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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태일삼로는 태일교에서 연배가 가장 많고 지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교주도 삼로의 말을 따를 정도였다.

하지만 삼로가 폐관을 하면서 교회 내부 일에 참여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다.

태일 교주가 일부 장로급 인사들과 상의를 마친 후 대전을 떠나 태일교의 뒷산으로 갔다.

뒷산에 위치한 절벽 중턱에 나무집이 있었다.

그 앞에 조각상 세 개가 보였다.

태일은 절벽 앞에 서서 전방의 조각상을 넋을 놓고 보았다.

지난번에 왔을 땐 30년 전이었다.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순간 그의 몸이 위로 붕 뜨며 산 중턱을 향해 올라갔다.

나무 앞에 도착해 보니 세 조각상은 사실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바로 2남 1녀, 세 명의 장로였다.

그들은 낡고 이끼가 낀 옷을 입고 잡초투성이인 바닥에 앉아 있었다.

머리 위에도 나뭇잎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세 사람은 오랫동안 이곳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자가 세 사부님을 뵈러 왔습니다.”

태일은 세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진짜 조각상처럼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사부님, 사부님.”

태일이 일어서서 몇 번이나 불렀다.

한 노인이 미세하게 움직이자 머리위에 쌓인 나뭇잎이 바닥에 떨어졌다.

노인이 천천히 눈을 떴다. 주름진 그의 눈에 오랜 세월의 기운이 느껴졌다.

“진아, 왔구나.”

눈을 뜬 노인이 겨우 입을 열었다.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은 탓에 어떻게 말을 해야 될지 몰라 목소리마저 갈라져 있었다.

“대사부님.”

태일은 희색을 띠며 다급하게 말했다.

“제자가 어르신을 뵈러 왔습니다.”

태일은 태일교를 대표하는 이름이기에 역대 교주들도 모두 태일이라 불렀다.

현 교주 태일의 본명은 태진이고 눈앞에 앉아 있는 세 장로는 태진의 사부님들이다.

“이번에 내가 얼마나 앉아 있었느냐?”

노인이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자신이 얼마 앉아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태일이 말했다.

“대사부님, 30년이 지났습니다. 보아하니 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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