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꽃집에는 손님이라곤 없었고 항성과 도성의 상류층 사람들이 모여 있을 뿐이었다.하민석은 핸드폰을 움켜쥔 채 입을 열었다.“방금 최영하가 용전 항도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소식을 들었어.”“북천 패도도 하현에게 짓밟혀 돌아갔고 키노시타마저도 두 손을 잘려서 지금 황급히 남규 거리를 떠났다는군.”그는 항성 S4 중 한 사람이며 항도 하 씨 집안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이번에는 최영하를 상대할 계획을 아주 치밀하게 짰었는데 뜻밖에 반격을 당하고 말았다.하백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신만의 특기인 꽃꽂이에 정신을 쏟을 뿐 젊은 세대들의 대화에는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밤 사건으로 용전 항도 지부의 주인은 확실히 바뀌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최영하가 이런 기세라면 앞으로 용전주의 부인인 자신의 세력마저도 용전 항도의 손아귀에 쥐락펴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맞은편에서 하구천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에 든 와인을 마셨고 그의 앞에는 곽영준이 냉랭한 얼굴로 서 있었다.“하구천, 아무리 그래도 설마했는데. 하현이 섬나라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체면을 이렇게 짓밟아 놓을 줄이야.”“북천 패도를 빌미로 반항하는 사람을 처단했을 뿐만 아니라 최영하의 위세도 더 강력하게 만들어 버렸어.”“가장 뼈아픈 건 부인의 중요한 심복 하나를 잃었다는 겁니다. 모두 내 잘못이에요.”곽영준은 면목이 없다는 얼굴로 하백진에게 깍듯이 90도로 허리를 숙였다.“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부인께서 조언 좀 해 주십시오.”하백진은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장미꽃을 잡으려고 하다가 그만 가시에 찔렸다.그녀는 자신의 집게손가락에서 점점 커지는 동그란 핏멍울을 멍하니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용전 항도 지부는 우리가 너무 안중에 두지 않아도 돼. 하지만 그곳은 항성과 도성의 각 권한을 움켜쥐고 있는 곳이야.”“만약 그곳이 외부인의 손아귀에 넘어가거나 하현에게 넘어가게 된다면 이는 구천이가 후계자 자리에 오르는데 영
전화기 맞은편에 있던 사송란은 자신의 업무용 차가 화 씨 집안 저택 입구에 멈춰 서자 눈앞의 호화로운 저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그녀의 얼굴이 약간 발그레졌다.하구천이 자신에게 한 약속을 떠올리며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속삭였다.“구천, 걱정하지 마세요!”“화 씨 집안 쪽은 내가 생각해 놓은 방법이 있어요.”“화풍성 그 늙은 여우 같은 영감은 태국 3대 마승이 남긴 귀신을 해결해 달라고 하지 않았겠어요?”“난 이미 오매 도교 사원의 외부 장로를 접촉해서 이미 말을 해 두었죠. 항성 제일 풍수사라고 불리는 소서림을 배치했어요.”“화풍성 그 늙은 여우 같은 늙은이, 지금쯤 아주 얼굴이 죽상이 되어 있을 거예요.”“송란, 그래도 당신 조심해야 해!”하구천의 온화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당부했다.“잘 들어. 화풍성은 이미 유언장을 써 두었다고 들었어.”“만약 그가 뜻밖의 사고를 당한다면 그의 집 자산은 화 씨 집안 사형제가 맡아서 관리하게 될 거야.”“그가 죽은 후 3년 이내에 어떤 자식이든 죽으면 그의 집 모든 재산은 도성 관청으로 무상 기부돼.”“그래서 화풍성은 반드시 죽어야 해.”“하지만 화 씨 집안 사형제는 한 명도 죽어선 안 되는 거야!”...용전 항도 지부 휴게실.하현은 창가에 서서 빅토리아 항 야경을 내려다보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약 30분 후 최영하가 들어와 하현을 향해 눈인사를 했다.“조사한 거 확인되었어?”하현이 궁금해하며 얼른 입을 열었다.최영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상대방의 수법이 은밀하고 치밀하긴 했지만 남긴 단서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손을 쓴 사람은 항도 하 씨 가문인 게 거의 확실해.”“그러나 이 단서들은 증거가 될 수 없고 누구도 증명할 수가 없어.”“항도 하 씨 가문이라.”하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떠올렸다.“우리가 용전 항도 지부를 점령한 것은 항도 하 씨 가문의 손에서 고기 한 조각을 떼어낸 것과 같아. 하구천이 움직이는 것도 어찌 보면 정상이
하현이 화 씨 집안에 도착했을 때 화 씨 가문 전체가 뒤숭숭했다.몇 명의 경호원이 대문을 지키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분위기가 흉흉했다.화 씨 집안 내부에는 경호원들과 호위병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고 집안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얼른! 얼른 오매 도교 사원에 사람을 보내 구조 요청해!”“이번에는 셋째 도련님이 쓰려지셨습니다!”“병원에서 모셔온 의사들도 속수무책입니다.”“어떡해요!?”“어유, 이번엔 넷째 도련님이 쓰러지셨어!”“이쪽에도 쓰러진 사람이 있어요!”온 집안이 아수라장이었다.집안의 직계 자손들 외에도 하인들과 경호원들도 소리 없이 픽픽 쓰러졌다.화 씨 집안 직계 가족들 중에는 가장 먼저 구조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있었지만 하인들과 경호원들은 그마저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집안을 둘러보는 하현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그러나 그는 직접 손을 쓰지는 않고 그저 눈만 가늘게 뜨고 사당 쪽을 보고만 있었다.음기가 온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핏기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흉악한 몰골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다!역시 전설적인 항성 제일의 풍수사다운 솜씨였다!“송란 언니, 얼른 우리 엄마 좀 살려줘요!”하현이 거실에 들어서자 화소혜가 땀에 흠뻑 젖은 얼굴로 비틀거리며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다.하현은 약간 흥분해 있는 화소혜를 무시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따라 뒷방으로 들어갔다.뒷방 소파에 귀티가 자글자글 흐르는 여자가 누워 있었다.바로 화풍성의 넷째 부인 곽추연이었다.곽추연의 얼굴은 검게 변해 있었고 온몸을 쉴 새 없이 떨며 입에 흰 거품을 물고 있었다.몇몇 의사들이 옆에서 쩔쩔매고 있었다.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상태를 호전시켜 보려고 했지만 백방이 무용지물이었다.하현은 앞으로 나서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여기저기 주시하며 이것이 지금 무슨 상황인지 분석하기 시작했다.음기가 온몸을 장악하고 심지어 마음까지 스며들고 있었다.하현은 곽추연에게 그
화소혜는 하현에게 시선을 던진 후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풍수사님 이쪽은 하현입니다. 아버지와 아는 사이에요.”말을 하는 동안에도 화소혜는 계속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 여기 와서 뭐하는 거예요? 이곳은 당신 마음대로 들어와도 되는 곳이 아니에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아버지께서 와 달라고 전화하셨어.”그는 핸드폰을 꺼내 통화한 기록을 보여주며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했다.화소혜는 얼굴을 찡그렸다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가 왜 전화했는지 모르겠군요.”“하지만 송란 언니랑 풍수사님이 오셨으니 화 씨 집안일은 이분들이 알아서 처리할 거예요.”“그러니까 당신은 필요 없어요!”“뭐, 오신 건 오신 거니까 헛걸음을 하게 할 순 없죠. 여기 천만 원이 들어 있어요. 당신한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요!”화소혜는 은행 카드를 한 장 꺼내며 하현의 손에 넣었다.하현도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쓰기 싫어서 그냥 은행 카드를 집어넣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곽추연이 당신 어머니지? 방금 어머니가 위험하실 뻔했어. 내가 구해 드렸으니 이제 안심해도 돼.”“그럼 난 사당으로 가 볼게.”“무슨 소리야!”중년 남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고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음기는 무슨 음기? 당신 풍수사야? 당신 스승님은 무슨 파벌이길래 그런 헛소리를 가르친 거야?”“방금 부인은 너무 놀라서 발작을 일으킨 것뿐이야. 의사가 마침 와서 잘 구조했는데 어떻게 당신 입에서 그런 공치사가 나와?”남자는 참지 못하고 버럭 했다.애송이 같은 놈이 어디서 나타나 허풍을 떠는 것도 모자라 음기 운운한단 말인가?자신의 스승 소서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르는 놈이 여기서 감히 아는 척을 하다니!더구나 가장 눈꼴스러운 것은 방금 하현이 천만 원이 든 은행 카드를 받았다는 것이다.남자는 덥석 카드를 받아드는 하현의 행동에 더욱 화가 났던 것이다.그들의 눈에 하현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에 방금까지 떠들어대던 남자의 안색이 확 변했다.무덤덤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소서림의 눈에 순간 날카로운 빛이 스쳐 지나갔고 치켜세운 눈으로 하현을 유심히 쳐다보았다.사송란은 하현을 몇 번 노려보고는 대수롭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소서림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사송란의 말에 소서림의 눈빛이 더욱 의뭉스러워졌다.사송란은 다시 하현에게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하현, 여기가 어디라고 말을 함부로 해?”“우리 스승님은 항성 제일 풍수사야.”“부인의 상태가 안정된 것은 다 우리 풍수사님이 손을 쓴 덕분이지.”“당신 쓸데없이 입 놀리지 마. 안 그러면 당장 감옥에 처넣을 거야!”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소서림을 한 번 쳐다보았다.“귀신 부적 몇 장으로 눈앞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옆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기세등등하게 끼어들었다.“당장 꺼져! 어디서 함부로 나서는 거야?!”“우리 스승님을 뭘로 보고 이러는 거야?”“죽고 싶어?”나머지 풍수사들도 지금 모두 의분으로 가득 찼다.하현의 언행이 그들의 우상의 이름을 더럽혔다고 생각했다.만약 소서림이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들은 진작에 하현에게 손찌검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피 몇 방울로 내 엄마를 구했다고?”이때 곽추연에게 달려갔던 화소혜가 곽추연의 이마에 떨어진 핏멍울을 보고 얼굴이 굳어지며 비명을 질렀다.“하현, 당신이 뭔데 이런 짓을?”“우리 엄마 결벽증 있다는 거 몰라요?”“당신의 이런 행동은 우리 엄마에 대한 모욕이에요. 내가 반드시 당신 가만 안 둘 거예요!”“나가요! 당장 나가라구요!”“당장! 얼른 나가세요!”화소혜는 하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많은 풍수사들은 하현을 가리키며 화소혜의 말을 거들었다.“들었지? 당장 꺼져!”하현은 순간 차가운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방금 전까지 곽추연의 목숨은 경각에 달린 상태였다.만약
이때 항성의 풍수사 무리들이 잇달아 앞으로 나와 곽추연의 상태를 살폈다.그녀의 얼굴에서 검은 기운이 사라지고 호흡이 안정되는 것을 보았을 때 풍수사들은 모두 탄식을 내뱉었다.심지어 항성 제일 풍수사였던 소서림도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는 곽추연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자신이 곽추연의 구조에 나섰을 때 약간 어려움을 느꼈다.억지로 살리려고 하면 자신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만 했다.하지만 누군가 이렇게 어렵고 막중한 일을 가볍게 해결할 줄은 몰랐다.사람들이 일순 조용해지자 천지 분간 못하고 날뛰던 화소혜는 급히 소서림에게 다가왔다.“스승님, 얼른 우리 어머니 좀 봐 주세요!”“엄마 상태가 정말 이상해요. 지금은 완전히 진정되었어요. 하지만 언제 또 발작이 일어날지 몰라요.”화소혜의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소서림은 다가가 자세히 살펴본 후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부인의 상태는 아주 안정되셨어. 악에 빠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이제 더 이상 악귀를 물리칠 필요도 없어.”“이제는 의사한테 맡기면 돼!”“그리고 이 부적을 몸에 붙여서 지니면 다른 큰일은 없을 거야.”말을 하는 동안 소서림은 신중하게 노란색 부적을 꺼내 화소혜에게 건네주었다.“스승님, 고맙습니다!”화소혜는 마음이 한결 놓였다.그녀는 아까 자신의 어머니가 숨이 넘어가는 걸 보고 놀라서 어쩔 줄을 몰랐었다.이렇게 멀쩡하실 줄도 모르고 괜히 놀랐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자신의 어머니는 복이 크시니 다행히 별일이 없을 것이다.화소혜는 곽추연의 눈썹에 묻은 피 한 방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보기만 해도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빌어먹을 놈!”“이 더러운 것을 우리 어머니 고귀한 얼굴에 떨어뜨리다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화소혜는 마뜩잖은 표정을 지으며 휴지를 꺼내 거칠게 곽추연의 눈썹에 묻은 피를 닦아내었다.소서림 일행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무도 피 몇 방울이 곽추연의 목숨을
”거기 서요!”하현이 막 응접실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 몇 명이 뒤에서 따라왔다.이 사람들은 분명히 화 씨 집안 경호원들이 아닌 것 같았다.하나같이 냉랭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을 못마땅한 듯이 바라보았다.선두에 있던 민머리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맞죠? 난 소서림 스승님의 경호원 소자룡입니다.”“방금 넷째 부인의 상태가 급변했습니다. 스승님은 당신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올라가서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십니다.”“스승님은 항성 제일 풍수사라는 걸 알아야 할 겁니다. 스승님이 이런 말을 꺼낸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해요!”분명 소서림은 올라와서 사람을 구하라고 하현에게 명령을 내린 것이었지만 경호원의 태도는 꽤나 불만스러운 듯 보였다.경호원의 말에 허풍이 가득 들어 있는 듯한 냄새가 났다.“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문제를 해결하라고?”“난 풍수사도 아니고 이 업계에서 누구한테 본보기가 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항성 제일 풍수사가 해결할 수 없는 건가? 꼭 내가 해결해야 해?”“그 부적 많잖아. 몇 장 더 붙이면 될 것 같더니만.”하현은 지금 화풍성의 상황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다.다른 사람을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소서림?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항성 제일 풍수사를 위해 그의 체면을 세워줄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하현, 이러면 곤란합니다.”“우리를 힘들게 하면 당신도 재미없을 거예요.”소자룡은 냉랭하고 담담하게 위협을 가했다.“게다가 이건 소서림 스승님의 명령입니다!”“똑똑히 들어요. 이건 명령이지 부탁이 아니에요!”“그러니까 정신 바짝 붙들고 잘 생각해 봐요. 지금 당신이 뭘 해야 하는지!”소자룡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그가 보기에는 소서림의 명령을 받았으면 이 자식은 얼른 와서 무릎을 꿇고 고맙습니다 하고 달려왔어야 했다.어디서 허풍을 떨고 있
소자룡이 보기에는 하현이 소서림의 눈에 들기만 한다면 평생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았다.이런 기회를 왜 그는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것인가?순간 소자룡은 질투심마저 느껴졌다.“남의 길 막지 말고 얼른 썩 꺼져.”하현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고 조금도 돌아설 기미가 없었다.“나 얼른 가 봐야 해.”“쯧쯧쯧, 끝내 좋은 길을 마다하고 궂은 길을 가겠다는 거군.”소자룡은 차갑게 말했다.“그럼 할 수 없죠. 능력도 없으면서 감히 독단적으로 행동하다니.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난폭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겠군!”“어디 능력 있으면 우리 앞에서 덤벼 봐. 기왕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뻥 찼으니 죽기 살기로 덤벼 보라고. 우릴 탓하지는 마!”말을 하는 동안에 소자룡은 손을 휘둘러 멋지게 한 방 날렸다.그는 강제로 하현을 끌고 갈 생각이었다.경호원 몇 명이 다 함께 매서운 기세로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섰다.“촤작! 촤작! 촤작!”하현은 쓸데없는 말로 시간 끌기 싫어서 손바닥을 몇 번 후려쳤다.순간 하현에게 달려들던 경호원들의 얼굴에 주먹이 날아왔고 하현의 일격에 얼굴이 얼얼해서 제대로 일어서지 못했다.소자룡은 어리둥절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네 명의 동료들 얼굴에 벌건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감히 우리한테 덤벼들다니! 우리한테 손을 대!?”소자룡은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며 허리춤에 있던 전기봉을 꺼내 하현이 있는 곳으로 곧장 달려들었다.“퍽!”하현은 손바닥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소자룡을 그대로 날려 버렸고 소자룡은 문에 부딪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주제넘은 놈!”하현은 언짢은 표정으로 휴지를 꺼내 얼굴을 닦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돌아가서 너의 스승님께 말해. 내가 해결해 줄 수도 있다고. 하지만 무릎 꿇고 정중히 부탁하라고!”소자룡은 코와 얼굴이 붓고 눈가가 검게 변한 채 분노로 온몸을 떨었다.무슨 말을 해 보려고 했지만 이빨이 여러 개 빠지고 아파서 도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