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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강서준은 그녀들이 안전하다는 걸 확인한 뒤 안심했다. 며칠 동안 어떤 괴롭힘도 없었던 것은 분명했다.

"원하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네.”

구양랑은 두 손을 벌리고 말했다.

"사람들은 놓아줄 수 있다네. 단, 천산파의 장문인 진풍을 죽인 당신이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나? 천산파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강서준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구양랑이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천산파는 고무계에서 태산과 같은 존재일세. 백 년 전 천산파 장문인이 맹주였지. 천하의 고대 무술인들을 이끈 건 천산파일세. 하지만 천산파도 왕의 배후 세력이야. 자네가 무사히 이곳을 벗어나 용왕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나? 천수를 할 수 있을 것 같나?"

옆에서 대화소리를 듣고 있던 서청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서준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서청희는 천산파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었지만 강서준이 대단한 사람을 죽였다는 건 둘의 대화를 통해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다.

"우선 사람들부터 풀어주세요."

"그건 안 되네."

구양랑은 고개를 흔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무공이 높은 강서준에게 인질마저 없다면 강서준을 잡아둘 마땅한 방법도 없었을뿐더러 강서준의 도움 없이 천하를 그의 손에 넣을 수 없었다.

그는 알약 한 알을 강서준에게 건넸다.

"이걸 먹으면 사람들은 안전하게 풀어주겠네."

강서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알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검은 알약은 어떤 냄새도 나지 않았다.

"서, 서준 씨, 안 돼요."

"서준 씨, 먹으면 안 돼요. 속임수예요."

망설이던 강서준은 손을 뻗어 알약을 집어 들었다.

알약은 그대로 삼킨 강서준을 서청희는 창백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무슨 약이죠?"

"구비취산."

구양랑이 비릿하게 말했다.

"이건 우리 구씨 가문에서 만든 전문 독약으로 무공이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번 복용하면 한 달에 한 번씩은 해독이 필요한 약이네. 일단 약이 온몸에 퍼지기 시작하면 사는 게 죽는 거보다 고통스러울 거야. 그대가 실력이 훌륭한 의사라는 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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