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과 장로들은 태일 교주의 뒤를 따라 뒷산으로 향했다.뒷산의 한 절벽 밑에 천연 석굴이 있었다.입구는 몇 미터 높이밖에 되지 않았지만 내부는 엄청 넓었다.“안으로 들어와.”태일 교주가 앞장서며 강서준을 안내했다.꼬불꼬불한 길을 지나 돌로 만든 석옥에 들어섰다.이 석옥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후인이 만든 것이다.내부는 500평방미터가 넘고 높이는 20미터 정도였다.석벽에 수많은 그림과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이 그림은 심법에서 장법과 발차기 그리고 검술을 익히는 방법을 표현한 것이다.“바로 여기야. 여기가 개교 조상이 폐관하던 곳이지. 폐관하면서 평생 동안 익힌 무학을 석벽에 남겼지만, 누구도 그 진수를 깨닫지 못했어.”“그랬군요.”강서준이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이 문자는 1000년 전의 문자라는 것을 진작에 알아보았다.그가 한번 둘러보다가 석벽 왼쪽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왼쪽에 개교 조상이 남긴 말이 새겨져 있었다.“나 태일은 5세에 무학을 배워 10살에 성과를 이루고 20세에 적수를 만나기 어려웠고 30세에 대하 신주 무림에 가서 무림의 강자들에게 도전했다.”“60년 동안 끊임없는 대결을 통해 힘이 점점 세지면서 결국 신주 무림의 모든 강자를 물리치는 쾌거를 거두었다. 곧 무림에서 패권을 장악할 때쯤, 강력한 적수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모르지만 다들 난서왕이라고 불렀다. 그의 산하에 숱한 강자들이 있었지만, 난 한 명씩 도전해 쓸어버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패배했다. 10년에 거쳐 난서왕 산하의 모든 강자들을 이겼지만 결국 난서왕에게 패배하고 모든 무공을 잃었다.”“죽지 않고 이곳에 돌아와 폐관했다. 구절진경을 창안한 덕에 실력을 회복하고 공력도 크게 향상했다. 신주 무림의 경지에 따르면 지금 난 8단 천제에 도달했다.”“다시 난서왕을 찾아가 복수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돌아가고 없었다. 의기소침한 마음으로 돌아와 다시 30년을 폐관한다. 그동안 익힌 모든 무학을 구절진경에 담고 말년에 천하에서 가장 강한 태일검술
’그 말은 난서왕이 9단 강자란 말인가?’강서준은 일련의 정보를 보고 서로 연결시켰다.“멍하니 쳐다보지 말고 뭐라고 쓰여 있는지 말해 보지.”태일교의 현 교주인 태진이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한동안 말이 없어서 물은 것이다.그제야 강서준이 정신을 차리고 담담하게 물었다.“석벽에 쓰인 문자들을 몰라요?”“내가 어떻게 알아.”태진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은 다른 장로들도 둘러보았다. 그들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석벽을 쳐다보기만 했다.“정말 아는 사람이 없어요?”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강서준은 속으로 기가 막혔다.“여러분, 지금은 정보 시대입니다. 알아보지 못한다고 고대 전문가를 찾을 줄도 몰라요? 전문가들은 매일 고대 문자만 연구하고 있는데 몇 사람만 불러서 번역해 달라면 해결되잖아요.”그 말에 다들 멀뚱멀뚱 상대방을 쳐다보다가 경악했다.“그러네, 왜 그런 방법을 몰랐지?”“맞습니다. 번역한 글로 무학을 익힌다면 더 쉽잖아요.”“우리도 처음 와 보는 거라 여기 상황을 잘 몰라요.”장로들이 쳐다보자, 태진은 난처하기 그지없었다.솔직히 그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과학기술이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온 수십 년 사이에 그들은 대부분 폐관 수련만 하느라 밖에 나가지 않았고 고대 문자를 번역할 전문가를 찾을 방법도 몰랐다.강서준은 그들의 표정을 보고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석벽에는 검술과 장법에 관련된 그림도 그려져 있다. 해석은 알아보지 못해도 그림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는데 말이다.“그럼, 자네가 말해 봐. 뭐라고 적혀 있는지.”태일이 어색하게 웃으며 묻자 강서준이 맨 앞을 가리켰다.“저기서부터 태일교의 개교 조상이 일생의 경력과 패배 후 이곳에 와서 절학을 터득했다는 것을 기록했어요.”“그렇군.”태진이 그제야 깨달았다.강서준이 계속 말을 이었다.“이건 대하 1000년 전 문자예요. 해외는 잘 모르겠지만 대하에서는 전문가들이 많거든요. 여기 정보들이 너무 많아서 짧은 시간내에 가르칠 수
”구절은 무엇인가? 구절은 바로 9가지 손해이다. 이 무공을 익히려면 반드시 9가지를 끊어내야 한다.”…강서준이 계속해서 읽었다.뒤에는 구절진경의 수련 방법이 기재되어 있었다.그것을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이 절학은 신기하지만, 수련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먼저 자신의 모든 무학을 폐기하고 체내에 진기가 조금도 남아 있으면 안 되었다.오장육부가 손상되고 경맥이 끊어지는 것은 물론 단전이 파괴되고 진기가 전혀 없어야 한다.게다가 생명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는 것이 9가지 손해이자 구절이라고 한다.한 마디로 곧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에 처해야 이 무공을 익힐 수 있다는 말이었다.강서준이 보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너무 어려웠다.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자신의 무공을 버리고 구절진경을 수련하지 않을 것이다.아무리 신기한 무공이고 수련 후 공력이 대폭 증가한다고 해도 말이다.강서준은 계속 아래로 내려가며 보았다.구절진경은 두 개로 나뉘었다. 상부는 수련심법, 하부는 무학이다.태일교의 개교 조상은 자신이 한평생 살면서 익힌 무공을 절학에 담았다. 거기엔 만상까지 담고 있어 무학의 백과사전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였다.여기에 기재된 모든 무학은 최고의 무학으로 한 가지만 배워도 무적이 될 수 있다.강서준이 자세히 살펴봤다.아쉽지만 이것을 수련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지금 8단에 오른 그는 자신의 무공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무공을 포기한다고 해도 구절진경의 요구에 부합되지 않았다.태진은 그를 방해하지 않고 서둘러 나갔다.대하 쪽 사람에게 연락해 고대 문자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을 모셔 오라고 분부했다.강서준은 온종일 구절진경의 상부와 하부를 기록했다.수련할 수는 없지만 기록하면 언제 써먹을지 모르니까.석벽에는 검술도 기재되어 있다.검술 이름이 ‘태일’이다. 강서준은 태일검술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이 검술의 진수는 두 가지다.‘태’와 ‘일’.‘태’는 보로만상을 가리키며 총 1834 초식이 포함되어 있다.‘일’은 하나를 의미
강서준이 걸어 나오자 태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어떻게 됐어?”강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너무 심오해요. 당분간 터득하긴 힘들어요. 일단 기록만 해 두고 서둘러 돌아가야겠어요.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수련해 보려고요.”“왜? 벌써 가려고?”“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떡이고는 태진에게 물었다.“제가 성화굴에 며칠이나 있었어요?”“이래저래 합치면 3일은 되었지. 돌아가기 전에 식사하고 가. 환송회라도 열어야 하지 않겠어?”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그런 거라면 사양할게요.”“뭐, 싫다면 관두고.”태일 교주는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았다.“참, 제 일은 어디까지 조사했어요?”강서준의 물음에 태일 교주가 대답했다.“응, 아직도 조사 중이야. 곧 소식이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머물다 갈 건가?”“아니요.”강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대응국에 가서 군대를 이끌고 돌아가야겠어요. 대하에 가면 할 일이 많거든요.”“그래, 알았다. 내일 날이 밝으면 출발해.”“지금 갈게요.”강서준은 이곳에 온 목적인 구절진경과 태일검술을 보았으니 더는 여기에 남아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내가 산 아래까지 배웅해 줄게.”태일 교주가 앞장서서 직접 그를 배웅했다.산 턱에 이미 차 한 대가 준비되어 있었다.태일이 말했다.“차를 준비했으니까, 공항까지 바래다줄 거야.”“감사합니다.”“우리 사이에 자꾸 감사하다고 말하면 섭섭해. 참, 내가 교회 내부 일을 처리하면 대하에 찾으러 갈게. 그때 같이 무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키자고.”“하하하. 알겠어요. 언제든지 환영해요.”“됐어. 그만 가 봐.”“네.”강서준은 더는 말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기사가 그를 공항까지 데려다주었다.그동안 강서준은 두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머릿속에는 태일검술의 초식이 계속 떠올랐다.정교한 초식이 머릿속에 펼쳐질 때마다 검을 들고 연습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하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 참았다.어느새 공항에 도착했다.태일교는 세력이 막강한 대
대응국, 황실 군부대.강서준은 대응국 여왕과 함께 헬리콥터 앞에 마주 서 있었다.이번에 그가 대응국에 온 명분은 양국 간의 군사 교류였지만 자리를 비우고 자신의 용건만 처리했다.그가 돌아왔을 땐 이미 군사 교류가 끝난 뒤였다.“정말 돌아가려는 겁니까?”대응국 여왕이 그를 보며 물었다.그녀는 성에서 떠나지 않았지만,올림포스산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었다.대회에 루이 가문의 기사도 참여했기 때문에 낱낱이 전달받은 것이다.강서준이 천방 3위인 태일 교주를 꺾은 것과 세계 각국에서 온 강자들을 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다른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이제 볼일을 다 봤으니,대하에 돌아가야겠어요.”여왕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강서준과 계속 교류하고 싶었다. 그의 힘을 빌려 대응국의 국면을 완전히 안정시키려고 했었다.다행히 가장 위협적인 케인이 죽었으니 남은 일은 쉽게 처리할 자신이 있었다.“기회가 되면 다시 우리 대응국에 오세요.”여왕이 악수하려고 손을 내밀었다.하지만 강서준은 그 손을 잡지 않고 정중하게 군례를 올렸다.“강서준 씨.”그가 헬리콥터에 오르려고 할 때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아엘이 쫓아오고 있었다.강서준이 돌아서 빙그레 웃었다.“여긴 왜 왔어요?”아엘이 입을 내밀며 말했다.“배웅하러 와도 안 돼요? 그래도 우리가 생사를 한 사이인데 어떻게 한마디도 없이 가려고 해요? 너무 해요.”강서준은 여전히 웃었다.“공주님께 폐가 될까 봐 그랬죠. 난 거친 사람이라 말도 할 줄 모르고 게다가…”“됐어요. 변명은 그만 하세요.”아엘은 듣기도 싫다는 듯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언제 또 와요?”강서준이 생각을 하다가 대답했다.“그건 잘 모르겠고, 별다른 일이 없다면 당분간 오지 않을 거예요.”그 말에 아엘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처음엔 강서준을 무시했다.하지만 그가 보여준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대하에서 온 젊은 남
강서준은 천문 문주의 신분을 추측했다.그자가 자신을 몇 번이나 구해줬다는 것이 수상쩍게 느껴졌다.게다가 그자의 몸에서 나는 향기는 너무 익숙했다.김초현의 향수 냄새와 똑같았다.진사검까지 들고 있어 천문 문주가 김초현이라고 생각했었다.그자의 실력을 제외하면 김초현이 틀림없다.하지만 김초현의 실력이 그렇게 강할 리가 없어서 확신하지 못했다.일대 이로 혼자서 구양랑과 제1혈황을 상대하다니.이건 또 무슨 컨셉이란 말인가?전성시기의 모용추라도 지금의 구양랑과 제1혈황을 앞에 두고 제압하지 못한다.그런데 천문 문주가 그걸 해냈다.“보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이혁의 목소리가 들리자, 강서준이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참, 이수빈은 찾았어요? 살아있어요?”강서준은 돌아오자마자 바로 떠나서 이혁과 그동안 발생한 일들을 말할 시간이 없었다.“일이 점점 복잡해졌어. 생각지도 못한 세력들이 연루되어서 지금 이수빈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근데 확실한 건 아직 살아있어.”이혁이 물었다.“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올림포스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 맞죠?”강서준이 올림포스산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대충 설명했다.“엄청 강한데요?”천문 문주가 혼자서 두 사람과 싸웠다는 얘기를 듣자, 이혁이 경악했다.“그래서 천문 문주가 형수님이라고 의심하세요?”강서준이 쓴웃음을 지었다.“그래. 여러 가지 증거를 보면 김초현이 맞아. 근데 초현의 실력이 그렇게 강하다고는 믿어지지 않거든. 완전히 내 예상을 뛰어넘었어.”지금의 강서준은 8단이지만 영귀의 내단을 흡수한 구양랑을 제압할 수 없다.그런데 천문 문주는 혼자서 두 강자를 상대하면서 제압했다.이혁이 충격을 받았다. 그도 믿기지 않았다.몇 개월 전에만 해도 김초현은 연약한 여자였다.갑자기 이 정도로 강해지다니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천문 문주가 확실히 김초현이 맞는지는 대하에 돌아가야 알 수 있다.대하 교토.김초현은 며칠 전에 대
강서준은 돌아올 때도 열 시간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다.교토에 돌아왔을 때 아침이었다.정상적인 일정에 따르면 대하에 돌아온 뒤, 군부대에서 회의를 열고 양국간의 군사교류에서 얻은 것을 총결해야 한다.하지만 그는 그럴 여유가 없어 모든 것을 이혁에게 맡겼다.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김초현의 집으로 향했다.김초현도 그가 돌아올 시간을 정확히 계산하고 기다리는 중이였다.그가 집에 들어올 때 대문이 열려 있었다.마당에 들어서자 편안한 옷을 입은 미인이 가위를 들고 화초를 다듬고 있었다.바로 김초현이었다.그녀는 강서준이 들어온 것을 알아차리고 가위를 바닥에 놓고 다가왔다.두 손을 벌려 그의 목을 감싸고는 얼굴에 뽀뽀를 했다.김초현이 환하게 웃으면서 반겼다.“여보, 오기 전에 미리 말하지 않았어요? 그래야 미리 음식이라도 만들어 놓죠. 이번엔 무사하게 일을 마쳤어요?”강서준은 그녀의 품에 안겨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았다.‘이 냄새 아닌데?’그가 미간을 찌푸렸다.“초현, 몸에 향수를 뿌렸어요? 전에 맡아본 적이 없는 냄새인데? 향수를 바꿨나?”“네.”김초현이 빙그레 웃었다.“다 써버려서 새로 샀어요. 강영이 추천해 준 건데 냄새가 좋더라고요. 몇 달째 쓰고 있었는데 몰랐어요?”환하게 웃던 그녀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서준 씨, 대응국에 가기 전에도 며칠씩이나 같이 붙어 있었는데 내 몸에서 나는 냄새도 몰라요?”“…”그녀의 말에 강서준은 헷갈렸다.확실히 기억하지 않았다. 교토를 떠나기 전에 김초현의 몸에서 어떤 향기가 났는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 방면에 대해 각별하게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천문 문주의 신분을 의심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이렇게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물어볼 게 있어요. 들어가서 얘기해요.”강서준이 그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갔다.그가 무슨 얘기를 할지 김초현은 알고 있지만 일부러 놀라는 척했다.집에 들어간 뒤 강서준은 소파에 앉고 김초현은 따뜻한 물을 가지러 주방에 들어갔
당황하던 김초현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웃었다.“지금 내 실력을 가늠한 거예요? 그동안 교토에 있으면서 게으름 피우지 않았어요. 계속 수련했더니 어느새 5단을 돌파한 거 있죠.”강서준도 김초현의 진기를 감지해서 알고 있다.5단에서 곧 6단에 이르게 되니 실력이 매우 강했다.하지만 천문 문주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다.5단이라면 구양랑을 제압하는 것은 고사하고 구양랑과 제1혈황을 제압할 수도 없다.“그러네요. 잘했어요.”강서준이 칭찬해 주었다.“우리 초현 씨가 무공 천재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수련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젠 5단에 이르렀더니 대단한데요?”시탐한 끝에 김초현은 천문 문주가 아니라고 확신했다.비록 여러 증거들이 천문 문주가 그녀라고 가리키고 있지만 천문 문주와 김초현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그럼, 누가 천문 문주지?’강서준이 심호흡을 했다.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시간이 아니었다.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그가 말했다.“강씨 저택에 갔다 와야겠어요. 강영한테 할 말이 있어요.”“그래요.”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일찍 돌아와요. 그사이에 장보고 점심 차려 놓을 테니까 기다리지 않게 돌아와요.”강서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을 나섰다.그가 집을 나간 뒤, 김초현이 강영에게 연락했다.“서준 씨가 지금 그쪽으로 갔어요. 내가 진사검을 강영 씨한테 맡겨서 처리했다고 말했으니까 들통나지 않게…”김초현이 간단하게 말했다.“알았어요.”강영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신분을 누설하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말아요.”강영이 통화를 끊고 집에서 기다렸다.30분이 지났을 때 강서준이 저택에 나타났다.강씨 저택 응접실.강영이 웃으면서 물었다.“오빠, 이번에 대응국에서 군사교류를 잘 마쳤어요?”“그래.”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럭저럭 잘 진행됐어. 참, 진사검은 어디에 버렸어?”“갑자기 진사검은 왜 찾아요?”강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진사검은 부정 타는 물건이라 전에 초현한테 갔다가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