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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교토 외곽에 위치한 어느 숲에서 귀신 가면을 쓰고 검은색 외투를 입은 사람이 노인을 바닥에 확 내팽개쳤다.

그 노인은 바로 강유장이다.

낭패 한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진 강유장은 귀신 가면을 쓴 김초현을 바라보았다.

그 사이에 더 늙어버린 것 같은 얼굴에 두려움이 묻어났다.

“넌 누구지? 대체 정체가 뭐냐? 왜 날 이런 곳에 데리고 왔느냐?”

속으로 은근 무서웠다.

실력이 막강한 김초현 앞에서 전혀 싸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

가면을 쓴 자의 정체가 무엇인이 왜 이곳에 데리고 왔는지 지금도 알지 못했다.

순간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

김초현은 강유장을 응시했다.

체내의 혈액이 진정되니 머리도 한결 맑아졌다.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똑똑히 알고 있다.

“강유장, 두 가지 선택을 주겠다. 죽지 않으면 내게 복종하고 내 지시에 따른다.”

김초현은 강유장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할 수 없게 일부러 목소리를 낮춰서 쉰 소리를 냈다.

“그전에 너의 정체를 밝혀야…”

강유장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차가운 검이 목을 겨누어 왔다.

“넌 그럴 자격이 없어.”

강유장이 식겁하더니 식은땀을 주르륵 흘렸다.

또 죽음의 기운을 감지한 것이다.

이자는 너무 강해서 간담이 서늘했다.

만약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주저 없이 목을 벨 것 같았다.

“알았다. 네 요구대로 하겠다.”

강유장이 황급히 대답했다.

“선배님께서 내가 뭘 해주길 바라오?”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굴복해야 했다.

“교토를 떠나 남영에 가서 더는 교토 강 씨 일에 참견하지 말아라.”

김초현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그 말에 강유장이 어리둥절했다.

‘고작 그것만 들어주면 된다고?’

이자가 일을 크게 만들어 자신을 여기로 데려온 것이 고작 그런 이유였다니, 귀신 가면을 쓴 자의 정체가 의심되었다.

‘8단이면 그의 아버지 강철구인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

강영의 말론 강지가 아버지 강철구를 살해했다고 하지만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니 강철구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강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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