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______”섬나라 발도술은 여전하다!하지만 이번에 그는 칼을 앞을 향해 날리지 않았고 몸을 한 바퀴 돌렸다. 단순히 한 바퀴만 돌았을 뿐인데 마치 하나의 아우라가 퍼져 나가는 것 같았다. “풉______”20여명의 용문 자제들은 막을 겨를도 없이 전부 가슴에 피를 튀기며 뒤쪽으로 날아갔다. 강하다!정말 너무 강하다! 단검을 뽑아 든 야마구치는 방금 전보다 더 강해졌다.한번의 검을 휘둘러 20여 명을 죽이다니.그리고 난 후 야마구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고 한번에 한 사람씩 눈 깜짝 할 사이에 50여명을 바닥에 쓰러뜨렸다. 용인서를 지키던 용문 제자들은 점점 줄어들었다. 한 무리의 용문 고수와 강호들은 이 광경을 보더니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강하다! 섬나라 검도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살인 수법이 발동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변백범은 당도를 눌렀고 눈꺼풀에 경련이 일었다. 그는 자신이 야마구치를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때 하현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이때 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갑자기 앞을 향해 날렸다. “챙______”야마구치는 단칼에 찻잔을 두 동강 냈다. 하지만 그의 무적의 기세는 오히려 이순간 꺾였고,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응집된 강력한 기세는 마치 거대한 풍선이 터진 듯 무너져 내렸다.야마구치는 눈가를 살짝 씰룩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야마구치를 쳐다보더니 잠시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 “너 실력은 좋은데 아쉽게도 나랑은 싸울 수 없어. 나랑 싸우고 싶으면 최소한 네 스승이 와야 해.”하현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 섬나라 검도 성인이 오면 볼만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야마구치는 더없이 강해 보이긴 했지만 만약 하현이 손을 댄다면 세 수도 못 갈 것이다. 야마구치는 하현을 노려보며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위 선생님의 말씀처럼 능력은 없으면서 허풍
“너 스스로 목숨을 끊어.”용인서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손을 대면 넌 보기 흉하게 죽을 거야.”“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야마구치는 냉소했다.“네가 뭔데?”“너희 대하 사람들은 대하 국술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사실 그건 모두 헛소리일 뿐이야.”“도대체 나한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저력이 뭐야?”“너 죽을 ‘사’자를 어떻게 쓰는 지 몰라?”용인서의 측근이 냉담한 얼굴로 걸어 나오더니 호통을 치며 말했다. “우리 용문 문주를 모욕하다니 너 죽고 싶어!”“용문 문주?”야마구치는 냉담한 얼굴이었다. “요즘 같은 때도 늙은이가 나와서 위세를 부리려고 하는 거야?”“아무 고양이나 개들이 우리 섬나라 신당류 앞에서 날뛰려고 하는 거야?”“대하 사람들은 다 극동 병자들이야!”야마구치는 냉담한 얼굴로 깔보며 용인서를 아무 쓸모없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극동 병자?”용인서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이전에 이런 말을 했던 섬나라 사람은 이미 내가 직접 찢어버렸어.”말을 마치고 용인서는 몸을 움직이더니 마치 귀신처럼 야마구치의 뒷편에 나타났다. 방금 까지 더없이 강세를 보이던 야마구치는 반응을 했고 그의 안색은 순간 급변했다.천하의 모든 무술은 모든 강한 것들을 깨뜨릴 수 있지만 빠른 것은 누구도 깨뜨릴 수 없다!용인서는 공포스러운 기운을 뿜어내지 않았고 단지 속도가 빨랐을 뿐이었는데 이미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방금까지 날뛰던 야마구치는 지금 지옥에 빠진 듯 온몸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 “쓱______”야마구치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돌리면서 동시에 단검으로 겨드랑이를 찔렀다. 이것은 신당류의 무서운 복중검이었다. 이 검술은 빠르고 매서워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동시에 자신도 해를 입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칼이 막 떨어지려는 순간 용인서는오른손을 이미 가볍게 손을 뻗어 야마구치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야마구치의 온몸이 순간 뻣뻣하게
하현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식이 전해졌다. 섬나라 신당류 야마구치가 용인서를 암살하려 하자 위남풍 일가가 힘써 싸우다 죽었다! 용인서는 신당류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렇게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 일에 이미 하현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 하다가 뒤이어 반응을 했다. 용인서는 그가 대구로 가기 전에 이름을 날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현을 조용히 대구로 보내 대국을 주관하게 하는 것이야 말로 용인서의 이익에도, 용문의 이익에도 부합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하현이 대구로 가는 것은 거의 확실해졌다. 스마트 밸리로 돌아온 설은아는 아직 강남 설씨 집안의 일을 처리하고 있어 한동안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하현도 방해할 마음이 없었다. 어쨌든 이번에 상석에 앉았으니 은아에게도 기회였고 은아의 집안을 명문 가문으로 만들겠다는 하현의 목표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갔다. 하현은 변백범에게 대구의 자료를 보내오라고 했고 은아가 퇴근하기를 기다리면서 자료를 보고 있었다. “따르릉______”마침 하현이 대구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의 번호는 낯설었지만 대구 번호였다. 하현의 눈동자가 약간 움츠러들었다. 이 번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가 대구로 떠나려고 할 때 대구에서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하현은 핸드폰을 주시하면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손을 뻗어 탁자를 몇 번 두드리는 등 사색에 잠긴 듯 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전화를 걸었다. 하현은 세 번째 울렸을 때에야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현이야?”전화 맞은편에서는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하현의 오랜 기억을 일깨웠다. 그는 약간 어리둥절해 하다가 살짝 주저하며 말했다. “주씨 아저씨세요?”“하하하. 역시 현이구나? 전화를 잘못한 게 아니네? 내가 적지 않은 인맥을 동
주건국이 전화를 끊을 때까지 하현은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당시 그 계집애, 그의 딸 주시현을 생각하자 하현도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때 그 계집애가 계속 자기를 따라다녔었는데 지금은 분명 처녀로 자랐겠지? 그러나 하현은 조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주건국 일가와 연락이 닿았으니 대구에 가면 분명 주씨 집안과 만나게 될 것이다. ……밤 9시가 되도록 설은아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하현이 아래층으로 내려가 은아를 찾으러 막 설씨 집안에 가려고 하는데 입구에서 갑자기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하현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더니 우윤식이 온통 굳은 기색으로 차에서 내렸다. “회장님, 한 시간 전에 이 비서한테서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이 비서는 천일그룹의 모든 일을 저에게 넘기고 사직서 한 통을 건네 준 뒤 바로 공항으로 갔습니다.”“이 비서 말로는 떠나면 많게는 반 년, 적게는 몇 주 안에 돌아올 거라고 했어요.”“제 생각에는 이 비서에게 무슨 큰 일이 생긴 것 같아요. 회장님이 도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슬기가 갑자기 대구로 갔다고?”하현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고 안색은 조금 굳어졌다. 전에 슬기 엄마의 일은 이미 해결되었고 자신도 다음 달 15일에 대구로 가서 심가와 한바탕 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이치대로라면 심가가 무슨 일을 벌이면 슬기도 자기에게 말을 해야 맞다. 이렇게 갑자기 떠나다니 일이 이상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한 후 슬기 엄마에게 서둘러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또 슬기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고 나왔다. 하현은 안색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일반적으로 이 두 사람의 번호는 개인 번호이고 전용 통신 채널이 있어 함부로 꺼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두 사람 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정말……하현은 눈을 가늘
다음날 아침, 우윤식과 변백범 쪽에서 슬기에 대한 아무런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슬기가 소식을 전해왔는데 딱 네 글자뿐이었다. “괜찮아요.”비록 이 메시지를 받긴 했지만 하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특히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방은 다시 전화를 끊었다. 결국 하현은 반드시 먼저 대구에 다녀와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하현도 은아에게 무슨 설명을 할 겨를이 없었다. 다만 당인준에게 남원에 머물러 은아네 식구들의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설씨 집안의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돕도록 했다. 우윤식은 남아서 천일그룹의 여러 일을 맡았다. 하현은 결국 변백범만 데리고 고속철도를 타고 대구로 향했다. 변백범 곁에 있던 공해원과 대도경수 두 사람은 며칠 전 이미 대구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캐고 있었는데 하현이 대구에 온다 것을 알고 그들은 모두 힘을 합쳐 언제든지 국면을 타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속철도에서 하현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번에 대구에 가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일이 너무 뒤엉켜 있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잠시 중얼거리더니 하현은 핸드폰을 들고 대구 전화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현이니? 갑자기 무슨 일이야?”전화 맞은 편에서 주건국의 목소리는 다소 의심스러웠다.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제가 오늘 마침 일이 있어서 대구로 가는 길이에요. 괜찮으시면 며칠 후에 식사나 같이 하실래요? 어떠세요?”전화 맞은편에서 조건국은 어리둥절해하더니 곧이어 말했다. “비행기 타고 오는 거야? 아니면 기차 타고 오는 거야? 오늘 언제쯤 도착해?”하현은 손목에 찬 골동품 롤렉스를 들여다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점심 전쯤이요. 근데……”주건국은 하현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재빨리 말했다. “그럼 오늘 내 기사보고 너 마중 나가라고 할게.”“오늘 점심에 마침 모임이 있으니 같이 참석하자.”“그때 네 이모와 시현이
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을 휘두르려고 했다. 바로 이때 푸드 트럭에서 온화하고 위엄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정민, 함부로 하지 마!”“푸드 트럭을 점용하고 있는 건 원래 우리가 잘못한 거야. 사람을 함부로 때리는 건 더더욱 잘못된 일이고.”임정민은 이 말을 듣고 얼굴에 거만한 기색이 사라졌고 이때 손을 드리우고 말했다. “네.”말을 마친 후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는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리고 난 후에야 다소 심드렁한 얼굴로 길을 비켜주었다. 하현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푸드 트럭으로 들어갔다. 푸드 트럭 안에는 종업원이 딱 두 명뿐이었다. 맨 가운데 자리에 테이블이 하나 있었다. 화려한 옷차림은 아니지만 기세가 대단하고 높은 사람의 기품이 있어 보이는 중년의 남녀들이 서 있었다. 한 중년의 남자만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는 열 몇 가지의 맛있는 음식들이 놓여있었다. 하지만 거의 먹지 않고 젓가락만 살짝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하현의 시선은 뭇사람들을 뛰어넘어 이 중년 남성의 얼굴에 떨어졌다. 아마 방금 입을 연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일 것이다. 상대방도 이때 여유로운 얼굴로 보고 있었는데 눈동자에는 어떤 도도한 분위기는 없었고, 오히려 하늘이 무너져도 놀라지 않을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하현은 이 중년의 남자가 틀림없이 이곳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때 하현의 시선이 쓸려오는 것을 보고 중년의 남성은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우리가 잘못했네. 지체가 돼서 식사가 늦어졌네. 넓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이해해줘. 필요한 게 있으면 빨리 가져가고 전부 내 장부로 계산해.”하현을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 중년 남자에게 대답을 한 셈이었다. 그는 이 중년 남자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의 신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누구에게도 기댈 필요가 없고 누구의 힘도 빌릴 필요가 없었다. 하현의 이런 태도를 보고 임정민은 눈
임정민이 제일 먼저 호통을 치며 말했다. “망나니 같으니라고! 네가 감히 우리 집 선생님을 저주 하다니!”말을 마치고 그녀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화기를 손에 들고 하현의 머리에 가까이 댔다. 몇몇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도 모두 허리춤을 눌렀다. 하현은 오히려 이 사람들을 무시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길어야 3일이에요. 당신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손을 쓸 거예요. 그때는 염라대왕이 와도 당신을 구해 줄 수 없을 거예요.”“누가 감히 선생님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다고!?”임정민의 얼굴빛은 싸늘했다! “나는 네가 누구든 상관 안 해. 이런 말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다니 몇 분만에 너를 죽여버릴 거야.” “너 우리 집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우리 집 선생님은 대구……”여기까지 말하자 중년 남성은 임정민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녀의 목소리를 뚝 그치게 했다. 그녀는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때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빨리 우리 집 선생님께 사과해. 그렇지 않고서 내가 너를 죽였다고 탓하지 마!”말을 하는 사이에 임정민은 화기를 열었고 이번에는 하현의 이마를 짚었다. “시끄러워!”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뺨을 내리쳤다. 임정민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얼굴이 너무 아파 온몸이 떨렸고 뒤쪽으로 물러섰다. 이어 ‘펑’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푸드 트럭 벽에 부딪혀 온몸에 경련이 일었다. 이 장면을 보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임정민 자신도 너무 놀라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평범해 보이는 이 녀석이 어떻게 이렇게 날뛸 수 있지? 그녀는 대구의 젊은 세대이고 유명한 고수였다. 하지만 하현이 그녀를 뺨 한대로 날려 버렸다. 이런 나이에 이런 실력이 있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때 임정민은 자신이 왜 하현에게 도발을 했는지 조금 후회가 되었다. 보아하니 방금 자신이 잘못 본 것 같았다. 이 평
하현은 의아한 듯 임정민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집안일이었다. 임복원은 하현에게 앉으라고 한 뒤에야 웃으며 말했다. “형제를 뭐라고 불러야 좋을 지 모르겠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이요.”임복원은 직접 하현에게 차를 한 잔 주며 걱정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하 형제는 의술을 아나?”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몰라요.”“그럼 풍수나 관상을 볼 줄 알아?”“아니요.”“그럼 하 형제는 왜 내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말한 거야?”임복원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마치 진작에 생사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그의 눈동자가 요동치고 있는 것은 여전히 감출 수가 없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사에는 익숙해질 수 있지만 자신의 생사를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거 같아요.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최근 보름 동안 최소한 세차례의 암살 시도가 있었을 거예요. 이 세 차례의 암살 시도로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생겼을 거고요. 당신은 의사를 초청해 상처를 치료했을 테고요.”임복원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 “사실, 그 의사들의 의술은 모두 훌륭했고 당신의 상처를 완벽히 치료했을 거예요. 하지만 여기 있는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요?”하현은 임복원의 가슴을 가리켰다. “매일 낮 12시가 되면 이곳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매일 자정 12시가 되면 불에 굽는 거처럼 뜨거워져.”“얼음과 불의 이중고 속에서도 임 선생님이 일주일을 더 버틸 수 있었던 건 선생님의 능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저는 기껏해야 사흘 정도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임정민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냉기가 돌았다. 하현의 말이 너무 맞는 말이었다. 맨 마지막의 이 얼음과 불에 대한 얘기만 빼면 다른 일들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만약 상대가 대하인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아마 지금쯤 임정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