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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강서준이 천산관 주변에 나타났을 때 김초현이 벌써 알아채고 암암리에서 그를 주시했다.

그가 진예빈과 계속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보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초현의 뒤에는 한 사람이 더 있었다.

키는 김초현과 비슷하고 똑같이 검정색 장포를 입었지만 그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어때?”

김초현이 전방을 지긋이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문주님,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천산관 근처에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알았어. 계속 지켜봐.”

김초현이 말을 마치고 돌아서 가버렸다.

천산관 산봉우리에서 강서준은 3일 내내 앉아 있기만 했다.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마치 조각상처럼 산봉우리의 정상에 떡하니 앉아 있었다.

그때 강서준이 갑자기 눈을 떴다.

순식간에 형검을 뽑더니 검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검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의 몸은 이 구역에서 끊임없이 사라지다가 나타났다.

진예빈은 강서준이 펼친 검술을 보고 저도 모르게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가 펼치는 초식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처음엔 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었는데 점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허공에서 스쳐 지나가는 검과 사람의 그림자만 볼 수 있었다.

강서준이 계속 검술을 펼치더니 몇 시간 뒤에야 멈추었다.

형검을 거두어 검각에 넣을 때 진예빈이 다가가며 물었다.

“서준 씨. 이건 천절십삼검이 아니에요. 하지만 천절십삼검의 그림자가 보였어요. 무슨 검술이에요?”

진예빈은 천절십삼검을 본 적이 없었다.

그저 강서준이 펼친 검술만 봤을 뿐이다.

방금 그가 펼친 검술에 천절십삼검의 그림자도 보였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강서준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가 3일 동안 앉아 있으면서 머릿속에 엉망친장인 검술을 떠올렸다.

이런 엉망진창인 생각으로 천절십삼검과 태일검술을 합쳐서 내친김에 한 번 실천해 본 것이다.

그가 두 눈을 감고 방금 자신이 펼쳤던 검술을 떠올렸다.

검술이 머릿속에 다시 한번 펼쳐졌다.

너무 무질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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