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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8장

항성 마사회에 도요타 몇 대가 천천히 진입하며 곧바로 경마장 입구로 향했다.

동작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살기가 어리는 긴장된 순간이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특수 제복을 입은 남녀 수십여 명이 표정 없는 얼굴로 VIP룸 쪽으로 향했다.

입구에 있던 경호원들은 길을 막으려고 손짓을 했지만 그들이 입고 있는 특수 제복을 보고는 하나같이 화들짝 놀란 얼굴을 하며 군말 없이 길을 내줬다.

지나가던 항성의 권력가들도 모두 긴장된 얼굴로 변했다.

모두들 시선을 내리깔고 조심스럽게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마치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고귀한 그림을 보듯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곧 7번 VIP룸이 열렸다.

앞장섰던 여자가 싸늘한 표정을 한 채 손을 흔들었고 위엄 서린 얼굴로 화려하게 장식된 방으로 들어갔다.

특수 제작된 총기 수십여 자루가 지금 이 순간 들어서는 사람들을 향해 숨을 죽이며 노려보고 있었다.

맨 앞에 서 있던 여자는 증명서를 보여주며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전은 지금부터 사건을 처리하겠습니다. 이제 말씀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지금 하는 말은 모두 증언으로 인정됨을 말씀드립니다.”

핸드폰을 든 곽영준은 긴장된 표정이었고 약간은 굳어 있었다.

아까 서희진의 전화를 받고 일의 경과를 알아볼 사람을 물색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용전 사람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는 민첩하게 반응했고 가장 먼저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어 들어 잠금을 풀려고 했다.

“퍽!”

맨 앞에 서 있던 여자는 이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곽영준이 핸드폰 통화기록을 삭제하기도 전에 뭔가 쇠붙이 같은 것이 그의 손목을 정확하게 타격했고 핸드폰은 그대로 카펫 위로 떨어졌다.

곽영준은 안색이 일그러지며 자신의 핸드폰을 밟아 부수려고 했다.

그러나 이때 선두에 있던 여자는 매서운 눈초리로 말했다.

“핸드폰을 부순다면 난 지금 당장 당신을 사살할 겁니다.”

“먼저 참수하고 나중에 보고하라, 왕실 헌장에 있는 말이죠. 어디 한번 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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