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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강서준이 소파에 털썩 앉자 이혁이 담배를 건네며 맞은편에 앉았다.

“그동안 고생했다.”

강서준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

“방운룡 외에 누가 또 행패를 부렸냐?”

“한둘이 아니에요.”

이혁도 담배에 불을 붙였다.

“교토 거물들이 대부분 찾아왔었어요. 윽박도 지르고 조건도 내세웠지만 전부 거절했어요.”

“잘했다.”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씨는 교토에서 100년이나 뿌리를 내린 가문이다. 아마 민간에서 세력이 가장 강한 가문일 거다. 그래서 적지 않은 거물들과 얽혀서 관계가 복잡하겠지. 백태호를 건드리면 분명 일련의 반응들이 나올 거다. 나중에 이름을 적어서 내게 보고해.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

“알겠어요.”

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왕을 찾아가야겠다.”

강서준은 군부대에 더 머물지 않고 이혁과 인사를 나눈 뒤에 용신 궁으로 향했다.

지금 왕의 배후에는 주 선생이 있고 주 선생의 뒤에 천이 있으며 천의 뒤에 백 년 전의 왕이 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왕 측에도 관계가 복잡했다.

천산 대회 때 왕이 군대를 출동하고 첨단 무기를 동원하여 주 선생, 천, 100년 전의 왕 그리고 양 선생까지 포함한 고대 무술인들을 전부 묻어버리려 했다.

그런 대학살을 벌이려면 큰 패기가 필요했지만 결국 강서준이 막아버렸다.

일부 고대 무술인들을 살해하려고 모든 무술인들을 희생시키는 건 바라지 않았다.

고대 무술인들이 죽지 않으면 번거로운 일들이 끝없이 발생한 걸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왕은 그 번거로움을 강서준에게 넘겨버렸다.

“천수님!”

강서준이 나타나자 용신 궁의 호위병이 공손하게 경례했다.

두 시간을 기다려서야 왕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왕이 들어오더니 외투를 벗어 그림자에게 건넸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호위병이 네가 왔다고 하더구나.”

왕이 강서준의 맞은편에 앉았다.

강서준을 바라보는 왕의 안색이 굳어 있었다.

“서준아 서준, 나를 막지 않았다면 천산파에서 고대 무술인들이 전부 죽었을 것이다. 지금 그들이 살아남았으니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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