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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강서준이 침묵하자 구양랑이 말을 이었다.

“그 당시 세계에서 많은 나라들이 휩쓸려 들어왔네. 적국은 횡포하면서 세계적으로 큰 죄를 저질렀지만 전쟁이 끝난 후 왕은 전쟁 배상금을 포기했지.”

강서준은 묵묵히 듣기만 했다.

“우리 파는 이 기회에 공격하자고 주장했지만 왕은 목숨을 부지할 것을 주장했지. 그때부터 고문 전쟁이 일어났네. 난리가 났었지. 참담한 전쟁 후에 왕은 배은망덕하게 구양 가문을 멸망시켜 두 종족만 남겼네.”

“그 자리에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독하게 후환을 없애야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독했네.”

구양랑은 말할 수록 억양이 흥분되었다.

강서준은 아무런 평가도 하지 않았다.

역사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늘어놓으니까.

“그때 우리 고대 무술인들이 더는 세상사를 묻지 않고 봉건 왕조는 발전하지 않아 그렇게 멸망했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실력을 갖췄으니 복수할 수 있지 않은가? 새로운 규칙을 충분히 제정할 수 있네.”

휴, 구양랑이 심호흡을 들이마시면서 강서준을 쳐다봤다.

“그러니 강서준, 우리와 손을 잡았으면 좋겠네. 지금 돌아간다고 한들 왕이 받아주지도 않을 걸세. 분명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그 자리에서 끄집어 내리겠지. 우리한테도 자네를 정치계에 진출시킬 방법이 있네. 지금 자네 명망으로 우리 다시 잘 운영한다면 다음 대선거에 왕위를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거네.”

“우리가 자네를 왕으로 모실 테니 우리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지 않겠는가?”

구양랑이 재차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강서준은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

구양랑의 말이 맞았다. 강서준의 이념에서는 적어도 매우 공감했다.

하지만 고문파와 한 배에 탈 수 없는 노릇.

이 세계엔 옳고 그름이 없고 오직 입장만 있을 뿐이다.

다른 입장에 서면 상대방은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한다.

고문파 입장에서 왕은 틀렸고 왕의 입장에서 고문파가 틀렸다고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옳고 그름을 누구도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

“잘 생각해 보게. 나도 독약으로 자네를 구속하고 싶지 않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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