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강서준이 거절하면 두 여자는 죽게 된다. 더 이상 자신 때문에 누가 목숨을 잃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그제야 두 여자가 일어서서 강서준에게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마지막 팬티를 벗기려고 할 때 강서준이 제지했다.“됐어요.”팬티를 입은 채로 욕조에 들어갔다.수온이 딱 좋아 눕는 순간 온몸이 나른해 났다.여자가 욕조 옆에 무릎 꿇고 앉아 수줍게 말했다.“천수님, 오늘 저녁 우린 당신의 여자예요.”그 말에 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천수님의 시중을 들 수 있다니 우리 영광입니다.”“천수님께서 거절하지 말아주세요.”“저희가 비천한 신분이라 천수님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나중에라도 천수님에게 매달리지 않을게요. 그러니 오늘 부담을 갖지 말고 마음 놓고 즐기세요.”두 사람이 번갈아 한마디씩 하더니 스스로 옷을 벗고 욕조로 향했다.욕조가 워낙 커서 세 사람이 들어와도 공간이 남지만 강서준은 두려웠다.갑자기 펄쩍 뛰어 욕조 밖으로 나오더니 손을 휙 저어 먼 곳에 놓인 수건을 끌어다 허리에 둘렀다. 그리고 욕실밖으로 나오면서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았다. 아까 벗었던 옷을 홱 잡아당겨 빠르게 입고 방에서 나가버렸다.두 여자는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았다.일란성 쌍둥이 자매였다. 20대로 보이는 쌍둥이 자매는 180되는 늘씬한 키에 다리도 길고 몸매도 매혹적이었다.“언니, 우리가 그렇게 별로야? 천수님은 우리가 마음에 안 드시나 봐.”“나, 나도 잘 모르겠어. 이제 어떡해. 수령이 알면 우리 끝이야.”두 사람은 걱정되었다.강서준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거기서 구양랑이 마침 부하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강서준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걸 보고 구양랑이 웃었다.“내가 안배한 것이 마음에 드는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여자를 들여보내겠네. 그것도 경국경색의 미인들이지. 몸매면 몸매, 얼굴이면 얼굴 거기다 재능까지 겸비했고 중요한 건 모두 처…”“방에서 나가라고 하세요. 전 누구의 시중도 필요 없어요.”“그렇군.”구양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측근에게 분
두 사람은 작은 소리로 강서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언니, 천수님에 대해 나도 들은 바가 있는데 한 사람만 바라보고 한 사람만 사랑한대. 김초현을 위해 SW 가문에 데릴 사위로 들어가서 괴롭힘도 당했다고 들었어.”“그 소문은 나도 들었어. 김초현은 참 팔자가 좋아. 우린 그런 운도 없는데.”“휴…”그때 강서준이 방에 들어왔다.두 사람은 바로 욕조에서 일어나 옷도 걸치지 않고 강서준의 앞에 나타났다.그걸 본 강서준이 홱 돌아섰다.“먼저 나와요. 나 혼자 씻으면 돼요. 아무튼 오늘 저녁에 이 방에서 나가지만 마세요.”강서준은 어쩔 수 없이 방에 남으라고 했다.그렇다고 무슨 짓을 할 생각은 없었다.두 사람이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욕조에서 나왔다.허연 허벅지가 그대로 눈앞에 보였다.한 여자가 뒤에서 강서준의 허리를 껴안았다.“천수님, 저희가 모시게 해주세요.”다른 여자도 따라서 말했다.“저희들도 명을 받고 시중드는 거예요. 만약 천수님께서 거절하면 우리 바로 죽어요.”“먼저 나가 있어요.”강서준의 호흡이 가빠졌다.그래도 남자라 이런 유혹에 닥치면 흔들리게 된다.하지만 선을 지켰다.진기를 살짝 움직여 허리를 껴안은 여자를 밀어내자 두 사람이 튕겨서 욕실 밖으로 나가버렸다.욕실 문을 안으로 잠그고 욕조로 들어갔다.밖에서 두 여자가 바닥에서 힘겹게 일어났다.“어떡해, 언니.”언니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방에 남으라고 했으니까 저녁에 더 노력해 보자. 세상에 저런 성인군자가 있다니 믿기지 않아. 있다고 해도 우리 자매의 자태에 넘어가지 않으면 이상하지.”“알았어.”욕실에서 강서준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을 다 버리고 몸을 검사하기 시작했다.독약을 먹고도 지금까지 아무런 불편함도 나타나지 않았다.몸을 검사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대체 무슨 독이지? 왜 아무런 감각도 없는 거야? 설마 독이 발작할 때만 느낄 수 있나?”강서준은 의술을 할 줄 알
강서준은 이런 상황이 적응되지 않았다.평화로운 시대에 신분차이 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강서준은 그대로 일어나 담배를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베란다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두 여자는 강서준이 여색에 관심이 없다는 걸 알고 옷을 입기 시작했다.“천수님.”강서준이 먼 곳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두 여자가 베란다로 걸어왔다.똑같이 생긴 얼굴에 똑같은 키, 옷마저 똑 같은 걸 입어 마치 같은 틀에서 찍어 나온 것 같았다.“아무것도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내가 여기 있는 동안 너희들 보호해 줄 테니까 걱정 마.”“네.”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천수님.”그제야 강서준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방으로 들어갔다.소파에 앉자 두 여자도 뒤를 따라 들어와 옆에 서 있었다.“천수님, 제 이름은 금영이고 내 동생 이름은 은영이에요.”“알았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동안 자지 못했더니 이제 슬슬 졸음이 왔다.“방에 얌전히 있고 함부로 움직이지 마. 난 좀 자야겠어.”금영과 은영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이 침대 위로 올라가 누웠다.두 여자는 강서준이 자는 시간에 방해하지 않으려고 소파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강서준은 얼마 자지 않았다. 눈을 떠보니 벌써 밤이었다.몸을 일으키고 관자놀이를 문질렀다.반응하기도 전에 세숫대야에 물을 들고 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금영인지 은영인지 알 수 없었다.이번엔 거절하지 않았다.“천수님, 수령님께서 분부하시길 아래층에 내려가 식사를 하시랍니다. 이미 풍성한 만찬을 준비했습니다.”“어. 알았어.”강서준이 바로 일어서 밖으로 나갔다.1층 거실에 도착하자 구양랑이 웃으면서 물었다.“강 형, 어떤가, 마음에 들었는가?”강서준은 뒤에서 따라오는 금영과 은영이를 힐끗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마음에 들어요. 아주 좋아요.”“진작에 그랬어야지. 자, 앉게.”
구양랑이 뜬금없이 모용추를 언급하자 또 강서준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모용추가 아직 살아 있어요? 고문파 대수령이 모용추인가요?”구양랑은 웃을 뿐 대답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강서준, 난 자네를 믿네. 내 슬하에 들어온다면 자네 재능과 실력을 발휘할 공간을 주겠네.”“알겠어요. 협조할게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래야지.”구양랑이 흐뭇하게 웃었다.“자, 마시게.”옆에 앉은 금영과 은영이 술을 따랐다.연회가 열리자 강서준은 조용히 먹기만 했다.식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갔다.금영, 은영도 뒤를 따랐다.아래층에서 중년 남자가 물었다.“보스, 강서준 믿을 만합니까?”구양랑도 마침 그 문제를 생각하는 중이었다.“강서준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천산파의 장문을 죽였다. 천산파에 심어 놓은 첩자 말로는 천산파 싸움에서 모든 장로와 제자들이 봤다더구나. 지금 내 독약을 먹었으니 살고 싶으면 내 지시대로 움직여야 할 거다. 지금 당연히 믿을 수 없지. 독약으로 통제했으니 믿어야 한다. 날 위해 많은 일들을 하면 그때면 진정으로 믿을 수 있지.”방에 돌아간 강서준이 소파에 앉았다.두 여자는 강서준이 적적해 할까 봐 방안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사람이 예쁘니 춤사위도 예뻤다.하지만 지금 강서준은 춤을 감상할 기분이 아니었다.“됐어. 그만 춰.”강서준이 두 사람을 제지했다.두 여자가 강서준의 옆에 앉았다.강서준이 몸을 살짝 옆으로 움직이며 침대를 가리켰다.“늦었으니까 가서 자. 난 낮에 자서 별로 졸리지 않아. 수련하다가 졸리면 소파에서 잘게.”“네.”두 사람은 억지부리지 않고 고분고분 침대 위로 올라갔다.강서준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수련하기 시작했다.그러면서도 두 여자의 행동을 살폈다.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잠들자 손가락을 튕겨 두 여자의 혈도를 찍었다.그리고 베란다에 나왔다.어두운 밤이지만 세상이 온통 눈에 덮이고 지금도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밖은 대낮처럼 훤했다.주변을 슥 살펴봤다. 누구도 없는 걸
강서준이 신속하게 독립된 산장으로 돌아갔다.2층 베란다에 뛰어올라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어디로 갔다 오는 길인가?”소리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아래 마당에서 한 노인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구양랑이다.구양랑은 몸을 뻔쩍 뛰어 2층 베란다에 나타났다.강서준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하지만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았다.여기서 떠날 때 분명 사방을 둘러보고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움직였는데 생각밖으로 돌아올 때 구양랑에게 발견되었다.강서준이 덤덤하게 대답했다.“방에만 있었더니 너무 답답해서 밖에 나갔다 왔어요. 왜요, 그것도 안 됩니까?”“알겠네. 그야 당연히 되지.”구양랑이 말했다.“난 자네가 마음에 드네. 독약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협조하고 싶네.”“그럴 리가요.”강서준이 거절했다.“마지막으로 돕는 겁니다. 일이 끝나면 내게 해독약을 주세요. 난 나쁜 물이 들기 싫거든요.”“자네 이젠 돌아갈 수 없네.”“그렇다 해도 난 절대 나쁜 짓은 안 합니다. 돌아갈 수 없어도 좋아요. 까짓 거 은퇴하고 한가하게 살면 되죠.”구양랑은 말을 하지 않고 다시 마당으로 내려갔다.강서준이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분명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러니 누가 미행하지 않았고 누굴 만났는지 눈치채지 말길 바랬다. 구양랑이 8단에 올랐다면 구양랑이 미행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세인이 준 자료에서 구양랑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기재되지 않았다. 아마 7단에 진입한 것 같았다. 강서준이 방에 들어가 문을 잠겄다.금영과 은영이 아직도 죽은 듯이 자고 있다.강서준이 다가가 두 사람의 혈도를 풀고는 소파에 양반다리하고 앉아 명상했다.한 편, 천지시 5성급 호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서 두 여자가 마주 앉아 있다.김초현과 강영이 천지시에 온 후 서둘러 천산파로 가지 않고 호텔에서 천왕전의 다른 강자들을 기다리는 참이었다.김초현은 얇은 잠옷을 입고
”서준이 녀석은 지금 뭐 하는 거냐?”강지가 물었다.“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강영이 흠칫 놀랐다.“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강지가 되려 질문했다.“너 서준과 같이 있는 게 아니냐?”“아니요. 서준 오빠는 먼저 가고 전 뒤를 따라 이제 도착했거든요.”“천산파에서 온 소식인데 서준이가 천산파에 나타나서 장문인 진풍을 중상을 입히고 납치해 갔다 던데 이튿날에 진풍의 머리를 베어서 천산파 문 앞에 던졌다더구나. 지금 천산파에서 무맹추살령을 내려 전 세계적으로 서준을 쫓고 있다. 누가 서준을 죽인다면 천산파에서 사례로 진파신검인 한빙검까지 내 놓는다더구다.”“뭐라고요?”그 말을 들은 강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할아버지, 그게 사실이에요? 확실한 정보 맞아요?”“당연히 사실이지. 천산파에서 직접 낸 소식이다.”강영은 순간 정신줄을 놓고 소파에 철푸덕 주저 앉았다.김초현이 물었다.“왜 그래요? 무슨 일이 일어났대요?”강영은 전화를 끊고 창백한 얼굴로 김초현을 봐라봤다.“서준 오빠가 천산파 장문을 죽였대요. 지금 천산파에 무맹추살령을 내려서 전 세계적으로 서준 오빠를 쫓고 있대요. 천산파 보검 한빙검까지 내놓으면서 말이에요.”“어떻게 그럴 수가.”김초현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아, 아니 어떻게. 서준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어떻게 천산파 장문을 죽일 수 있죠?”“초현 씨, 진정하세요.”강영이 심호흡을 하면서 김초현을 위로 했다.그제야 김초현이 자리에 앉았다.강영이 말했다.“지금 상황을 보며 정보는 확실해요. 아마 상대방이 서청희와 SW 사람을 놔주는 대신 서준 오빠더러 천산파의 장문을 죽이라고 시켰을 거예요. 서준 오빠가 천산파 장문을 죽여서 지금 무맹에 쫓기고 있어요. 우리 반드시 서준 오빠를 찾아야 해요. 아니면 위험해요. 참...”강영이 문득 뭔가 생각났다.“강중에 전화해서 가족들이 돌아갔는지 확인하세요.”“알겠어요. 지금 전화해 볼게요.”김초현이 집으로 전화
서청희가 위치를 캡쳐한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냈다.서청희가 납치된 후 휴대폰마저 압수되어 어디에 갇혔는지 알 수 없었다.풀려나고 강중에 돌아올 때 휴대폰을 돌려받았다.집에 오는 길에 구속되지 않았기에 자신이 갇힌 곳이 천지시 근처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리고 차가 천지 공항으로 가는 방향으로 보아 산장이라 생각하고 그 위치를 추측해냈다.김초현이 사진에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을 보고 이마를 찌푸렸다.“범위가 너무 넓은데? 몇 십 킬로미터 반경을 어떻게 찾아?”강영도 사진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어렵겠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찾아야 돼요. 곧 천산대회예요. 각 문파와 가문에서도 곧 도착할 텐데 반드시 서준 오빠를 찾아야 돼요. 더는 나쁜 짓을 못하게 막아야 돼요. 아니면 되돌릴 여지마저 없어요.”“알았어요. 천왕전에도 이 사진을 보내서 찾아보라고 할게요.”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보냈다.서청희가 표시한 구역에서 독립된 산장을 찾으라고 분부했다.독립 산장, 2층 방.강서준은 바닥에서 1미터 떨어진 허공에 떠서 한참 무서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설련주를 마셔서 6단 절정에 도달했으니 세 관문만 뚫으면 7단에 오른다.마침내 한 관문을 뚫었다. 체내에 진기가 끊임없이 생성하면서 순환했다.그렇게 날이 밝았다.이튿날 아침, 금영과 은영이 눈을 떴다.강서준이 아직도 수련하는 모습을 보고 방해하지 않았다.옷을 입고 세숫물을 받아 강서준의 옆에 앉아 있었다.수련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기다리다 물이 식으면 다시 따뜻한 물로 갈아왔다.그렇게 8시까지 기다렸다.강서준이 드디어 숨을 가라앉히고 평온하게 바닥에 섰다.그때 한 여자가 환하게 웃으면서 따뜻한 물수건을 건넸다.“천수님, 얼굴 닦아 드릴게요.”여자가 다가가 얼굴을 닦아주려 하자 강서준이 수건을 받으며 말했다.“혼자 할 수 있어.”수건으로 얼굴을 다 닦자 이번엔 칫솔에 치약까지 짜서 건네주었다. 비록 강서준이 권세가 높지만 지금까지 누구
”그럼 강영은요? 김초현과 강영이 지금 같이 있습니다.”“강영은…”구양랑이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내게 이용가치가 없다. 예전 같았으면 바로 죽여버리겠는데 지금 강서준과 가까이 지내거니와 머리가 비상하다고 들었다. 데리고 오지 마라. 오면 김초현을 설득하기 힘들어져.”“네, 알겠습니다.”“가봐.”구양랑이 손을 흔들자 부하가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서준이 2층 방에서 내려왔다. 뒤에 금영과 은영도 따라 나왔다.“강서준, 깨어났군. 어제 저녁엔 잘 쉬었는가?”구양랑이 다가와 포옹하려 하자 강서준이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잘 잤어요. 언제부터 움직이면 됩니까? 임무가 끝나면 내게 해독약을 줘요. 그리고 더는 보지 맙시다.”“그렇게 싸우고 싶다니 아침 식사라도 하고 출발하게.”구양랑이 소파에 앉더니 손가락을 탁 튕겼다.그러자 한 여자가 지도 한 장을 들고 왔다.구양랑은 지도를 탁자 위에 펼쳐 놓고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가 천산파 구역이네. 이 길은 천산파를 가는 길이고. 이곳에서 막으면 되네. 각 문파와 가문들이 요 며칠 동안에 천산파에 갈 것 같군. 하지만…”구양랑이 귀띔했다.“조심해야 하네. 천산파에서 이미 무맹추살령을 내렸네. 지금 모든 정도 무술인들이 자네를 쫓고 있지.”“그럴 능력이 있을지 궁금하네요.”강서준이 피식 웃었다.“하하하, 박력 있어 좋군.”구양랑이 호탕하게 웃었다.“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싸우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가 감싸줄 테니까.”강서준이 테이블 위에 놓인 지도를 힐끗 봤다.“먼저 약속하세요. 이번 일이 끝나면 해독약을 준다고.”“알았네. 그리 약속하지.”구양랑이 웃으면서 대답했다.강서준이 천산파 장문 진풍을 죽이고 지금 다른 문파와 가문의 강자들을 죽이러 간다.이 일이 끝나면 온 천하에서 강서준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그때 되면 어쩔 수 없이 고문파에 가입하겠지.’“부디 약속을 지켜주세요.”강서준이 구양랑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아니면 내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