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에 미치자 주군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그는 입에 담배를 물고 차 문을 열며 제멋대로 말했다. “물건은 차 트렁크에 놔. 더러워지지 않게 조심하고.”“그리고 뒷자리에 타. 타고 난 다음에는 차 더러워지지 않게 신발 벗어서 네 가슴에 품고 있어!”“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너희들 같은 촌놈들이야. 아무 일 거리도 없는데 주 회장님한테 와서 빌붙으려고 하다니. 내가 말하는 데 나는 너희한테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퍽!”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주군을 발로 걷어차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주군은 버럭 화를 냈다. “이 자식아, 너 죽을래!”“퍽!”하현은 손등으로 주군의 얼굴을 후려 갈겼다. 그는 뺨을 맞자 몸이 날아갔고 얼굴에는 손바닥 도장이 생겼다. 주군은 얼굴을 감싸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는 하현이 자기에게 손찌검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와 같은 사람은 항상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다. 그는 지금 하현의 냉담한 표정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하 형님이시죠?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뺨을 한 대 맞고 그는 이전의 기고만장했던 태도가 없어졌다. 하현은 뒷좌석에 앉았고 이때 안색이 좋지 않은 주군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와 같이 사람을 깔보는 하찮은 인물에겐 윽박지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정말 인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는 길에 하현은 슬기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여전히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그는 슬기에게 자신이 이미 대구에 도착했음을 알렸고 24시간 안에 그녀에게 아무런 소식이 없으면 자신이 직접 심가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현은 먼저 슬기를 밖으로 끌어 내려고 했다. 그래야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차창 밖의 대구는 교통체증이 심했다. 대하의 경제 중심지이자 세계 최대 금융 대도시 중 하나인 대구는 곳곳에 고층 빌딩이 즐비했고 화려했다. 얼마나 많은 대형 다국적 기업의 본사
이곳을 보면서 하현은 어리둥절해졌다. 이곳은 대구 강구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으로 듣기로 이미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지역은 고급스럽고 럭셔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려면 아무 요리도 수십만 원은 할 것이고 룸을 이용하려면 최소 2백만 원은 필요하다. 가격이 그렇게 놀라울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는 평범한 샐러리맨들은 이런 곳에 와서 돈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주건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잘 지냈다. 이미 성공한 사람인 셈이었다. 그의 부인 이소연은 듣기로 자기가 미용실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고 장사도 잘돼 연간 수입 2억은 문제 없다고 한다. 그들 같은 가정은 대구에서 기껏해야 상류층의 문턱을 밟았을 뿐이지만 이런 곳에 와서 소비할 만한 자격은 있었다. “하 형제, 이쪽으로 오세요!”주군은 이미 이 궁상맞은 친척이 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신을 더없이 귀중하게 생각했기에 기와 조각과 자기를 부딪힐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웃음을 머금고 하현을 데리고 평화루로 들어갔다. “주 부인께서는 이미 일찍 도착하셨습니다. 이외에도 몇 분의 좋은 친구분들이 있습니다. 모두 상류층의 거물들이십니다!”“조금 있으면 주 회장님과 아가씨도 오실 겁니다!”“방금 주 회장님께서 형제님을 모시고 먼저 가서 식사를 하고 나중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주군은 깍듯하게 말했다. “하 형제님, 들어 가시죠. 저 같은 운전기사 한 명 때문에 웃음 거리가 되지 마세요.”그는 속으로 하현에게 골탕을 먹일 셈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길만 안내한 것이다. 하현은 그의 이 작은 속셈을 간파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발길을 돌려 평화루로 들어갔다. 이런 작은 인물은 숨어 있는 법만 알면 그만이었다. 만약 그가 기어오르려고 하면 하현은 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주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이전의 하수오와 짐을 들고 하현은 룸 입구에 도착해 예의
하현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현아, 도착했어?”바로 이때 뒤에서 명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큰 손이 뻗어 나와 하현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이 보였다. “이놈, 정말 많이 컸네.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네. 그래도 넌 예전처럼 점잖다.”“큰 거리에 있었어도 넌 줄 한 눈에 알아봤을 거야.” 주건국은 하현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은 고개를 돌려 낯익은 얼굴을 보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저씨, 십 년 넘게 못 봤네요.”“그래. 그래. 때마침 정말 잘 왔어. 아저씨가 어제 전화했을 때는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오늘 보게 될 줄이야!”“기왕 왔으니 재미있게 놀자!”“대구는 번화가야. 젊은이가 여기에 왔으니 세상도 보고 견문도 넓혀야지. 가고 싶은 곳이나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아저씨한테 말해. 아저씨가 전부 챙겨줄게.”주건국은 말을 하면서 은행 카드를 한 장 꺼내 하현에게 쑤셔 넣었다. 이 모습을 본 이소연은 뾰로통한 얼굴이었고, 하현을 쳐다보는 표정에는 미움이 가득했다. 어제 주건국의 전화를 받고 오늘 당장 달려오다니?이거 정말 가난뱅이 친척이네! 하현은 은행 카드를 받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감사 드려요. 당분간은 쓸 수 없을 거 같아요. 필요하면 제가 말씀 드릴게요.”“그래.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건국은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자, 들어 가서 앉자.”“방금 까지 같이 밥을 못 먹게 될 줄 알고 걱정했는데!”“마침 잘 오게 됐어. 우리 같이 식사하는 김에 내가 사업하시는 몇 분을 소개해 줄게.”“앞으로 네가 대구에서 지낼 때 다 너를 도와주실 분들이야.”이 말을 듣고 이소연의 얼굴빛이 ‘쓱’하고 어두워졌다. 그녀는 주건국의 앞을 가로막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씨, 너 머리가 어디 이상해진 거 아니야?”“당신 오늘 점심 모임의 목적을 설마 모르는 거야?”“내가 왕 도련님을 초대했잖아!”
“현아, 들어와. 내 옆에 앉아. 네 아주머니는 온 종일 안 좋은 생각만 하고 있으니 상대하지 마!”주건국은 하현을 데리고 룸으로 들어갔고 이소연은 펄쩍 뛰고 있었지만 그냥 무시했다. 이소연은 화가 나 눈에 경련이 일었다. 그녀는 주건국의 뺨을 한대 갈기고 하현이라는 이 뻔뻔한 놈은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하현은 원래 이런 식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소연의 사람을 깔보는 자세 때문에 밥 맛이 별로 없을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건국은 그에게 정말 잘해 주었다. 그는 또 주건국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여러분, 여러분, 제가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게요. 이 분은 저의 옛 친구의 자제분, 하현이라고 해요. 이번에 대구에 왔으니 앞으로 제 체면을 봐서라도 잘 봐주세요!”방에 들어서자 주건국은 열정적인 얼굴로 하현을 소개했다. 어제 그가 전화를 했는데 오늘 하현이 바로 대구로 온 것을 보고 주건국은 자기도 모르게 하현이 자기에게 기대러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싫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흐뭇해했다. 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모두 주건국과 사업상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비록 방금 두 부부의 대화 내용을 듣긴 했지만 다들 주건국의 체면을 세워주며 하현에게 인사를 했다. 그렇지 않고 평소와 같았으면 이 사람들은 악수는커녕 그 앞에 무릎 꿇을 자격조차 없었을 것이다. “허허허……”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소연은 냉소를 연발했다. “주씨, 무슨 대구에 와서 일을 한다고 그래? 당신 그렇게 듣기 좋게 포장해서 말하지 말아 줄래?”“시골 촌뜨기가 당신한테 찾아온 건 솔직히 말해서 당신 돈이랑 인맥을 보고 당신한테 빌붙어 보려고 하는 거잖아. 당신 그게 즐거워?”“당신 바보야? 아니면 선행을 베푸는 게 좋은 거야?”“그런 게 좋은 거라면 개원사에 가서 2억정도 기부하면 그런 소리 들을 수 있어!”“이런 가난뱅이를 도와줘 봤자 나중에는 배은망덕하게 당신을 집어 삼킬지도 몰라!”
호화로운 옷차림에 빛나는 보석으로 치장한 두 남녀가 이때 함께 들어왔다. 남자는 키가 185cm였고, 건장한 몸매에 운동을 자주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 외에도 금테 안경을 쓰고 있어 점잖게 보였지만 창백한 얼굴빛과 은은한 향수 냄새는 일종의 겉은 유순해 보이지만 속은 검은 분위기를 더욱 자아냈다. 어르신들이 볼 때 소위 계집애 같아 보였다.여자는 키가 170cm쯤 됐고 얼굴은 곱상하게 생겼다. 옷과 가방, 액세서리를 합치면 보통 사람의 10년치 월급 정도가 되었다. 그녀의 옷은 특이하게도 한 손에 들어올만한 작은 허리를 드러내고 있어 자기도 모르게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 두 사람은 왕동석과 주시현이었다. “왕 도련님 아니세요? 방금 어떻게 까치가 우리 룸에 들어왔나 했네요! 이렇게 왕림해주셔서 영광입니다!”방금까지 칠흑같이 어두웠던 이소연의 얼굴은 지금 웃음으로 가득 찼고 아첨하는 얼굴이었다. “시현아, 너 대성그룹에 면접 보러 간 거 아니었어? 어떻게 됐어?”주시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절세 미인의 모습을 드러냈다. “왕 도련님이 도와주셔서 면접은 형식에 불과했어요.”왕동석도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시현씨는 이미지가 좋고 기품이 있어 우리 대성 그룹 홍보부에 딱 알맞아요. 잠시 우리 부주임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기회가 있을 때 제가 다시 자리를 옮겨 줄 겁니다.”“월급은 제가 이미 알려줬어요. 한 달에 4백만원 정도면 용돈으로 쓰기에는 충분할 겁니다.”“이제 막 우리가 대성 그룹에 들어갔으니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나중에 제가 시현씨의 월급을 올려 줄 거예요!”이 말을 듣고 이소연은 우러러 보는 표정을 지었다. “왕 도련님, 도련님은 우리 시현이에게 정말 잘 대해주시네요!”“시현이가 도련님을 알게 되고 도련님의 인정을 받게 된 걸 알면 우리 조상님들도 기뻐하실 거예요.”“아주머니, 별말씀을요. 아주머니는 제 친어머니 같으세요. 분부하실 게 있으시면 하세요.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를 한 잔 마셨다. 그 앞에서 이 정도로 뻐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왕동석이 항공모함 한대를 사서 그 앞에 내놓지 않는 한 하현은 아무런 느낌도 없을 것이다. 주건국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보통 사람 출신이었다. 그는 부를 과시하는 행동에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문제는 왕동성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소연이 하현을 비꼬는 기회를 잡으려고 한 것이라 그는 뭐라 말하기가 어려웠다. “참, 아주머니!”한 무리의 사람들이 치켜 세우는 중에 왕동성은 품위 있는 태도로 선물 상자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이건 우리 대성그룹에서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액체 금이에요. 이걸 먹으면 수명도 연장되고 몸에도 좋아요. 제 작은 성의니 기쁘게 받아주세요!”“물건이 비싸지 않다고 싫어하지 마세요.”주건국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입을 열고 말했다. “감사해요.”“이게 상류층 귀인들이 쓴다는 전설의 액체 금인가요?”이 물건을 보고 이소연은 의아한 얼굴이었다. “듣기로 이걸 오랜 기간 마시면 인간 세포가 활성화 돼서 몇 십 년 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일찌감치 품절됐다고 들었어요. 비록 대성그룹이 한 병에 2천 만원으로 가격을 정하긴 했지만 암시장에서는 4천 만원으로도 물건을 구하기가 어려워요!”“거기다 10병이나 주시다니, 너무 겸손하시네요!”왕동석은 싱긋 웃었다. 그는 어쨌든 대성그룹 사업부의 매니저니 샘플을 가지고 온다고 해도 아무일 없을 것이다. 이소연은 이때 장모가 사위를 보는 기분이었다.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왕동석을 잠시 쳐다본 후에야 그녀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왕 도련님은 정말 마음이 깊어. 너 같은 시골 촌뜨기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야.”이것이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사람은 더 좋은 사람과 비교하면 죽어야 하고, 물건은 더 좋은 물건과 비교하면 버려야 한다는 것
“어젯밤에 엄마가 이번에 아빠가 또 무슨 가난뱅이 친척을 건드리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거듭 말씀을 하셨는데!”“하현 이 놈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어떻게 이런 모임에 참석을 하다니? 왕 도련님과 비교하면 그는 거지나 다름 없네요.”“어렸을 때 내가 어떻게 그를 보고 잘 생겼다고 생각을 했었을까?”주시현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하현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죽마고우였던 하현과 젊고 유망한 청년 왕동석을 비교했다. 비교를 안 했으면 모르겠지만 한 번 비교를 해보면 놀랄 만큼 차이가 난다! 젊은 왕동석은 대성그룹의 업무부 매니저다. 게다가 대구 지프차 동호회에도 참가했으며 용문 대구 지회 왕 부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은 인맥이든 힘이든 개인 실력이든 대구에서 1인자인 셈이다. 하현과 그를 비교하면 하현은 그의 신발을 들어올릴 자격조차 없었다. 두 사람의 소위 죽마고우 시절에 대해 말하자니 이때 주시현은 조금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자신이 당시에 정말 눈이 멀어 이런 남자와 결혼하려고 했다니?하지만 하현은 주시현을 보았을 때 그저 간단하게 고개만 끄덕거렸을 뿐 자태가 아름다운 이 여신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현의 이런 눈빛은 주시현을 더욱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녀와 같은 여신급 존재는 대학 시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랑거렸는지 모른다. 대구에서부터 남원까지 줄을 설 정도였다. 여태껏 그녀의 외모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남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젊고 유망한 왕동석이라도 그녀를 봤을 때 놀라지 않았는가?그런데 이 하현은 어떻게 그녀를 무시하는 거지?하지만 주시현은 재빨리 반응을 보였다. 이것은 분명 가난뱅이가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는 교묘한 전략일 것이다. 분명 가난뱅이일 뿐인데 일부러 시크한 척을 해서 여신의 마음을 얻어내려는 것이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아첨을 떨고 있을 것이다. 주시현은 더욱더 싫어졌다. 이런 가난뱅이가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이 말을 듣고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두가 하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하현, 너 이게 무슨 뜻이야?”이소연은 눈썹을 추켜세우고 노기가 충천했다. “왕 도련님이 너랑 악수하는 건 네 체면을 세워주고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건데 네가 악수도 안하고 자격이 없다고 하는 거야?”“지위도 신분도 다 부족하다고?”“너랑 악수할 자격이 없다고?”“너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네가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도 돼?”주시현도 깜짝 놀란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곧 하현이라는 데릴사위가 이번에 대구에 온 것은 십중팔구 주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어 백조고기를 먹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와 왕동석의 관계를 보고 하현은 분명 마음속의 질투를 참지 못하고 왕 도련님을 모욕하려는 것이다. 이 순간 주시현은 하현이 도량이 좁아 작은 일에 매여 큰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주건국도 깜짝 놀랐다. 하현이 이렇게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황급히 수습을 하며 말했다. “왕 도련님, 하현은 분명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닐 거에요. 그는 자기가 자격이 없다고 말하려고 했던 걸 거예요……”왕동석은 주건국을 무시하고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내가 너랑 악수할 자격이 없다고?”“내 신분, 지위, 능력이 부족하다고?”“임마, 너 머리가 망가졌니?”“아저씨 아주머니와 시현씨의 체면을 봐서 내가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줄게.”“안 그랬다간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내가 입만 열면 너는 발전은커녕 쓰레기 줍고 밥 달라고 구걸할 곳도 없을 거야!”말을 마치고 왕동석은 팔짱을 끼고 하현을 잡아 먹을 듯한 얼굴로 굽히지 않는 기색이었다. 이소연도 정색을 하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빨리 왕 도련님께 사과해!”“왕 도련님 같은 분은 네가 함부로 욕할 수 있는 분이 아니야. 미움을 살 수도 없어!”“왕씨 집안은 더더욱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만약 왕 도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