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귀의 내단을 흡수한 뒤부터 그의 머릿속에는 전에 한 적 없는 욕망이 생겨버렸다.아주 강렬한 욕망은 그의 이성을 상실하게 하였다.결국 내단을 흡수하는 걸 잠시 멈춘 그는 휴대폰을 꺼내 김초현에게 연락했다.김초현은 이미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갑작스레 연락 온 강서준때문에 김초현은 의아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초현 씨, 사실 방금 영귀의 내단을 흡수하려 했는데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주 강렬한 욕망이 생기더니 주체할 수 없게 만들었어요. 초현 씨의 몸에서 영귀가 흐를 때와 상황이 비슷해요. 그래서 말인데, 상청결 수련법에 대해 알려줄 수 있어요? 불길한 욕망을 제거할 수 있는지 보려고요."강서준은 자기가 겪은 상황을 설명했다."그래요."김초현이 답했다. "정리해서 보내줄게요.""네."강서준이 전화를 끊었다.김초현은 상청결의 심법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강서준에게 문자를 보냈다.문자를 받은 강서준은 곧바로 상청결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 결과, 상청결은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심법이고 몸의 혈기를 제압할 수 있었다.그는 계속해서 내단을 정련하기로 했다. 동시에 상청결도 사용했다.상청결까지 사용한 덕분에 내단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그는 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욕망을 완전히 잠재울 수 없었다. 하지만 억제할 수 있었기에 정련을 멈추지 않았다.지금 같은 속도라면 길어야 한 달 안에 그는 내단을 완전히 제련할 수 있었다. 한 달 후에 그가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강서준은 밖에 나가지 않은 채 모든 신경을 내단에만 쏟았다. 한편, 큰 키에 날씬한 여자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공항에서 걸어 나왔다. 김초현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강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영은 며칠간 교토에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강한 그룹의 강태군이 그에게 가주 자리를 넘겼지만, 누구도 그녀를 가주로 인정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녀가 강 씨 집안의 피가 흐르지
"아, 협력이요?"DN 그룹의 가주 송유나는 강영을 힐끗 바라보더니 싱그레 미소를 지었다. 강영이 말했다. "4대 고족은 명목상 세상사에 끼어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전부 외부 사업과 연관되어 있고 각자의 사업을 하고 있었죠. DN 그룹도 올해 실적이 하락했다고 하던데, 부도 위기는 아니지만, 자금줄은 이미 끊어졌다고 들었어요.""허!"송유나가 담담하게 웃더니 말했다. "우린 사업에 목숨 걸지 않았어요. 작은 사업을 할 뿐이고 우리는 돈도 부족하지 않아요. 몇 년 간 이미 충분한 부를 추적했고, 설령 기업이 부도가 나더라도 수백 년 동안 먹고 살 만큼의 돈은 가지고 있어요." 그때. 강영의 휴대폰이 울렸다."죄송하지만 잠깐 통화 좀 하고 올게요."휴대폰을 꺼낸 강영은 구석으로 가 휴대폰을 확인했다. 전화를 걸어온 상대는 김초현이었다. "초현 씨, 무슨 일이에요?""강영 씨, 저 지금 교토에 왔거든요? 상의할 일이 있는데..." "아, 먼저 저택에 가서 기다려요. 지금 밖에서 일 처리 중이라, 끝나면 바로 돌아갈게요.""그래요."강영은 김초현과 통화를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강영은 다시 송유나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유나 씨는 저랑 협력할 생각이 없는 것 같네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그녀는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몸을 돌렸다.몇 걸음 걸어가던 강영은 다시 몸을 돌려 그녀에게 다가가 테이블 위에 명함 하나를 내려놓았다.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 왕이 4대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 건, 4대 가문의 실력 때문만이 아니라 4대 가문이 대하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강영은 잠시 말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유나 씨는 송 씨 가문의 사업에 관심이 없어 모르는 것 같은데, 최근 1년 동안 송 씨 가문의 사업에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고 있어요. 단지 경영이 안 되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요? 절대 아니에요, 이건 왕이 뒤에서 손을 쓰고 있는 거예요. 왕은 고대 무술인이 대하를 장악하지 못하
김초현의 살벌한 입담에 강영은 깜짝 놀랐다.김초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초현 씨, 방금 한 말 무슨 뜻이에요?"강영은 김초현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김초현이 웃음을 터트렸다. "농담이에요. 하지만 강영 씨가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해요. 지금 서준 씨를 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는 이 상황을 끝내야만 비로소 안심하고 은퇴할 거예요. 안 그러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거예요." "알아요." 강영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나도 서준 오빠를 도와주고 싶은데, 실력도 부족하고 게다가 이 집안사람들은 내 말에 아예 복중을 하지 않으니... 게다가 강유장 어르신까지 왔어요. 하...." 강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김초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듣고 있었다.비록 강영을 못마땅하게 여긴 건 맞지만, 그녀의 지혜로움과 강서준을 돕는 진심은 인정했다. 강영 덕분에 강서준도 한시름 놓은 건 김초현도 인정했다. 그리고 강영이 강서준을 좋아한다는 것도 김초현은 알아차렸다.강영이 강한 그룹의 가주 자리를 보존한다면 강한 그룹의 위세만으로도 많은 고대 무술 계의 문파와 가문들을 강서준의 편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김초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홀연히 밖으로 나갔다. 강영은 멀어지는 김초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초현 씨, 왠지 모르게 많이 변한 것 같네. 낯선 사람이 된 것 같아,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강영은 이내 머리를 흔들며 방금 들었던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웠다.저택을 나선 김초현은 교토의 5성급 호텔로 향했다. 로열 스위트룸에 들어선 그녀는 방안의 수화기를 들어 교토에 있는 천왕전 담당자에게 연락했다. 30분 뒤,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김초현이 문을 열자 입구에는 어떤 남자가 서 있었다.검은 코트에 검은 모자를 쓴 남자는 검은 가면을 착용하고 있었다."들어오세요."김초현은 몸을 돌려 안으로
"강한 그룹이요?" 묵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네." 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두워지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아와야 할 거예요. 가봐요.""예."묵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호텔 방을 나온 후 그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참 앉아있던 그는 후들거리는 두 다리로 힘겹게 일어섰다. 굳은 얼굴로 김초현이 묶는 방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회장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그는 김초현이 내린 지시가 큰일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입을 다물기로 했다. 호텔을 빠져나간 그는 강유장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묵현은 예상 밖으로 해가 지기도 전에 김초현이 묶는 호텔로 돌아왔다."소주님이 지시하셨던 자료입니다." 김초현은 묵현이 건네준 서류들을 건네받은 뒤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강유장은 강한 그룹의 강철구의 아들이었다. 강천과 강지의 삼촌이었고 강태군과 권력 싸움을 하던 중 패배해 교토를 떠났다. 최근에 다시 교토로 돌아왔다. 그의 실력은 7단으로 추측되었다. 이것 또한 그의 행동으로 추측한 것이며 그의 진짜 실력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었다. 그리고 강유장을 따르고 있는 4대 강자들은 전부 4단이 되는 실력자였다. 서류를 훑어보던 김초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이제 가보세요."묵현은 김초현을 바라보다가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소주님, 왜 강한 그룹의 강유장을 조사하는 것인지 여쭤도 될까요?"김초현은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굳이 알려고 하지 마요, 묻지도 말고요." "예."묵현은 입을 다문 뒤 조용히 그러나 신속하게 벗어났다. 김초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나왔다. 28층이나 되는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화려했다."강유장..."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죽일까, 살릴까?"그녀는 망설여졌다. 강유장은 강한 그룹의 사람이었고 강철구의 아들이었다. 강천과 강지의 삼촌이었고 강서준의 선조이기도 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중 일부는 강유장이 남영에서 데리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강유장의 심복이었다. 왕년에 가주 쟁탈전에서 패배한 그는 그들과 함께 남영으로 향했다. 그리고 일부는 교토의 강한 그룹 사람들이었다.그들 모두 강영을 가주로 인정하지 않은 세력들이었다. 그래서 강유장을 따르고 있었다. 삼십여 명이 모여서 강영을 어떻게 내쫓을지를 의논하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불어온 바람 때문에 방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방문을 바라보았다. 이내 무리 중 가장 나이 어린 사람이 문을 닫기 위해 다가갔고 방문 앞에 다다랐을 무렵 인기척과 함께 돌풍이 휘몰아쳤다. "아!"문을 닫기 위해 다가간 사람은 깜짝 놀란 얼굴로 허둥지둥 안으로 기어들어왔다."귀신입니다."그는 소리를 바닥에서 기면서 소리를 질렀다.방 입구에 귀신 가면을 쓴 사람이 나타났다.흉악하고 끔찍하게 생긴 귀신 가문은 피범벅이었다. 가면을 쓴 사람은 긴 코트를 걸치고 있어 성별과 나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단지 그 사람의 손에 들린 약간 구부러진 형태의 검은 장검만 눈에 띄었다."어떤 놈이 감히 강한 그룹에 찾아와 농간을 부리는 거야?"강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입구에 나타났다. 그는 옷소매 속에서 손을 내밀더니 손뼉을 쳤다. 귀신 가면을 쓴 사람은 김초현이었다. 그녀는 강서준을 돕기 위해, 강서준이 교토의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 대하의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하려고 이런 짓을 벌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강서준은 은퇴 후 그녀와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김초현은 마검을 사사로이 연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서준에게 알리지 않았다. 영귀의 힘을 이용해 강서준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서는 안 되었다.게다가 강영이 강서준에게 주는 도움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강영을 돕기 위해서라도 강유장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강구도 실력이 강했다. 비록 그는 최고의 강자들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결코 약하지 않았다. 그의 손짓에 매서운
강유장은 미친 듯이 웃었다.눈 앞에 서 있는 자가 무식한 것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오랫동안 영세한 탓에 별의별 잡것들이 찾아와 복종하라는 말투에 어처구니가 없었다.웃던 얼굴이 슬슬 어두워지더니 손가락으로 김초현을 가리켰다.“그럴 만한 재주가 있는지 봐야겠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4대 고수가 동시에 나섰다.6단에 오른 네 사람이 힘을 합치면 7단 강자의 실력과 맞먹는다.네 줄기 장풍이 맹렬하게 휘몰아쳤다.“죽어!”김초현이 나지막하게 외치며 진사검을 들자 공포스러운 검망이 피어올랐다. 이 검의 위력은 예사롭지 않았다.검망의 기운에 집이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고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김초현을 공격하던 4대 고수는 접근하기도 전에 검망의 기운에 뒤로 밀렸다.강유장이 경악했다.이 기운은 너무나 강력해 전투의욕을 상실할 정도로 공포스러웠다.“8단, 8단 반천의 기운이다.”강유장이 빠르게 후퇴했다.그의 부하 4대 고수도 검망의 기운에 밀려 더는 다가가지 못했다.“죽어…”김초현이 칠색 기운을 뿜으며 20미터 상공으로 올라가더니 진사검을 가로 세웠다.여기서 검을 한 번만 휘둘러도 강 씨 저택이 풍비박산이 난다.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참았다.김초현이 방향을 바꾸더니 아래에서 입을 떡 벌이고 있는 강유장의 앞에 나타났다.내려오면서 몸의 기운으로 강유장이 움직이지 못하게 통제했다.강유장은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폭발해 버릴 것 같았다.김초현은 충격에서 사로잡힌 강유장을 끌고 허공에서 성큼성큼 걸어 강 씨 저택에서 사라졌다.김초현이 떠난 뒤에야 강영이 강 씨 사람들을 데리고 달려왔다.산산조각 난 강씨 저택과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하는 강 씨 사람들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유장은 어디 간거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강영은 한 가문의 늠름한 족장 답게 질문했다.그제야 강 씨 사람들이 정신을 차렸다. 서로를 쳐다보며 다행히 살아남았다고 안심했다.강영이 강구에게 다가갔다.“셋째 할아
교토 외곽에 위치한 어느 숲에서 귀신 가면을 쓰고 검은색 외투를 입은 사람이 노인을 바닥에 확 내팽개쳤다.그 노인은 바로 강유장이다.낭패 한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진 강유장은 귀신 가면을 쓴 김초현을 바라보았다.그 사이에 더 늙어버린 것 같은 얼굴에 두려움이 묻어났다.“넌 누구지? 대체 정체가 뭐냐? 왜 날 이런 곳에 데리고 왔느냐?”속으로 은근 무서웠다.실력이 막강한 김초현 앞에서 전혀 싸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가면을 쓴 자의 정체가 무엇인이 왜 이곳에 데리고 왔는지 지금도 알지 못했다.순간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김초현은 강유장을 응시했다.체내의 혈액이 진정되니 머리도 한결 맑아졌다.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똑똑히 알고 있다.“강유장, 두 가지 선택을 주겠다. 죽지 않으면 내게 복종하고 내 지시에 따른다.”김초현은 강유장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할 수 없게 일부러 목소리를 낮춰서 쉰 소리를 냈다.“그전에 너의 정체를 밝혀야…”강유장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차가운 검이 목을 겨누어 왔다.“넌 그럴 자격이 없어.”강유장이 식겁하더니 식은땀을 주르륵 흘렸다.또 죽음의 기운을 감지한 것이다.이자는 너무 강해서 간담이 서늘했다.만약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주저 없이 목을 벨 것 같았다.“알았다. 네 요구대로 하겠다.”강유장이 황급히 대답했다.“선배님께서 내가 뭘 해주길 바라오?”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굴복해야 했다.“교토를 떠나 남영에 가서 더는 교토 강 씨 일에 참견하지 말아라.”김초현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그 말에 강유장이 어리둥절했다.‘고작 그것만 들어주면 된다고?’이자가 일을 크게 만들어 자신을 여기로 데려온 것이 고작 그런 이유였다니, 귀신 가면을 쓴 자의 정체가 의심되었다.‘8단이면 그의 아버지 강철구인가?’그럴 가능성이 있다.강영의 말론 강지가 아버지 강철구를 살해했다고 하지만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그러니 강철구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게다가 강씨 가문
“족장님.”강유장이 나타나자 여러 사람들이 희색을 띠었다.강유장이 수석에 앉은 강영과 주변에 앉은 강 씨 사람들을 둘러봤다.“어르신, 그자의 정체는 알아내셨나요?”강유장의 수하 4대 고수 중 한 명이 다가오며 물었다.강유장이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수석에 앉은 강영 앞으로 다가갔다.강영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선 뒤 뒤로 물러섰다.“왜 그러세요?”“하!”강유장이 헛웃음을 쳤다.그런 태도에 강영은 더 의심스러웠다.“강영, 오늘부터 강 씨 가문의 족장은 너다.”강유장이 입을 떡 벌였다.그 말에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강유장 노조, 그게 무슨 말입니까?”“족장님, 타협하면 안 됩니다. 계집은 족장이 될 수 없습니다.”“강유장마저 떠나면 이 가문은 저 계집의 손에서 망하게 됩니다.”모두 당황한 나머지 반발하고 나섰다.강유장이 돌아서 모든 사람을 보며 말했다.“남영 강 씨 소속은 나를 따라 남영으로 간다. 지금 당장 움직인다.”그 말만 남기고 가버렸다.“…”남은 사람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잡혀갔다 오더니 완전 딴 사람이 되어버렸다.남영 강 씨 사람들은 이대로 떠나는 것이 매우 언짢았다.하지만 남영 강 씨 가주인 강유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남영 강 씨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가고 교토 강 씨 사람들만 남게 되었다.강영이 수석에 앉아 사라지는 남영 강 씨 사람들 뒷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아무리 영리한 그녀지만 이 순간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누가 강 씨 저택에 침입하여 강유장을 납치했고 강유장이 살아서 돌아온 후 가문 족장 자리를 포기하고 남영으로 떠나게 만들었다.너무 이상했다.“누가 날 돕는 건가?”그자가 누군지 의심스러웠다.암암리에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 틀림없다 생각했다.‘근데 누구일까?’강 씨 사람들 말로는 강유장을 데려간 자는 8단에 이른 최강자라고 했다.아무리 생각해도 8단에 이른 강자는 드물어서 누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