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있던 용전 사람들은 마치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듯 모르쇠로 일관했다.결국 이 모습을 참지 못한 최영하가 폭발한 것이다.최영하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며 소리쳤다.“그만해! 때리지 말고 놔 줘!”“퍽!최영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화천강이 앞으로 한 발짝 나와 최영하의 목을 조르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빌어먹을! 무슨 자격으로 감히 소란을 피워?”“당신의 그 미련함 때문에 우리 화 씨 집안이 수백억이 넘는 손해를 봤다는 거 알아 몰라?”“당신 같은 사람은 우리 화 씨 집안의 개여야 해.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구!”“내 둘째 동생이 당신과 밤을 보내고 싶다고 했으면 그렇게 해야 하는 거라구!”“감히 반항을 해? 죽으려고 환장했어!”무시무시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천강은 손바닥으로 최영하의 뺨을 이리저리 갈겼다.고통스러워하는 최영하의 얼굴에 벌건 손자국이 겹겹이 쌓였다.“그만!”하현은 화천강이 감히 용전에서 바로 손을 쓸 줄은 몰랐다.지금 화천강은 사람의 탈을 쓴 흉악한 괴물 같았다.“퍽!”화천강은 최영하의 뺨을 한 대 더 때린 후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하 씨, 기다려. 내 최 씨 남매 둘을 손본 다음에 너도 손봐 줄 테니까!”“여기가 어딘지 몰라?”“용전 항도 지부야.”“간단히 말해서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지!”“오늘 내가 사람들을 어떻게 때리는지 당신 똑똑히 봐 둬!”“감히 함부로 몸을 움직이다간 내 사람들이 바로 당신을 죽여 버릴 테니까!”말을 하면서 화천강은 경호원들에 손짓했고 경호원 예닐곱 명이 동시에 총을 들고 하현을 가리키며 위협하기 시작했다.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당당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지, 그만두라고. 또 한 번 최 씨 남매에 손찌검을 하다간 나한테 죽을 줄 알아!”“그만하라고? 당신이 그만하라면 내가 그만둘 것 같아?”“당신 여기가 어딘 줄 알아!? 여기는 항성이야. 우리 구역
”퍽!”하현은 아무런 말도 없이 화천강의 목을 조르고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앗았다.그러고 나서 화천강의 왼쪽 다리에 총구를 갖다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펑 하는 소리가 천지를 울렸다!화천강의 허벅지가 뚫렸고 장내는 혼돈과 충격으로 가득 찼다.사람들은 모두 이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놀라기는 하수진도 마찬가지였다.그녀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이런 곳에서, 이런 상황에서 하현이 감히 아무 거리낌도 없이 화천강을 때리고 총을 쏘다니!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간이 배 밖으로 나올 만한 짓을 할 수 있는가?하지만 하현의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보고 있던 사람들은 하현을 용전까지 데려왔음에도 그의 무릎을 꿇게 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따름이었다.그러나 하현은 마치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사람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했다.이를 보던 최문성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그는 항성과 도성에서 아무도 하현을 능가할 사람이 없음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최영하는 말문이 막힌 채 아무런 말도 잇지 못했다.“빌어먹을 놈!”잠시 후 고요 속을 헤치며 하민석이 손을 흔들자 주위에 있던 경호원 무리들이 일제히 앞으로 돌진했다.경호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하현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고 살벌한 눈빛으로 하현을 조준하며 언제든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화천강은 비록 온몸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벌렁벌렁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냉소를 터뜨렸다.“얼빠진 놈! 넌 곧 죽을 거야! 감히 나한테 총구를 들이대! 죽지 못해 환장했군!”“용전 같은 데서 그것도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감히 날 이렇게 만들어!”“당신 용문 대구 지회장 신분은 고사하고 당장 우리 손에 목이 댕강 날아갈 거야!”화천강이 보기에 용전에서 인질극을 벌인다는 건 무모하고도 무모한 짓이었다.게다가 사람한테 총을 쏴?하현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었다.스
하현은 여전히 담대한 표정으로 총구의 방향을 틀었다.이번에는 화천강의 이마를 겨누었다.총구의 방향을 틀었을 뿐인데 화천강의 몸은 사시나무 떨 듯 부들부들 떨렸다.어디선가 죽음의 냄새가 스멀스멀 엄습해 오는 것 같았다.하현의 총은 이미 발사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오발이 되었든 의도한 것이든 총알이 나가기만 하면 화천강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것이었다.“자, 잠깐만.”화천강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그의 얼굴은 새하얗게 핏기를 잃어갔다.비록 그는 제멋대로에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그도 사람이었다.죽음이 두렵지 않을 수는 없었다.특히 하현처럼 자비 없는 잔인한 사람 앞에서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불안이 극에 달하는 것이다.지금 심정이 답답하고 초조하기로 화천강만 한 사람이 또 있을까?그도 쩨쩨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고 싶지 않았다.기껏해야 죽기 밖에 더하겠냐 싶어 하현을 안고 함께 죽으려고도 생각했다.하지만 삼엄한 총구 앞에서 그는 깨달았다.과거의 그에게 있어 죽고 사는 것은 그리 두려운 게 아니었다.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생사였기 때문에 전혀 두려울 것도 거리낄 것도 없었다.그러나 지금 생사의 기로가 자신에게 닥치고 보니 그는 누구보다 죽는 것이 두려웠다.생사의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자 화천강은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졌다.두렵지 않은 척 호기로운 척하려고 해도 도저히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하현은 화천강의 고뇌는 안중에도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길을 비켜.”한 무리의 용전 사람들이 언짢은 표정으로 버티고 서서 총구를 들이대며 하현의 앞길을 막았다.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화천강의 다리에 상처가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 이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피를 너무 많이 흘려 10분 안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그가 도대체 용전에서 무슨 직책을 맡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잘못 보지 않
하현은 단호하게 말했다.“그럼 동시에 다 같이 상대를 향해 쏴 보자구. 당신이 날 죽일 수 있는지 아니면 내가 당신들을 죽일 수 있는지 두고 보자구!”“하현,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줄이나 알아?”하민석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화천강이 어디 보통 신분이야? 그는 용전 항도 지부에서 중요한 인물이야. 그를 죽이면 당신이 열 번 죽었다 깨어나도 그 대가를 다 치르지 못할 거라구!”“그리고 당신 주변의 사람들은 당신이 저지른 행동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정말 감히 우리 용전 사람들 앞에서 화천강을 죽일 셈이야?”“만약 당신이 감히 사람을 죽인다면 당신도 바로 총에 맞아 죽을 거야!”“당신이 감히 죽이지도 못하고 허풍을 떠는 거라면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어?”“당신은 도성 국제공항에서 테러를 일으켰다는 혐의도 벗지 못하고 오히려 흉악한 범죄자라는 사실만 더해질 뿐이야.”하수진은 계속된 말로 하현을 설득하려고 했다.“당신 자신은 그렇다 쳐도 당신 주변의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야? 그 사람들을 생각해야지.”“예를 들어, 최 씨 남매 말이야. 그들이 지금 당신과 함께 죽길 바라?”하현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표정으로 하수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됐어. 헛소리 그만해.”“당신이 인정하든 말든 당신들의 용전 항도 지부는 이미 변질되었어.”“이런 곳에서 무슨 자격으로 사건을 처리한다는 거야? 무슨 자격으로 혐의를 제기할 수 있냐구? 그저 사실에 대해 침묵하라?”“게다가 지금 이 장면이 어떻게 하다가 나오게 되었는지 당신 혹시 짐작 가는 게 없어?”“이 사건에서 특별히 중요하지도 않은 화천강과 하민석 두 사람을 나타나게 한 것은 그들이 최 씨 남매에게 거침없이 손찌검을 하게 한 다음 날 자극해서 반격하게 만들려는 수작이었잖아? 아니야?”“내가 손을 쓰기만 하면 당신들 용전은 날 상대할 구실이 생기는 거니까.”“당신, 하 씨 가문에 있을 때보다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자 하수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하수진 일행은 하현이 만반의 계획을 세우고 용전에 왔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오프로드 자동차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순식간에 좌우로 흩어져 장내를 포위했다.총을 메고 허리에 당도를 찬 군인들을 바라보는 하수진 일행의 얼굴엔 먹구름이 잔뜩 내려앉았다.강남 병부 사람이라고?그들이 어떻게 항성에 나타났지?항성과 도성은 비록 강남 병부의 방어 지역이기는 했지만 어떻게?일반적으로 강남 병부는 이 두 지역의 외곽에만 일부 인원을 배치한다.하현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병력이 갑자기 용전에 나타나다니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하수진 일행이 충격에 휩싸인 그 순간 오프로드의 조수석이 열렸고 군복을 입은 강남 병부 당도대 통솔자인 당인준이 뛰어내렸다.당인준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무겁고 위엄 있었다.그는 오른손으로 허리춤에 찬 칼자루를 지그시 눌렀다.용맹스러운 기운이 절로 뿜어져 나왔다.하수진은 안색이 일그러진 채 마른 입술을 떼었다.“당인준, 여긴 무슨 일이야?”“당신들 병부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용전 구역에 들어온 거냐구?”당인준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강남 전역은 강남 병사의 방어 구역이야. 항성과 도성 두 도시는 비록 외부 행정 구역에도 속해 있지만 여전히 내 방어 구역 안에 있어. 난 어디든 올 수 있고 갈 수 있어.”“당인준, 당도대 사람들을 데리고 뭐하러 여길 나타난 거냐구? 도대체 왜?”하수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반란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거야?”“반란?”당인준은 헛웃음이 났다.“우리 당도대는 대하 9대 최고 군대 중 하나야. 유라시아 일전에서 5대 강국을 휩쓸어 대하에 큰 공을 세웠어.”“그런 내가 반역을? 지금 우리 병부를 무시하는 거야?”“그럼 당신들은 왜 이 많은 사람들을 용전 항도 지부에 데리고 온 거야?”“관할 권한 상으로 당신들 병부는 용전 경내에 들어올 수 없다는 걸 설마 모르
간단히 말해서 항성과 도성에서 7일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당인준 한마디에 결정된다는 것이었다!항성, 도성의 일인자가 와도 아무 소용없다!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병부 대장에게 잠시 용전에 며칠 동안만 당도대를 빌려 달라고 했을 뿐이었다.병부에서 전시 상태의 명령까지 내릴 줄은 몰랐다.“당인준, 당신들 너무 한 거 아니야!”하수진이 버럭 하며 눈을 부라렸다.“전시 태세에 돌입했다고 해도 우리 용전은 여전히 당신들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용전의 일에 함부로 개입하는 것은 고사하고 강남 병부 총지휘관 원경천이 와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야!”당인준은 아무런 표정 없이 말했다.“영장이 당신 손에 있지 않아? 거기 총지휘관의 서명이 있을 텐데?”“그의 서명이 거기 없다면 내가 대대 전체의 군사를 모두 끌어들일 수 있었겠어?”“하수진, 당신이 잊은 것 같은데 영장을 본 순간부터 이미 여기는 전시상태야.”“전시에는 내가 왕이고.”“불만이 있을 수도 있고 분노할 수도 있고 날 고소할 수도 있어. 미안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전시 상태가 끝난 후의 일이야.”“그러니 하수진, 당신 손에 있는 무기 다 내려놔.”“당인준!”하수진의 눈동자에 분노가 일렁거렸다.“당신이 하현과 돈독한 사이란 건 알지만 우리 용전을 짓밟고 우리 하 씨 가문을 무시할 만큼 하현이 가치가 있는 인물이야?”“당신이 비록 병부에서 전쟁의 신으로 통하지만 세상 일은 싸우고 죽이는 것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아야지.”“공공 기기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당신과 당도대가 앞으로 얼마나 큰 후환을 맞을지 잘 생각해 봤어?”“깊이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란 거 알고나 있어?”당인준은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후환?”“용전이 공적인 척하며 뒤로는 사리를 취하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건 후환이 두렵지 않고?”“하수진, 당신은 용전 항도 지부 책임자이면서 부잣집 도련님들이
”용전 항도 지부장?”당인준은 눈을 희미하게 뜨며 말했다.“그가 유라시아 전장에 참전해 원경천과 함께 싸웠다면 분명 하 세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거야!”“그에게 전화를 걸어 하 세자와는 잘 지내는지 물어봐!”“당신들이 잘못 발을 들여놓지 않도록 말이야.”하수진의 눈빛이 흔들렸다.분명 하현의 정체를 떠올린 듯했다.강남 하 세자에 용문 대구 지회장이면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할 신분임엔 틀림없었다.그러나 그녀는 곧 평정심을 되찾고 냉소적인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당인준,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하지만 이곳은 강남도, 대구도 아니라는 걸 잊었어?”“여기는 항성이야. 이곳에서 하 세자면 어떻고 지화장이면 또 어때?”“당신 같은 머저리가 고작 하현 같은 사람을 위해 우리 용전과 싸우겠다고?”“우리 같은 사람들 눈에 그의 두 가지 신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야!”“잘 들어. 당인준 당신은 말할 것도 없고 원경천이 오늘 이 자리에 온다고 해도 우리 용전을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거야!”“어디 마음대로 해 봐!”당인준은 오른손을 들어 손짓을 했다.그 순간 그의 옆에 있던 당도대 군사들이 일제히 허리춤에 있는 당도에 손을 올렸다.전장을 누비던 살기가 장내를 가득 채웠다.하수진도 뜨끔하긴 했지만 이제야 꼬리를 내릴 순 없었다.게다가 그녀에겐 비장의 카드가 있기 때문에 당인준의 이런 행동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당당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울 수 있었다.그녀는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 1분의 시간을 줄게!”“화천강을 놓아줘!”“그렇지 않으면 총을 쏴서 바로 당신들 난사할 거야!”“당도대의 칼이 빠른지 우리 용전의 총이 빠른지 어디 두고 봐!”말이 끝나자마자 마당 전체가 흔들리며 제복을 입은 남녀 수십 명이 나타났다.그들 손에는 모두 총기가 들려 있었고 살벌한 표정으로 당도대 사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지금은 전시 상태이긴 했지만 용전 사람
”뭐!?”청천벽력이 울렸어도 이렇게 넋이 나가진 않을 것이다.문주?!용문 문주, 용인서!?상대방의 신원을 알고 난 후 강남 병부 전신인 당인준도 순간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상대의 작은 움직임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폐부를 건드리는 것 같았다.당인준이 이런 지경인데 하물며 다른 사람은 어떻겠는가?그들은 감히 용인서와는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마치 눈빛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것 같은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내 나이가 많아 귀도 어두운데 오는 길에 들으니 누가 하현을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소릴 하는 것 같던데.”용인서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수진 일행을 바라보며 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재미있군그래. 내가 남쪽을 순찰할 때 사람을 좀 보내서 용문 고위층을 찾아보라고 했는데 아 글쎄 누가 우리 용문 서른여섯 번째 지회장 중 한 명을 괴롭힌다고 하질 않겠어?”“당신들 용전은 나 용인서의 체면을 이렇게 구길 셈인가!”이웃집 아저씨가 사람들과 수다를 떨듯 용인서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가 바위처럼 얼어붙고 말았다.하수진, 하민석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고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감히 대답을 할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용인서와 대화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스스로도 가늠할 수 없었다.특히 하수진의 마음은 이미 바닥까지 내려앉았다.그녀가 오늘 하현을 억류한 것은 나름 자신이 있어서였다.그녀는 얼마 전에야 그녀의 배후에 있는 인물 항도 하 씨 후계자인 하구천이 최근 용전에 새로 부상하는 전쟁의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대하 최연소 전쟁의 신임은 물론 최강의 전신이었다.항간에는 하 씨 가문에 대하 9대 병부 총교관 자리에 앉을 젊은 인재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그 사람은 하구천이 아니었다.심지어 하구천이 진짜 당도대 총교관이라는 소문도 있었다.이전에 경내에서 떠돌던 이 소문은 소인배들이 하구천의 신분을 가장해서 만든 것일 뿐이었다.하구천은 천성적으로 털털하고 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