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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6장

하현은 은아와 유아를 감싼 채로 재석과 희정 곁으로 왔다. 땅에서부터 화기를 주워 들고는 그들에게 호신용으로 몇 개를 던져 주었다.

일을 마친 후 하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가운데로 걸어갔다.

섬나라 남문은 무엇을 위해서 왔든 그를 겨냥해 온 것이다.

그래서 이때 그의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위험했다.

남문이 왜 이렇게 서둘러 자신에게 손을 댔는지는 모르겠지만 하현도 기본적으로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그것은 바로 조중천과 뱀 할멈 모두 남문의 손에 죽었다는 것이다.

“바보! 하현, 3초 줄게. 당장 무릎 꿇어!”

그 ‘형사’는 차가운 얼굴로 하현을 주시하고 있었다.

“무릎 꿇지 않으면 이 늙은이를 죽여버릴 거야!”

말을 하는 동안 그는 설지연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발로 밟았다.

이 광경을 보고 하현은 동공이 약간 움츠러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시끌벅적하던 주위는 조용해졌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형사’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대구 정가에서 온 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안색이 안 좋아졌고, 손에 든 화기로 ‘형사’의 급소를 겨누었다!

“어르신을 놓아줘!”

“설씨 어르신을 놔줘!”

“항복하지 않으면 쏘겠다!”

이때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그를 제압했다. 하나같이 살벌한 기세로 언제든지 손을 쓸 것 같았다.

이 모습을 본 설씨 어르신은 한심하다는 듯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나는 네가 누구든 상관 안 해. 하지만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야 할 거야!”

“나는 대구 정가의 방계, 강남 설씨 집안의 수장이야!”

“대구 정가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야. 네가 감히 나를 건드렸다가는 정용 세자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세자는 너의 구족을 멸하고 너를 보기 흉하게 죽일 거야!”

땅 바닥에 있던 설지연도 한 마디 내뱉었다.

“여기는 다 우리 사람들이야. 네가 우리를 해치는 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야. 너는 도망갈 수 없어!”

‘형사’는 두 사람을 무시한 채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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