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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그녀의 질문에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는 듯 일제히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별다른 이변이 생기지 않는다면 나도 곧 돌아갈게요."

설날과 천산대회는 이틀 간격이었다.

천산대회가 이틀 안에 끝나긴 어려울 것이다.

운이 좋으면 강서준도 그들을 따라 강중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운이 나쁘면... 강서준은 살아서 천산을 나오지 못할 것이다.

살아서 천산을 벗어나겠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탓인지 한동안 침묵이 유지되었다.

한참이 지나 가장 먼저 입을 연건 송나나였다.

"진기를 수련하긴 했지만 아직 누군가를 지킬 실력은 아니에요. 서준 씨를 도울 수 없어요. 미안해요."

"다들 돌아가요. 여기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돌아가요. 강중을 안전하게 벗어난 뒤 인연이 닿는다면 그때 만나요."

강서준이 나지막이 말했다.

구양랑이 건넨 독약을 먹은 바람에 한동안 구양랑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틈에 구양랑의 속셈도 알아채고 기회를 봐 모두 처단할 생각이었다.

"정아 씨..."

강서준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윤정아를 불렀다,

그녀는 강서준이 하고자 하는 말에 대해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줄곧 그의 눈을 피한 것이다.

입술만 깨물던 그녀에게 강서준이 먼저 물었다.

"정아 씨, 혹시 임신했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서청희와 송나나의 얼굴에 당혹함이 서려 있었다.

"뭐라고요? 임신?"

서청희가 펄쩍 날뛰며 말했다.

윤정아의 상태에 대해 송나나만 알고 있었다.

"저... 서준 씨.. 그게..."

얼굴이 불그스름해진 윤정아가 용기를 냈다.

"아니요... 임신하지 않았어요."

"네?"

강서준이 다시 한 번 물었다.

"임신하지 않았다고요?"

그녀의 말에 강서준은 무겁게 짓눌렸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희소식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감정도 교차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강서준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윤정아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그게 사실 강영 씨가 준 아이디어예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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