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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장

심문실.

하현은 평온한 기색으로 앞에 있던 최고급 용정차를 마시고 있었다. 별다른 기색은 없었다.

대구 총경찰서의 경찰서장 유홍민은 그의 앞에 서서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

“하 도련님, 임 선생님께서 저를 보내셨습니다.”

“임 선생님께서 마침 연경에 회의가 있으셔서 제때에 오실 수가 없으세요.”

“어르신께서 저에게 이미 분부를 내리셨어요. 도련님의 일은 선생님의 일이니 제가 반드시 도련님께 해명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홍민은 이때 아주 올곧은 태도를 보였다. 임복원의 측근으로서 그는 일찍이 하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게다가 임복원 부부가 하현에게 큰 신세를 졌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구 관청에서 지위가 높은 유홍민 경찰서장은 지금 전혀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다.

멀리 서서 지켜보던 변광섭과 사람들은 거의 쓰러질 뻔 했다. 하현에게 이렇게 큰 빽이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하현 앞에서 감히 거들먹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은 웃으며 유홍민에게 방에 있는 녹음기를 끄라고 지시한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유 경찰서장님, 우리 다 가족 같은 사이니 두리뭉실하게 얘기하지 말고 진솔하게 얘기 하죠.”

“지금 이 사건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 상황이 어떤가요?”

유홍민은 고개를 약간 끄덕인 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 도련님, 이번에 문제가 커졌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증이든 물증이든 확실히 불리하거든요.”

“특히 피해자에게 협박하는 말을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최소 20명은 들었어요.”

“판사의 판결 기준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지만 당신의 이 말은 다소 악의가 있어요!”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유 경찰서장님, 서장님이 이 자리에 앉으신 걸 보니 분명 사건 해결의 달인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범인을 잡을 때는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셔야 해요!”

“제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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