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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6장

소박한 꽃집에는 손님이라곤 없었고 항성과 도성의 상류층 사람들이 모여 있을 뿐이었다.

하민석은 핸드폰을 움켜쥔 채 입을 열었다.

“방금 최영하가 용전 항도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북천 패도도 하현에게 짓밟혀 돌아갔고 키노시타마저도 두 손을 잘려서 지금 황급히 남규 거리를 떠났다는군.”

그는 항성 S4 중 한 사람이며 항도 하 씨 집안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최영하를 상대할 계획을 아주 치밀하게 짰었는데 뜻밖에 반격을 당하고 말았다.

하백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신만의 특기인 꽃꽂이에 정신을 쏟을 뿐 젊은 세대들의 대화에는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밤 사건으로 용전 항도 지부의 주인은 확실히 바뀌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최영하가 이런 기세라면 앞으로 용전주의 부인인 자신의 세력마저도 용전 항도의 손아귀에 쥐락펴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맞은편에서 하구천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에 든 와인을 마셨고 그의 앞에는 곽영준이 냉랭한 얼굴로 서 있었다.

“하구천, 아무리 그래도 설마했는데. 하현이 섬나라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체면을 이렇게 짓밟아 놓을 줄이야.”

“북천 패도를 빌미로 반항하는 사람을 처단했을 뿐만 아니라 최영하의 위세도 더 강력하게 만들어 버렸어.”

“가장 뼈아픈 건 부인의 중요한 심복 하나를 잃었다는 겁니다. 모두 내 잘못이에요.”

곽영준은 면목이 없다는 얼굴로 하백진에게 깍듯이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부인께서 조언 좀 해 주십시오.”

하백진은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장미꽃을 잡으려고 하다가 그만 가시에 찔렸다.

그녀는 자신의 집게손가락에서 점점 커지는 동그란 핏멍울을 멍하니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용전 항도 지부는 우리가 너무 안중에 두지 않아도 돼. 하지만 그곳은 항성과 도성의 각 권한을 움켜쥐고 있는 곳이야.”

“만약 그곳이 외부인의 손아귀에 넘어가거나 하현에게 넘어가게 된다면 이는 구천이가 후계자 자리에 오르는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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