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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장

다음날 아침, 우윤식과 변백범 쪽에서 슬기에 대한 아무런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슬기가 소식을 전해왔는데 딱 네 글자뿐이었다.

“괜찮아요.”

비록 이 메시지를 받긴 했지만 하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특히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방은 다시 전화를 끊었다.

결국 하현은 반드시 먼저 대구에 다녀와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하현도 은아에게 무슨 설명을 할 겨를이 없었다. 다만 당인준에게 남원에 머물러 은아네 식구들의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설씨 집안의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돕도록 했다.

우윤식은 남아서 천일그룹의 여러 일을 맡았다.

하현은 결국 변백범만 데리고 고속철도를 타고 대구로 향했다.

변백범 곁에 있던 공해원과 대도경수 두 사람은 며칠 전 이미 대구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캐고 있었는데 하현이 대구에 온다 것을 알고 그들은 모두 힘을 합쳐 언제든지 국면을 타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속철도에서 하현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번에 대구에 가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일이 너무 뒤엉켜 있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잠시 중얼거리더니 하현은 핸드폰을 들고 대구 전화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현이니? 갑자기 무슨 일이야?”

전화 맞은 편에서 주건국의 목소리는 다소 의심스러웠다.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제가 오늘 마침 일이 있어서 대구로 가는 길이에요. 괜찮으시면 며칠 후에 식사나 같이 하실래요? 어떠세요?”

전화 맞은편에서 조건국은 어리둥절해하더니 곧이어 말했다.

“비행기 타고 오는 거야? 아니면 기차 타고 오는 거야? 오늘 언제쯤 도착해?”

하현은 손목에 찬 골동품 롤렉스를 들여다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점심 전쯤이요. 근데……”

주건국은 하현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재빨리 말했다.

“그럼 오늘 내 기사보고 너 마중 나가라고 할게.”

“오늘 점심에 마침 모임이 있으니 같이 참석하자.”

“그때 네 이모와 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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