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검술은 너무 강해서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했다.이런 검술을 나쁜 사람이 배운다면 분명 세상에 재난을 불러올 것이다.그러니 반드시 망가트려야 했다.제일검술에 입문하려면 매우 까다로웠다.검술에 대해 높은 깨달음이 있어야 입문할 수 있다.그 조건은 천절십사검과 태일검술의 일에 상당했다.이 경지에 올라야 천하무적의 검술을 연마할 자격이 있다.강서준은 두려웠다.정말 두려웠다.휴.석벽의 검술을 모조리 망가트린 후 긴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이미 제일검술을 머릿속에 저장했다.이 검술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평생 잊을 것 같지 않았다.그제야 자신이 위험한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출구를 찾았다.반나절이나 찾았는데도 머리 위의 석문을 열 기관을 찾지 못했다.그가 고민하고 있을 때 석문이 열리더니 희미한 빛이 위에서 쏟아졌다.그 사이로 작은 머리가 튀어나왔다.바로 진예운이다.“강서준. 잘 배웠어?”강서준은 진기를 끌어내 번쩍 위로 날아올랐다.여전히 배시시 웃는 진예운을 의심스럽게 쳐다봤다.“그림에 제일검결이라고 표시되어 있지 않았어. 넌 아래에 제일검결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예전에 와 본 적이 있나?”“그럴 리가.”진예운이 말했다.“난 명을 수행할 뿐이야. 주인님한테서 들었는데 제일검술은 무적의 검결이 아니지만 지금 너의 경지로 충분히 수련할 수 있다고 하셨어.”“난이탄이?”강서준이 흠칫 놀랐다.“설마 여기 와서 제일검결을 본 거야?”진예운이 두 손을 양쪽으로 폈다.“그건 나도 모르지. 너 반나절이나 있었으니 제일검술을 배우지 못해도 전부 외웠을 거 아니야. 그리고 그림을 망가트렸겠지.”“그건 어떻게 알았어?”강서준이 그를 힐끗 노려봤다.“추측한 거지.”진예운이 배시시 웃었다.“너의 무학 조예는 너무 낮아서 이렇게 어마어마한 검술을 보면 두려움을 느끼는 건 지극히 정상이야. 나쁜 사람이 배우면 대하 국민들의 안위를 해칠까 걱정되어서 망가트린 거 맞지?”강서준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천은 스스로 자부하고 거만했다.지금 천제 6단계 정상에 올라서 9단에 가장 가까운 실력을 갖고 있다.여러 사람들 중에서 그나마 강천과 겨룰만했다.다른 사람은 아예 상대도 되지 않았다.만약 강천이 끼어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힘을 합쳐도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지금 천이 혼자서 남궁철, 독보천우, 진청산 세 사람을 상대하고 있다.그리고 강천은 소림의 모하 스님과 신검산장의 노장주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비록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상대했지만 천과 강천은 압도적으로 상대를 제압했다.천과 강천을 제외하고 다 부상을 입은 것이다.특히 남궁철은 이제 겨우 8단 중기라 천제도 오르지 못했다.그는 온몸에 부상을 입고 입가에 피를 흘렸다.게다가 어떻게 된 일인지 한쪽 팔이 목에 걸려서 당장 떨어질 것 같았다.천은 신속하게 진청산에게 일장을 날렸다.진청산은 그의 실력을 알고 재빨리 피했다.쿵!천의 일장이 단단한 석벽에 부딪치면서 손자국을 남겼다.바로 그때 강천이 갑자기 위세를 부리며 연거푸 장권을 날리며 공격했다.소림 모하와 신검산장의 노장주가 일장에 맞고 뒤로 튕겨 나갔다.벽에 부딪치고 충격에 이겨내지 못해 피를 토했다.강천은 바닥에 착지하고 두 손을 툭툭 털었다.눈앞에 쓰러진 두 사람을 보며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주제를 알고 덤벼야지.”강천이 두 사람을 물리친 후 천도 위력을 가했다.전력을 다해 남궁철, 진청산, 독보천우를 쓰러트렸다.강서준은 멀리 서서 지켜보았다.곧 싸움이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쓰러졌다.이긴 사람은 강천과 천이다.두 사람이 서로 주시하더니 순식간에 극강의 기운을 뿜어냈다.그때 강천이 시선을 돌려 강서준을 불렀다.“서준아 잘 왔다. 우리 둘이 협력하여 천을 물리치자. 그래야 구전금단을 얻을 수 있다.”천은 강서준과 김초현을 두려워했다.그는 강서준 쪽을 힐끗 쳐다봤다. 김초현이 따라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다.“강서준, 우리가 아직 파트너라는 걸 잊지 말아라.”강서준은 확실히 천과 손을 잡은
모두 각자의 생각을 품고 있었다.강천과 천은 강서준에게 구전금단을 가져오라고 했다.여기는 단굴이고 전방은 어두컴컴했다.강서준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비밀 문 쪽으로 다가가 가볍게 밀었다.문에는 기관이 없었지만 매우 무거웠다.몇 천 킬로그램은 되는 문을 진기로 열 수밖에 없었다.그가 진기를 끌어내 문을 열었다.끼이익!문이 천천히 열리자 안에서 먼지가 흩날렸다.강서준은 손으로 먼지를 날려버리고 안으로 들어갔다.내부 공간은 그렇게 크지 않았고 석벽에 작은 석함들이 놓여 있었다.그가 다가가 하나씩 열어보았다.전부 빈 석함이다.마지막 석함을 열었을 때 아주 작고 영롱한 병을 발견했다.그것을 본 강서준이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여기 안에 구전금단이 들어 있을 것 같았다.그는 당장 열어보지 않고 호주머니에 챙겨 넣고 나갔다.“찾았어?”강천과 천이 동시에 물었다강서준이 두 손을 벌이며 말했다.“아무도 없어요. 텅 빈 함만 있었어요.”“그럴 리가 없다.”천은 믿지 않았다. 신속하게 들어가 이미 열린 석함을 보았다.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강서준을 의심스럽게 쳐다봤다.“강서준, 너 혹시 숨겼냐?”강서준이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없는 것을 어떻게 숨겨요. 함부로 사람을 의심하지 마세요.”말하는 동시에 강천에게 다가가 물었다.“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참, 이 소식은 누가 퍼트린 거예요? 혹시 임랑각의 백효생이에요? 능묘는 이천 년 전에 만든 것인데 어떻게 여기 있는 걸 알았을까요? 우리 모두 당했어요.”“그래?”강천이 그를 보며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냐?”강서준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치료하는 강자들을 보며 말했다.“아마 임랑각이 음모를 꾸민 것 같아요. 다들 생각해 보세요. 그동안 임랑각은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어요. 하지만 이번에 소식을 퍼트리고 우리를 여기에 모이게 했죠. 목적이 무엇일까요?”“우리더러 보물을 쟁탈하라는 것이 다일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임랑각은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
강서준은 진청산의 앞에 멈춰서 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천산파에 있을 때 진청산이 성물주를 주어서 그의 공력이 대폭 향상되었고 구양랑에게 쫓길 때도 진청산이 필사적으로 지켜주었다.그래서 진청산에게 언제나 감사했다.지금 진청산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었다.강서준은 소매에서 와이어를 꺼내 은침으로 변형시켰다.역천81침으로 진청산을 치료해 주려고 할 때.“너, 너 뭐 하는 짓이야?”진청산이 노려보며 그를 경계했다.“지금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 변했든 전에 나를 구해줬으니 은혜를 갚는 셈 치고 치료해 드릴게요.”강서준은 말하면서 역천81침을 놓기 시작했다.진청산도 그의 인성을 알고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강서준이 첫 침을 놓자, 온몸에서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것 같았다.연달아 몇 개를 더 놓자, 온몸이 개운해지면서 신기한 힘이 그의 상처를 신속하게 회복시키고 있었다.단 몇 분만에 체내의 상처들이 기적처럼 회복되었다.강서준은 역천81침을 거두고 돌아섰다.그가 간 뒤, 진청산은 자리에 일어서서 몸을 움직였다.정말 불가사의했다.“참말로 신기하네. 강서준의 의술은 듣던 대로 천하제일이구나.”강서준이 가는 길은 누구도 막지 않았다.진예운이 그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다른 강자들을 신경 쓰지 않고 신속하게 시황 묘에서 빠져나갔다.묘 밖에서 진예운이 물었다.“정말 구전금단이 없었어?”“그래. 없었어.”강서준이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우리 모두 당했어.”“그런가?”진예운은 믿지 않았다.왜냐면 난이탄이 직접 시황 묘에 대해 말해주었기 때문이다.제일검결이 있다면 무조건 구전금단도 있을 것이다. “강서준, 내가 글공부를 못했다고 속이면 안 돼. 여긴 아무 사람도 없으니까 꺼내 봐. 내가 뺏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야.”“정말 없어.”강서준이 진지하게 딱 잡아뗐다.“네가 못 믿는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여기서 흩어지자. 난 교토에 돌아가서 할 일이 많아. 이만 갈게.”그가 돌아서 갔다.진예운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그가 떠나
교토.강서준이 시황 묘에 간 뒤로 강영도 QS상회에 와서 서청희의 업무를 도와줬다.그동안 서청희에게서 한 가지 일을 알게 되었다.바로 김초현의 몸 상태다.“몇 년밖에 못 산다고요?”강영이 깜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봤다.“사실이에요?”“거짓말 아니에요.”서청희가 덧붙였다.“전에 서준 씨가 초현을 데리고 모용추한테 갔었어요. 모용추는 저의 사부여서 저도 그때 함께 있었어요. 사부가 직접 말씀하셨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초현이 몇 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어요.”“아니…”강영은 믿어지지 않았다.‘겉보기엔 멀쩡한데 왜 갑자기 수명이 짧아진 거지?’순간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초현을 보러 가야겠어요.”그녀는 서청희와 인사하고 김초현의 집으로 향했다.며칠 동안 김초현은 어디도 가지 않고 집에서 화초를 다듬었다.강영이 찾아왔을 때 마침 마당의 정자에서 쉬고 있었다.“왔어요?”김초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네.”강영이 다가와 그녀의 곁에 앉았다.“무슨 일이 있어요?”김초현의 목소리는 평온했다.“초현 씨…”강영이 그녀를 살펴보았다.머리색이 변한 것 외에는 모두 정상으로 보였다.“할 말이 있으면 해요.”김초현도 강영을 바라봤다.강영이 생각하다 겨우 입을 열었다.“청희 씨한테서 들었어요. 초현 씨 몸에 문제가 생겨서 몇 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에요?”그 말에 김초현의 안색이 굳어졌다.“네.”그녀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아, 아니. 어떻게 된 거예요?”강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멀쩡하다가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예요?”“에휴.”김초현이 한숨을 내쉬었다.자신의 일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고 외부 일에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지금은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초현 씨.”강영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말해요.”김초현은 담담했다. 지금은 모든 것을 깨닫고 얼마 남지 않는 시간에 강서준에게 아이를 낳아주고 싶었다.“초현 씨, 지금 몸이 이 지경이니 더는 서준 오빠의
강영이 계속해서 말했다. "보통의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고, 진짜 사랑은 포기하는 거예요. 서준 오빠를 떠나주세요.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생을 마감하면 서준 오빠도 그 슬픔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어요.""이런 말 하려고 날 찾아온 거예요?" 김초현이 차분한 표정으로 강영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네."강영은 부인하지 않았다."난 서준 오빠가 당신 때문에 지금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꼴 못 봐요. 당신 때문에 서준 오빠가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꼴 보고 싶지 않아요.똑똑한 사람이니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지 알고 있겠죠."강영은 말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렸다.그녀가 입구에 다다랐을 때, 김초현이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강영은 몸을 돌려 자리에서 일어선 김초현을 바라보았다.김초현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눈망울을 따라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었다.그녀의 유일한 소망은 강서준과 함께,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늙어가는 거였다.김초현은 이제 알 수 있었다, 자기의 소망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몇 년이었다.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강서준과 함께 하며, 그의 아이를 갖고 싶었다.방금 강영이 한 말은 그녀의 이런 꿈을 산산조각냈다.그녀는 강서준이 자기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강서준을 이렇게 놓아줄 수도 없었다.그녀는 강서준을 볼 날이 얼마 남았는지 알지 못한다.하지만 그녀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그녀는 강영에게 다가가 강영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서준 씨에 대한 당신의 마음을 알아요. 나도 고민해봤어요. 다만 결심을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강영 씨가 이렇게 말하니까, 드디어 결심했어요. 내가 떠날게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남은 생을 보낼게요. 내가 떠나면 강영 씨가 나 대신 서준 씨를 보살펴줘요."김초현의 뇌리로 강서준과 함께 했던 여러 순간이 스쳐 지났다.강서준이 처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나던 그
반나절 후.강서준은 교토 집으로 돌아왔다."초현 씨, 나 돌아왔어요."그는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큰 소리로 초현이를 찾았다.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그는 집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텅 빈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초현 씨?"그가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이상한, 어디 갔나?"강서준은 의아한 얼굴로 방 안을 둘러보았다.방 안에 이불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었다.그는 거실로 걸어나와 휴대폰을 꺼내 김초현에게 연락했다."고객의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시 통화료가 부과됩니다."김초현의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강서준은 불안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얼른 강영에게 연락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고 강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 오빠, 무슨 일이에요?"강서준이 물었다. "초현 씨 거기 갔어?""여기 없어요.""그럼 어디 갔지... 집에 없어, 연락도 안 되고.""나도 몰라요.""그래."강서준이 전화를 끊었다.그는 다시 서청희에게 연락했다."초현 씨랑 함께 있어요?""아니요."강서준은 여러 사람에게 연거푸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마땅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어쩌면 김초현이 쇼핑을 갔을 수도 있었다, 그러다가 휴대폰이 꺼져 연락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방으로 들어가 옷을 챙겨 들고 샤워를 하려 했다.하지만 옷을 챙기기 위해 방에 들어갔을 때, 그는 침대 옆 책상 위에 놓인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궁금한 얼굴로 그는 얼른 편지를 열었다.안에 또렷한 글씨가 보였다."여보, 이렇게 당신을 부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거예요. 당신이 이 편지를 볼 때쯤, 난 이미 떠났을 거예요."강서준은 첫마디를 읽자마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는 서둘러 아래 내용을 확인했다."여보, 난 갈게요.내 상태는 나도 알고 있어요. 더는 손 쓸 수 없을 거라는 것을.당신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지금으로선 아예 불가능한 일이 되었네
강서준은 미친 듯이 사합원에서 뛰쳐나왔다."어디로 간 거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그는 방향 잃은 맹수 같았다.자기로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고 헤맸다.어디로 가야 김초현을 찾을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강중, 그래, 강중에 갔을 거야."강서준은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다.그는 즉시 군구로 달려가 전용기를 타고 강중으로 향했다.떠난 지 30분 남짓, 강영이 사합원에 도착했다.하지만 강서준은 이미 떠난 지 오래 되었고 폐허가 되어 황폐해진 사합원만 보였다.그녀는 밖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며 얼굴을 굳혔다.김초현이 떠난 것을 알고 강서준이 그녀를 찾기 위해 떠났다는 것을 강영은 눈치챘다.하지만 강서준은 일시적인 충동 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을 거라고 그녀는 굳게 믿었다.그녀는 강서준이 상실의 슬픔에서 벗어나 다시 기운을 낼 거라고 굳게 믿었다.그래서 강서준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반나절이 지났다.강중의 SA 일가.강서준이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섰다.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가방을 챙겨 들고 외출을 하려는 하연미와 마주쳤다. 강서준은 소리쳤다. "초현 씨, 지금 어디 있어요?""뭐?"갑자기 뛰쳐 들어온 강서준이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자 하연미도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강서준을 마주 보던 하연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준아, 우리 사위, 왜 이제 온 거야?""초현 씨, 여기로 왔어요? 어디 있어요?"강서준이 큰 소리로 물었다.화를 내는 강서준의 모습에 하연미는 멍해졌다.몇 초가 지나서야 하연미가 어 떨떨하게 대답했다. "초현이와 함께 있었던 것 아니었니? 초현이 줄곧 교토에 있지 않았어?""뭐라고요? 여기로 오지 않았어요?"강서준은 벼락 맞은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하연미는 둘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강서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서준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게 생각을 하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한마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