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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1장

절차상으로 보이는 간단한 질문이 밤새 이어졌다.

그중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었는데 백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이리저리 말을 바꿔가며 수십 번 다른 방식으로 질문했다.

처음에는 하현도 담담하고 냉정하게 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간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용전 항도 지부가 묻는 질문은 겉으로는 간단하고 평범한 절차상의 과정으로 보였지만 여기서 하현은 뭔가 음모의 냄새가 났다.

백구의 질문에는 일부러 하현이 함정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부분이 많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질문을 받았더라면 벌써 감금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서른한 번째 질문이 이어질 즈음 때는 이미 다음날 정오가 되었다.

맞은편에 있던 세 명의 용전 사람들의 얼굴은 여전히 무덤덤했다.

이런 질의 과정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

하현은 열 번째 커피를 다 마시고 잔을 내려놓은 뒤 천천히 몸을 일으켜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자, 당신은 지금 서른한 번이나 질문을 했어요. 나도 서른한 번째 진지하게 대답했구요.”

“이제는 저도 대답하기 귀찮습니다.”

“혹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시면 다시 연락 주세요.”

백구는 순간 당황한 듯한 눈빛을 띠었고 뭐라고 입을 떼려고 했는데 마침 안내실 안쪽에서 찰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후 단단해 보이는 벽이 천천히 올라가면서 불빛이 크게 비추며 십여 개의 긴 그림자가 바닥에 드리워졌다.

곧이어 아름다운 몸매에 그림같이 고운 얼굴의 여인이 제복을 입은 여자 몇 명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녀는 하현을 향해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근래에 보기 드문 절세미인이었다.

“오빠, 여기는 용전입니다.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도 아니죠.”

“당신은 용문 대구 지회장이고 용문 서른여섯 번째 지회장 중 한 명일지라도 도성 국제공항에서 큰 테러를 일으킨 혐의가 확인되었으니 내 직권으로 당신을 체포할 수 있어요.”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의 빼어난 용모와 뾰족한 턱을 보고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여우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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