디 갔지... 집에 없어, 연락도 안 되고.""나도 몰라요.""그래."강서준이 전화를 끊었다.그는 다시 서청희에게 연락했다."초현 씨랑 함께 있어요?""아니요."강서준은 여러 사람에게 연거푸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마땅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어쩌면 김초현이 쇼핑을 갔을 수도 있었다, 그러다가 휴대폰이 꺼져 연락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방으로 들어가 옷을 챙겨 들고 샤워를 하려 했다.하지만 옷을 챙기기 위해 방에 들어갔을 때, 그는 침대 옆 책상 위에 놓인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궁금한 얼굴로 그는 얼른 편지를 열었다.안에 또렷한 글씨가 보였다."여보, 이렇게 당신을 부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거예요. 당신이 이 편지를 볼 때쯤, 난 이미 떠났을 거예요."강서준은 첫마디를 읽자마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는 서둘러 아래 내용을 확인했다."여보, 난 갈게요.내 상태는 나도 알고 있어요. 더는 손 쓸 수 없을 거라는 것을.당신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지금으로선 아예 불가능한 일이 되었네
강서준은 미친 듯이 사합원에서 뛰쳐나왔다."어디로 간 거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그는 방향 잃은 맹수 같았다.자기로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고 헤맸다.어디로 가야 김초현을 찾을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강중, 그래, 강중에 갔을 거야."강서준은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다.그는 즉시 군구로 달려가 전용기를 타고 강중으로 향했다.떠난 지 30분 남짓, 강영이 사합원에 도착했다.하지만 강서준은 이미 떠난 지 오래 되었고 폐허가 되어 황폐해진 사합원만 보였다.그녀는 밖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며 얼굴을 굳혔다.김초현이 떠난 것을 알고 강서준이 그녀를 찾기 위해 떠났다는 것을 강영은 눈치챘다.하지만 강서준은 일시적인 충동 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을 거라고 그녀는 굳게 믿었다.그녀는 강서준이 상실의 슬픔에서 벗어나 다시 기운을 낼 거라고 굳게 믿었다.그래서 강서준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반나절이 지났다.강중의 SA 일가.강서준이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섰다.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가방을 챙겨 들고 외출을 하려는 하연미와 마주쳤다. 강서준은 소리쳤다. "초현 씨, 지금 어디 있어요?""뭐?"갑자기 뛰쳐 들어온 강서준이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자 하연미도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강서준을 마주 보던 하연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준아, 우리 사위, 왜 이제 온 거야?""초현 씨, 여기로 왔어요? 어디 있어요?"강서준이 큰 소리로 물었다.화를 내는 강서준의 모습에 하연미는 멍해졌다.몇 초가 지나서야 하연미가 어 떨떨하게 대답했다. "초현이와 함께 있었던 것 아니었니? 초현이 줄곧 교토에 있지 않았어?""뭐라고요? 여기로 오지 않았어요?"강서준은 벼락 맞은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하연미는 둘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강서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서준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게 생각을 하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한마디도
백효생은 고대 무술계의 선배이다.임랑각은 중립적인 문파였고 백효생은 고대 무술계에서 매우 높은 명망을 가지고 있었다. 정의로운 것이나, 사악한 것이 임랑산에 왔을 때만큼은 룰을 따르는 사람으로 변했고 그들 모두 백효생을 아주 존경했다.모두가 예의를 차리는 백효생을 갑자기 찾아와 찾아대는 사람은 강서준이 처음이었다.백효생이 그에게 정보를 주었기 때문이다.동시에 그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도 알렸다.그는 자기가 속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임랑각의 제자들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각주님은 계시지 않습니다.""어디로 갔지?""저희는 모릅니다."강서준이 눈앞에 있자, 임랑각의 제자들도 살짝 꺼림칙했다.강서준은 그들에게 공포의 존재였다. 그의 실력은 이미 천하제일로 알려졌다.휙!임랑각의 제자가 모른다고 하자 강서준은 바로 제1룡검을 뽑아들었다.손에든 금색 장검은 이미 임랑각 제자의 목에 닿아있었다.검을 휘두르는 속도가 너무 빨랐기에 제자들도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날 죽여도 각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임랑각의 제자들은 마음속으로 두려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각주는 정말로 이곳에 있지 않았다.강서준도 백효생이 없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날 왜 찾는 겁니까?"바로 그때, 흰색 옷을 입은 긴 머리의 남자가 나타났다. 앳되어 보이는 남자는 검은 장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흰 머리카락 몇 가닥도 보였다. 어두운 눈동자로 남자가 다가왔다.강서준은 검을 거두더니 몸을 돌렸다.백효생이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강서준이 물었다. "물어볼 게 있습니다."강서준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 백효생도 알고 있었다.최근 구전금단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강서준이 김초현의 행방을 알려주는 사람에게 구전금단을 보상으로 준다는 것이다.그는 강서준이 자기를 찾아온 이유가 김초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김초현 씨의 행방을 알고 싶은 겁니까?""예."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찾을 수 있다고 보장 못 합니다." 백효생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
3일 후.약왕곡의 뒷산.오두막 한 채가 있었다.오두막 앞에 어떤 여자가 앉아 있었다.블랙 원피스를 입은 여자의 머리가 은빛으로 빛났다. 그녀는 나무의자에 앉아 하얗고 긴 손으로 검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터벅터벅.누군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백효생이었다.그는 김초현의 앞에 나타나 말했다. "초현 씨, 진짜 잘 숨어계셨네요.약왕곡에 있을 줄이야."김초현은 고개를 들어 백효생을 바라보더니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길 어떻게 찾은 겁니까? 약선이 알려준 겁니까?"김초현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은 오직 한 명뿐이다.바로 약왕곡의 곡주 약선이다.강서준을 떠난 그녀는 약왕곡에 와, 약선에게 도움을 청했다.하지만 약선도 그녀를 치료할 수 없었다.결국 그녀는 약왕곡의 뒷산에 은둔하기로 했다."누가 알려줬는지는 상관하지 마시죠.""서준 씨가 날 찾으라고 한 거 면 대신 전해주세요. 김초현은 이미 죽었다고."김초현이 그에게 말했다.아쉬웠지만 그녀는 강서준이 자기를 찾기 위해 곳곳으로 뛰어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강서준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은둔하고 있던 곳은 환경이 우아했고 공기가 맑아 남은 생을 보내기에 적당했다.백효생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고민에 잠겼다.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포기할 생각입니까?""포기하지 않으면요? 서준 씨한테 용을 도살해달라고 할까요? 천여 년 전에 그렇게 많은 강자가 용을 도살하려고 달려들었을 때도 실패했어요. 그걸 지금 서준 씨한테 해달라고 하라고요? 난 서준 씨가 위험해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그럼, 초현 씨한테 무료로 길을 가르쳐 줘도 될까요?"김초현의 어두웠던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그녀는 기대에 찬 얼굴로 백효생을 바라보았다.백효생이 말했다. "오화산에 가서 정항사태를 찾으세요."김초현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누군데요? 날 구해줄 수 있어요?"백효생이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