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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7장

최규문이 원통한 표정을 짓자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오랜 친구 진태유는 시가에 불을 붙이면서 심드렁하게 입을 열었다.

“어이, 규문아. 내 생각에 너 너무 소심한 거 같아.”

“하현을 죽이는 거, 그거 외지인 하나 죽이는 거잖아?”

“그가 내륙에서 아무리 힘이 세고 배경이 좋은들 여기서 뭘 어쩌겠어?”

“우리들이 마음만 먹으면 손가락 까딱하는 것만으로 죽일 수 있어!”

“그동안 가만히 놔두었던 건 그냥 귀찮아서 그랬을 뿐이야.”

“그런데 지금은...”

진태유는 서류를 꺼내 최규문 앞에 던지며 웃었다.

“네가 경찰서에 취조받으러 갔을 때 내가 오랫동안 황금 삼각주 일대를 떠돌던 퇴역 미군들을 고용해 하현 그놈을 처리하라고 했어.”

“곧 좋은 소식이 돌아올 거야.”

“뭐!?”

침착하던 최규문의 표정이 일순 일그러졌다.

“하현을 죽이려고 사람을 보냈다고?”

“그래. 오십 명 정도 되는 미군 퇴역병들이야. 그리고 어마어마한 탄약과 총알을 준비했지.”

“그러니 너 걱정하지 마. 아무리 뒤져 봐야 증거도 찾을 수 없는 물건들이야.”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그 미꾸라지 한 놈 못 잡겠어?!”

“야 이 자식아! 사람을 보냈으면 보내는 거지 왜 미군 퇴역병을 보냈어?”

최규문이 버럭 화를 냈다.

“날 죽일 속셈이야?”

“하현이 죽든 살든 이런 짓을 할 사람으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나일 거라고!”

“진정해, 진정하라구. 규문아, 내가 말했잖아. 해외에 나간 지 몇 년 안 됐는데 어떻게 미국 매파들의 조급증만 배워 왔냐, 넌? 내가 너한테 몇 번 말했잖아. 이렇게 큰일을 만날수록 냉정을 잃으면 안 돼.”

진태유는 시가를 한 모금 깊이 빨아들이며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현은 네 얼굴을 때렸을 뿐만 아니라 네 희망호도 망하게 했어. 그리고 수백억이나 되는 돈도 가져갔어!”

“이런 사람이 죽지 않고 버젓이 자기 집에서 편안히 지내는 꼴을 보고 싶냐?”

“걱정하지 마. 항성과 도성 모두 우리 홍성 구역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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