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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6장

하현이 재빨리 창고를 떠나던 그 시각 소윤비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사물함에서 기어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날의 블랙위도우처럼 차갑고 침착하게 모든 일을 대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VIP룸을 빠져나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며 공항의 혼잡한 관광객 속으로 빠져들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소윤비는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곽영준, 나야. 도성 국제공항에서 하현이 뜻밖에 미국 최 씨 집안 공격을 당했어.”

“당신 계획이 성공했어.”

“이제 곧 하현은 죽을 거야.”

“서희진? 내가 이미 말했잖아. 직접 연락하지 말라니까.”

전화기 맞은편에서 곽영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도대체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어?”

소윤비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가 이내 냉정을 되찾고 말했다.

“곽영준, 난 단지 기뻐서 전화했던 거야. 당신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축하해 주려고!”

“하현이 이번에 죽지 않더라도 적어도 몇 년은 감옥에서 썩어야 할 거야.”

“도성은 내륙이 아니기 때문에 하현도 여기서는 어쩔 수가 없을 거야.”

“그리고 곽영준, 다른 가문들과 협력해서 도성 관청을 압박해. 그러고 나서...”

“팡!”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윤비의 온몸이 떨렸고 순간 복부에선 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멀지 않은 곳에서 아무 표정 없는 얼굴의 여자가 소총을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리고 그녀는 소윤비를 향해 목을 긋는 손짓을 했다.

소윤비는 그제야 고개를 숙여 자신의 복부에 난 상처를 쳐다보았다.

믿을 수 없었다.

“감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땅에 풀썩 주저앉아 소리 없이 숨을 거두었다.

...

소윤비가 죽었을 그 시각, 도성항 천계 조이팰리스 로열 스위트룸 안.

최규문은 테이블 위에 자료 뭉치를 내리치며 중얼거렸다.

“그 남자였군.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어디선가 본 것 같았거든.”

“셋째 할아버지와 넷째 할아버지한테 손 댄 사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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