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586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하현은 은아와 유아를 감싼 채로 재석과 희정 곁으로 왔다. 땅에서부터 화기를 주워 들고는 그들에게 호신용으로 몇 개를 던져 주었다.

일을 마친 후 하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가운데로 걸어갔다.

섬나라 남문은 무엇을 위해서 왔든 그를 겨냥해 온 것이다.

그래서 이때 그의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위험했다.

남문이 왜 이렇게 서둘러 자신에게 손을 댔는지는 모르겠지만 하현도 기본적으로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그것은 바로 조중천과 뱀 할멈 모두 남문의 손에 죽었다는 것이다.

“바보! 하현, 3초 줄게. 당장 무릎 꿇어!”

그 ‘형사’는 차가운 얼굴로 하현을 주시하고 있었다.

“무릎 꿇지 않으면 이 늙은이를 죽여버릴 거야!”

말을 하는 동안 그는 설지연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발로 밟았다.

이 광경을 보고 하현은 동공이 약간 움츠러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시끌벅적하던 주위는 조용해졌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형사’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대구 정가에서 온 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안색이 안 좋아졌고, 손에 든 화기로 ‘형사’의 급소를 겨누었다!

“어르신을 놓아줘!”

“설씨 어르신을 놔줘!”

“항복하지 않으면 쏘겠다!”

이때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그를 제압했다. 하나같이 살벌한 기세로 언제든지 손을 쓸 것 같았다.

이 모습을 본 설씨 어르신은 한심하다는 듯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나는 네가 누구든 상관 안 해. 하지만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야 할 거야!”

“나는 대구 정가의 방계, 강남 설씨 집안의 수장이야!”

“대구 정가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야. 네가 감히 나를 건드렸다가는 정용 세자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세자는 너의 구족을 멸하고 너를 보기 흉하게 죽일 거야!”

땅 바닥에 있던 설지연도 한 마디 내뱉었다.

“여기는 다 우리 사람들이야. 네가 우리를 해치는 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야. 너는 도망갈 수 없어!”

‘형사’는 두 사람을 무시한 채 차가운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587장

    설씨 어르신은 이때 숨이 막힐 정도로 온몸이 고통스러웠다. 숨만 붙어있었을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큰 소리로 하현에게 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힘이 없었다. 설씨 가족은 이 장면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섬나라 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줄은 몰랐다. 양측이 조율할 수 있는 어떤 여지도 주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말하면 이런 대화에서는 이렇게 빨리 손을 쓰지 않는다. 하현은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이었다. 그는 약간 걱정스러운 듯 설지연을 힐끗 쳐다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걱정스러운 빛은 사라지고 대의를 지키는 듯 말했다. “설지연을 놓아줘. 그녀는 이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설지연의 얼굴이 떨렸다. “털컥______”‘형사’는 두 말없이 설지연의 왼손을 발로 밟아 부러뜨렸다. “아______”설지연은 순간적으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녀는 원래 무술을 수련했었고 다소 능력이 있었지만 이번에 기세를 몰아 하현과 설은아를 죽이고 싶었기에 반격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그녀는 돌을 들어 자신의 발을 내리쳤다. 이때 그녀는 너무 아파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돼지 멱따는 소리보다 더 거친 비명 소리를 냈다. ‘형사’는 갈수록 안색이 차가워졌다. “너 아직도 안 넘어와!?”설지연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설씨 어르신은 비분한 얼굴로 말했다. “하현, 너 빨리 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여버릴 거야!”설지연도 원망스러운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개 자식을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그가 입을 열지 않았으면 괜찮았겠지만 그가 입을 열었으니 이 ‘형사’는 그들을 죽이고 싶어했다. 하현은 이때 더 없이 눈빛이 차가워졌고 마치 분노에 한계가 없는 것 같았다. 그는 ‘형사’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가 감히 우리 대하에서 대구 정가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믿지 않아!”“그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너희 섬나라 전체가 감당할 수 없을 거야!”설지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믿을

  • 재벌 사위면 될까?   1588장

    이 모습을 지켜본 설씨 가족과 경호원들은 온몸이 오싹해졌다. 뱀 할멈이 죽었을 뿐 아니라 설지연이 죽었고 지금 설씨 어르신까지 죽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때 대구 정가는 남원과 강남에서 빈털터리가 된 셈이었다. ‘형사’는 이때 차가운 기색을 보였고, 이때 설은아가 있는 곳을 향해 갔다. “쿵______”하현은 진작에 그의 동작을 예측하고 이때 한 걸음을 내디디며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 “퍽______”‘형사’는 뒤로 물러나더니 몸이 날아갔다. 순간 피를 한 모금 내뿜었지만 그는 손을 뒤로 돌려 화기를 뽑아 든 경호원 서너 명을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죽여라!”나머지 경호원들이 화기를 꺼내자 칼을 빼 들고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설씨 어르신이 죽고, 설지연이 죽었으니 만약 이 킬러를 죽이지 않으면 이들도 죽을 수밖에 없었다.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강하게 달려들자 순간 장내는 금속 부딪히는 소리가 한바탕 들려왔다. 미친 듯이 달려드는 경호원의 공격을 받으면서 ‘형사’는 매우 차분하게 대처하며 이 순간 극도의 냉혈한 면모를 보였다. 돌진해오는 경호원 앞에서 그는 손에 장도를 들고 가로 세로로 베었는데 동작이 아주 빠르고 예리했다. “푸후흡______”끊임없이 피가 튀겼고 양측의 공방전은 최고조에 달했다. 칼을 휘두를 때마다 시체가 한 구씩 계속해서 쓰러졌다. 피를 튀기자 영안실 전체가 놀랐다.순식간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거의 절반 가까이 죽게 되었는데 이 ‘형사’는 여전히 냉담한 표정으로 강한 살기를 내뿜고 있었고 조금의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이때 그는 생명을 아무렇지 않은 것으로 여기며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모습에 모든 사람들은 주체하지 못하고 떨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 그에게도 상처가 났다. 어쨌든 양측이 싸울 공간이 매우 협소했기에 이 ‘형사’는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는 못했다. 몇 차례 더 마주치자 그 경호원들은 모두 땅바닥에 쓰러졌다. 설씨네 식구들은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1589장

    흰옷을 입은 주인은 차가운 눈빛으로 잠시 후 천천히 말했다. “너 돌아올 때 조심해서 왔어?”“누군가 미행하고 있진 않았어?”‘형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위 주인님, 걱정 마세요. 저희 남문은 항상 신중하게 일을 처리해요. 이번에 실패를 했으니 제가 고수들을 보내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하겠습니다. 위 주인님의 일은 절대 잘못되지 않을 겁니다!”“알겠어. 너 먼저 가봐. 이 돈은 상처 치료하는데 쓰고. 하현에게 네 아지트를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흰옷을 입은 위 주인은 은행카드 한 장을 꺼내 바닥에 내던졌다. ‘형사’는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은행카드를 집어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흰옷을 입을 주인님은 눈동자에 차가운 기색을 띠더니 소매 속에 숨겨 둔 화기를 꺼내 들고 ‘형사’의 이마를 향해 겨누었다. “위 주인님, 왜……”“펑!”흰 옷의 위 주인은 이 ‘형사’에게 계속 입을 열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고 직접 방아쇠를 당겼다. 주위의 부하들은 이런 장면이 익숙한 듯 이때 냉담한 기색이었다. 흰 옷의 위 주인은 땅 바닥에 있는 시체를 보며 ‘퉤’ 침을 뱉고는 차갑게 말했다. “보잘것없는 섬나라 녀석, 이런 작은 일도 처리하지 못하면서 내 앞에서 뻐기다니 죽어야지!”“네 말이 맞아. 섬나라 사람들은 반드시 죽어야 해.”바로 이때 멀리서 냉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흰 옷의 위 주인은 온몸을 떨더니 자기도 모르게 손에 든 화기를 들어 보이며 사납게 소리를 질렀다. “누구야!? 굴러 나와!”어둠 속에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냉담한 기색으로 걸어 나왔다.흰옷의 위 주인은 안색이 변하더니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하현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모닥불 쪽으로 걸어가더니 흰 옷의 위 주인을 위아래로 쳐다보고는 잠시 후 담담하게 말했다. “용문 대구 지회 사람이야?”흰 옷의 위 주인은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 나는 위씨 집안의 위무성이야.”

  • 재벌 사위면 될까?   1590장

    “파파파______”몇 초 동안이었을 뿐인데 그 십여 명의 부하들은 날아가 피를 뿜으며 땅 바닥에 쓰러졌고 뼈가 부러졌다. “망나니, 네가 감히 정말 손을 쓰다니!?”위무성은 싸늘한 얼굴로 손가락을 뻗어 하현을 가리켰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너 우리 위씨 집안이 대구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지 알아?”“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대다니!”“해볼 테면 한 번 해봐!”하현은 냉소하며 뺨을 한 대 더 때리며 위무성을 날려 버렸다. “털컥!”위무성은 갈비뼈가 부러져 땅에서 계속 뒹굴었다. 그러자 하현은 담담하게 돌아서며 말했다. “너 돌아가서 용인서에게 전해. 내가 하루의 시간을 줄 테니 해명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 동문 대구 지회를 모두 없애버릴 거야!”……위무성이 죽지 않은 것은 하현이 서두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는 도대체 누가 배후에서 이번 일을 지시했는지 보고 싶었다. 어쨌든 이 위무성은 비록 잔인해 보였고 인물인 셈이었지만 방금 하현과 맞붙자 마자 깨달았다. 위무성은 총 한 자루일 뿐이었다. 배후에서 총을 사용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따져봐야 한다. 물론 만약 위무성 뒤에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위씨 집안이 있다면 하현도 적을 유인해 폭로한 다음 한 번에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장례식장으로 돌아왔을 때 남원 경찰서 사람들은 이미 현장을 인계 받았다.이런 곳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다니, 이것은 큰 일이었다. 위원용이 직접 현장에서 모든 것을 진행했고 하현이 돌아왔을 때 감히 하현에게 뭘 하러 갔는지 묻지 못했다. 하지만 하현이 오히려 그에게 강남 설씨 집안을 데리고 가서 진술을 받아낸 후 보내라고 했다. 하현은 지금 대구 정가 쪽에서 분명 소식을 들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정용 세자의 포석이 이렇게 깨져버렸으니 아마 노여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하현은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10대 최고 가문인 대구

  • 재벌 사위면 될까?   1591장

    소식을 접한 하현은 기이한 표정을 지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대구 정가 정용 세자는 정말 인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래 그는 설씨 어르신과 설지연을 이용해 강남 설씨 집안을 완전히 장악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큰 일이 벌어지자 그는 온 힘을 다해 억눌렀던 설은아를 상석에 앉혔다. 이것은 현재로서 사태를 수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왜냐하면 설씨 어르신의 죽음으로 사실 이미 설은아의 능력이 증명된 것이기 때문이다. 운이든 다른 것 때문이든 이것들은 실력의 일부분이었다. 대구 정가는 강남의 모든 힘을 한데 모아 대구로 옮겨야 했기에 리더가 한 명 필요했다. 그래서 대구 정가의 이익을 고려해 볼 때 설은아를 상석에 앉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어쨌든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은 그럴 실력도 능력도 없었다. 설은아를 상석에 앉혔기에 그녀는 반드시 모든 자원을 통합해 대구로 가야 한다. 대구에 오면 설은아는 정용이 결정한 대로 하지 않겠는가?하지만 하현은 이 정용 세자의 권모술수를 간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 첫째, 설은아가 확실히 강남 설씨 집안의 모든 힘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 지 하현도 기대가 되었다. 둘째, 하현도 원래 대구로 가서 일을 처리하려고 했는데 은아가 걱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은아가 대구로 갈 기회가 생겼으니 그는 당연히 막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은아에게 응원의 손짓을 보낸 후 하현은 자리를 떴다. 지금 설씨 집안을 어떻게 통합하고 자신의 권위를 어떻게 확보해야 할 지가 지금 설은아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하현은 은아가 잘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천일그룹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변백범이 다급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이때 무거운 기색의 변백범을 보고 하현은 궁금해 하며 물었다. “범아, 무슨 일이야?”“회장님, 우리가 한 발 늦었습니다!”“어젯밤 갈비뼈를

  • 재벌 사위면 될까?   1592장

    “가장 좋은 방법은 사과하고 돈을 배상해서 큰일을 작게 만드는 거예요!”“회장님, 앞으로 대구에 가서 상석에 앉으셔야 하는 큰 일을 처리하시는데 위남풍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예요.”“어쨌든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더라도 이 사안의 영향은 줄여야 해요.”“그렇지 않으면 용문 대구 지회를 장악하기는 조금 어려울 겁니다!”변백범은 요즘 용문의 일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조사를 할수록 이 회색지대에 개입해 길바닥 세계를 장악하는 세력에 대해 점점 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대장이 비록 강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용문 문주 용인서는 이전 병부 대장로라는 것이다!이 사람은 전력이 무서울 뿐 아니라 능력도 하늘을 찔렀다. 게다가 변백범은 용문 사람들이 잘못을 두둔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더군다나 위남풍과 용인서의 관계가 각별해서 그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아마 작은 일이 아닐 것이다. “사과? 배상?”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범아, 나랑 이렇게 오래있었는데도 아직 내 스타일을 모르는 거야?”“너 내가 어젯밤에 위무성을 죽이지 않은 게 사과하기 위해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이건, 제가 틀렸네요______”변백범은 몸을 살짝 떨었다. 그는 원래 하현이 오늘 약한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하현의 말들을 들어보니 이건 위씨 집안이 해명을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만약 이 해명이 대장님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아미 이 일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변백범은 탄복하는 기색이었다. 대장은 역시 대장이다. 어떤 사람을 상대하든 불굴의 기개는 변하지 않는다!그가 계속 입을 열기 전에 하현이 잠시 생각을 한 후 말했다. “범아, 요 며칠 내가 너한테 용문에 대해 조사해보라고 시켰잖아. 외부에서는 용인서에 대해 뭐라고 하든?”변백범의 얼굴에는 조금도 감출 수 없는 두려움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힘이 강

  • 재벌 사위면 될까?   1593장

    한 시간 후 차는 대모산 중턱, 별원 밖에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이 별원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풍경이 아름답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하씨 가문은 대모산 뒷산을 장악하고 뒷산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별원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은 별원 주인의 실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증거였다. 별원은 안후이 건축양식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뜰이 5-6개가 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별원 위에는 용문이라는 두 글자가 있어 이 자산의 소유권이 이 곳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용인서가 하현에게 만나자고 한 곳이 바로 이 용문 별원 뒷마당이었다. 이 별원을 둘러 보다 보니 하현은 이곳에 대구 번호판을 단 고급차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아하니 이 곳엔 지금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았다. 전설의 대구 용문 지회 부회장 위남풍이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와 용인서에게 그를 위해 정의를 세워달라고 부탁한 것이 분명했다. 차를 세우고 내린 후 얼마 가지 않아 갑자기 사방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대문 쪽을 쳐다보니 이때 십여 명의 사람이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남녀가 섞여 있었는데 이들 모두는 거만한 빛을 띠고 있었다. 하현을 바라보는 눈빛은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사람들은 휠체어 한 대를 끌고 나왔다. 휠체어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어젯밤 하현에게 갈비뼈가 부러진 위무성이었다. 이때 위무성은 폐인과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눈동자 속의 원한은 숨길 수가 없었다. “하씨!”위무성은 하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천국 가는 길이 있는데도 가지 않고 문도 없는 지옥에 기어이 들어오다니!”“내가 말하는 데 오늘은 누구도 너를 구해줄 수 없어!”말을 하면서 위무성이 손을 흔들자 갑자기 주변에서 동료들이 사방팔방에서 밀려나오는 것이 보였다. 기세가 등등한 이들은 하현과 변백범 두 사람을 에워싸고 언제든지 손을 쓸 준비를 했다. 가장 중

  • 재벌 사위면 될까?   1594장

    이렇게 되자 위무성은 갑자기 의기소침한 얼굴로 자신의 머리를 몇 번이나 내리찍더니 피를 흘렸다. 이런 자신의 행동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위무성은 일어나 앉았고 손등으로 인정사정 없이 자신의 뺨을 내리쳤다. 이 광경을 보고 변백범은 멍해졌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내가 너보고 꺼지라고 했지 이렇게 하라고 했니?너 일부러 시비 거는 거야?변백범이 아직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위무성은 벌써 냉혹한 미소를 짓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살려 주세요! 사람 죽어요! 하현이 사람을 죽여요!”“말도 안돼! 용문 별원에서 감히 손을 대다니!”“하씨, 너 이건 법을 무시하는 거야. 우리 용문을 깔보고, 우리 용문주를 깔보다니!”“살려주세요!”위무성이 CCTV를 깬 목적은 바로 하현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CCTV가 없어진데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증언을 하니 이 일은 그럴싸해 보였다. 그는 변백범에게 반응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순간 별원 안에서 또 수십 명이 돌진해 나왔다. 안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는데 모두다 예외 없이 관자놀이가 우뚝 솟아 있었고, 매우 강해 보였다. 위무성은 마지 진작에 모든 것을 준비해 놓은 것 같았다. 이때 계속해서 미친 듯이 외쳤다. “살려주세요! 빨리 살려주세요!”“하씨가 저를 죽이려고 해요!”“너 법을 어겨도 그만인 거야?”“이건 용문주를 무시하는 거야!”변백범은 마침내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위무성, 다들 남자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비열할 수가 있어?”말을 마치고 변백범은 올라가서 시비를 가리려고 했다. 하현은 오히려 손을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연극 보는 거 좋아해. 연기하게 놔둬. 우리는 그냥 지켜보고 있으면 돼.”“나를 위해서 이 연극을 몇 번이나 연습했을 텐데 끝내지 못하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어?”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여전히 위무성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눈에 이런 어린 애들 소꿉장난은 웃음 거리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319장

    ”홍민아... 네가... 어떻게...”진홍헌은 자신의 동생도 이여웅에게 찰싹 달라붙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똑똑해. 아주 똑똑해...”이여웅은 껄껄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여동생이 외모는 별로지만 아주 똑똑하군.”“내가 당신 총명함을 봐서 함께 데리고 가지!”진홍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여웅 오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광이에요!”진홍민도 중천그룹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만약 그녀가 빨리 이여웅 같은 사람을 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을 것이다.진홍헌은 똥 씹은 얼굴을 했지만 이여웅은 두 여자를 끌어안고 깔깔대며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가자, 오늘 날 기쁘게 한다면 둘 다 내가 수양딸로 거둘게!”“앞으로 난 의붓아버지로서 매달 일억씩 용돈을 줄게!”“자, 아빠라고 불러!”그러자 진홍민과 강우금은 동시에 입을 모았다.“와! 너무 좋은 아빠다!”진홍민은 이여웅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강우금도 지금 이 순간 이여웅의 재산이 진홍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서 그녀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여웅의 품에 안긴 것이다.심지어 진홍민은 속으로 조심스레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이여웅을 잘 모신다면 나중에 혹시 그가 가지고 있는 중천그룹 주식이 자신에게 넘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다.그러면 자신이 쉽게 중천그룹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이여웅은 환하게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당신은 먼저 꺼져!”“오늘 밤 당신 여자친구와 여동생은 돌아가지 않을 거야.”“앞으로 난 당신의 매부이자 동서이자 아버지야...”“하하하하!”말 같지도 않은 이여웅의 말을 들으니 아무리 부잣집 도련님이라도 진홍헌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이를 갈며 말했다.“개자식!”“사람을 이렇게 무시하

  • 재벌 사위면 될까?   4318장

    ”오호! 아주 미녀들이시군!”이여웅의 시선이 강우금에게 쏠려 그녀를 위아래로 바쁘게 훑어보았다.“강우금, 오늘 내가 82년산 마오타이를 가져왔는데 나와 함께 위층에 가서 맛보는 건 어때요?”“참, 미리 말해 두자면 난 다른 사람이 내 체면을 무시하는 걸 제일 싫어해요.”“내 체면을 무시한다는 건 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거든.”말을 하면서 이여웅은 자신의 오른손을 스리슬쩍 강우금의 허벅지 위로 올렸다.“어머, 이거 왜 이래요?!”“나 술 잘 못 마셔요. 기껏해야 두 잔밖에 못 마신다고요...”강우금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명품 매장에서 퇴출된 후 그녀는 진홍헌의 품에 안겨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여자친구로서의 지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는 겉으로는 싫은 척하는 듯했지만 속은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 한껏 아양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모습에 이여웅은 만족스러운 듯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띠었다.“형님, 이 여자는 내 여자친구입니다...”진홍헌은 이여웅의 오른손을 그녀의 허벅지에서 떼었다.진홍헌은 강우금이 죽고 못살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여자를 빼앗아가는 건 다른 문제였다.게다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이 사실이 알려지면 진홍헌은 앞으로 금정 바닥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형님, 제 체면도 좀 생각해 주세요. 제가 다른 여자들 소개해 드릴게요...”“퍽!”눈앞의 여자에게 한껏 흥미가 끓어올랐던 이여웅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진홍헌의 얼굴에 내리쳤다.진홍헌은 한방에 온몸을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그의 얼굴을 벌겋게 부어올랐고 입가에는 붉은 피가 넘쳐흘렀다.“체면?”“진홍헌이 내 앞에서 무슨 체면이 있어서 세우네 마네 하는 거야?”이여웅은 담배를 깊이 빨아들여 연기를 내뿜고는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진홍헌은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형님, 그 여

  • 재벌 사위면 될까?   4317장

    흥미로워하는 이여웅의 눈빛을 본 순간 진홍헌의 눈꺼풀이 펄쩍 뛰어올랐다.그는 방금 일부러 이여웅이 들어오는 것을 못 본 척했는데 상대가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금정 부잣집 도련님 망신은 혼자 다 시켜 놓고 어째서 이 형님한테 인사도 안 하는 거야?”“인사하는 법도 못 배웠어?!”“아주 정말 거만하군그래!”말을 하는 동안 이여웅은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진홍헌 앞에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자기 세상인 것처럼 한껏 떠들고 있던 진홍헌은 이여웅이 자신의 얼굴을 툭툭 치는데도 화를 내지 못했다.“아, 형님, 제가 몰라봐서 죄송합니다.”비록 진홍헌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이여웅을 상당히 꺼려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이여웅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영 마뜩잖은 눈치였다.“오호, 중천그룹 진홍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이 이여웅을 못 본 척할 정도로?”“눈이 나쁜 거야? 아니면 대놓고 날 무시하는 거야?”이여웅은 진홍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기분 나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제가 어떻게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형님, 너그럽게 봐주세요.”평소에 어디서도 당당하던 진홍헌이었지만 지금 이여웅 앞에서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고 애써 웃음을 쥐어 짜내었다.하현의 얼굴에 더욱 짙은 의혹의 빛이 떠오르자 나박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 진화개발은 중천그룹 주식의 50%에서 60%정도를 가지고 있어요. 이는 당시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게 막대한 투자금을 빌렸기 때문이에요.”“그래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큰소리치는 중천그룹도 진화개발 앞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해요.”“듣자 하니 진홍헌이 당신 처제를 마음에 두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대구 정 씨 가문의 보호를 받고 싶어서 그랬을 거예요.”“그렇지 않으면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 합병될 수도 있거든요.”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저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데에는 다 이유

  • 재벌 사위면 될까?   4316장

    하현이 뭔가 떠오른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그날 간민효가 비행기에서 총기를 가진 누군가에게 당했을 때, 그것도 완연결이 한 짓인가?”“맞아요. 얼마 전 간민효가 공격을 받은 것도 아마 대부분 완연결과 관련이 있어요.”“보아하니 해골파가 손을 쓴 것 같던데 배후에는 아마 완연결이 있었을 거예요. 확실해요.”엄도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겉으로 보기엔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아무 관련이 없는 독립된 일처럼 보였지만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고 보니 그 사건들이 모두 얽히고설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하현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보아하니 내가 이번에 금정에 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그가 금정에 오자마자 장생전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니!하현은 자신이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장생전이 운이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다.“자, 그 얘긴 이제 그만하지.”하현은 손을 뻗어 엄도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이제 어디 갈 거야? 내가 데려다줄게.”엄도훈이 몸을 곧게 펴며 정중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형님, 임페리얼 빌딩에 좀 데려다주실 수 있습니까?”30분 후, 차는 임페리얼 빌딩에 도착했다.이곳은 금정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다.아래 4층까지는 대형 쇼핑몰이고 위층은 오피스텔이었다.이곳에 입주한 회사들은 모두 금정의 대기업들이었다.엄도훈은 비록 정신이 몽롱하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하현은 따라 들어가지 않고 시계를 슬쩍 본 뒤 나박하를 데리고 아래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앉아서 막 식사를 주문하려고 했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레스토랑 문을 벌컥 차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한 남자와 두 여자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남자는 진홍헌이었고 여자는 그의 여동생 진홍민, 그리고 전에 황보정에게 옷을 사 주다가 싸움이 벌어진 강우금이었다.“정말

  • 재벌 사위면 될까?   4315장

    하현은 희미한 시선으로 말했다.“장생전?”“네, 맞아요. 장생전이요.”엄도훈은 하현이 이를 짐작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자세한 내막을 캐묻지 않고 장생전에 관해 세심하게 설명을 이어갔다.“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여섯 은둔가의 조상이 모두 제왕을 지냈기 때문에 신선을 찾아 장생전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그것을 꿈꿨다고 합니다.”“왕조가 멸망한 후 이러한 일들은 자연스럽게 후손들의 손에 넘어갔죠.”“여섯 은둔가들이 손에 쥐고 있는 비밀들을 모을 수만 있다면 분명 장생전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에 장생이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제가 아는 한 여섯 은둔가가 가진 비밀은 사실 가문에만 전승되어 오던 것입니다.”“절대 다른 곳에 누설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그래서 완연결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알게 된 여섯 은둔가는 간민효의 지도 아래 완연결을 토벌하였습니다.”“완연결은 하룻밤 사이에 강인하고 야심찬 인물에서 포로로 전락하였고 수많은 그의 부하들도 사상을 입게 되었습니다.”“다만 감옥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그의 차가 납치되었습니다.”“그 순간 우리는 그가 장생전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되었죠.”말을 마치고 난 엄도훈은 심하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분명 장생전을 입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은 매우 흥미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여섯 은둔가가 이 상황에서 서로 연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왜 간민효가 손을 썼을까?”엄도훈은 의아한 듯 눈을 살짝 찡긋거리며 말했다.“말하자면 완연결이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죠. 그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늘 간민효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간민효를 차지하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고요.”“처음에는 간민효도 그를 무시하고 말았는데 나중에는 화가 나서 여섯 은둔가와 연합을 하고 나섰어요...”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초리를 가늘게 늘어뜨렸다.간민효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긴 했지만 이렇

  • 재벌 사위면 될까?   4314장

    완연결은 장생전에서 지위가 낮지 않았고 당시 금정 지부 수장이었다.지금 땅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은 모두 그의 수하에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었고 모두 일등 고수들이었다.그런데 이 사람들이 하현과 맞붙어 제대로 방어도 해 보지 못하고 널브러졌다니?!하현은 엄도훈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얼른 부상 상태를 처리한 후 일어섰다.“됐어. 다친 곳은 기껏해야 3일 정도면 다 나을 거야. 시간 되면 한의사한테 찾아가서 약이나 몇 첩 지어서 컨디션 조절해.”엄도훈은 그제야 정신을 번쩍 자리고는 안간힘을 쓰며 일어섰다.“형님,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지금부터 언제든지 제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별말을 다 하는군. 별거 아니야. 게다가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건 나니까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그건 그렇고 여기는 당신 사람들을 좀 시켜서 정리하라고 해.”“당신은 나랑 함께 같이 가자고. 아니면 여기서 기다릴 거야?”“아니요. 같이 가시죠.”엄도훈은 주변을 휘익 둘러보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형님, 어떻게 이런 곳에서 날 보자고 하셨어요?”“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은 아마 예전에도 험악한 곳이었을 텐데요.”“이곳은 금정 전체에서도 가장 흉악한 곳이에요!”“여기서 만나자고 할 줄 알았더라면 아마 죽어도 안 왔을 거예요.”엄도훈은 이 사실을 미리 떠올리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깊이 후회했다.“흉악한 곳? 이곳은 그냥 버려진 흉가 아니야?”엄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예전에 관청의 최고 책임자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여름에 피서를 하기 위한 별장을 짓고 싶어 했죠...”“결국 반쯤 지어졌을 때 땅속에 있던 큰 무덤을 건드리게 되었고 일하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이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그러고 나서 이곳은 봉쇄되어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요!”“엽기적인 사건을 띄워 조회수라도 올려 볼까 했던 블로거들이 탐험하러 왔다고 들었는데 전부

  • 재벌 사위면 될까?   4313장

    ”이런 살인술은 기이하긴 하지만 나한테는 어린아이들 소꿉장난이나 마찬가지지.”하현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담담했다.“단 3분 만에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요염한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엄도훈을 풀어 달라는 거지? 그렇지?”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로서는 지금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어쨌든 어렵게 장생전과 관련된 몇 개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만약 그들이 죽기라도 하면 얼마나 낭패스러운가?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어떻게 진술을 받아낼 수 있겠는가?“아주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아쉽게도 난 당신한테 동의할 수 없어.”요염한 여자는 차가운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하지만 우릴 생각해 준 당신의 마음이 가상해서 나중에 우리가 당신을 죽일 때는 고통이 길지 않게 단번에 죽여 줄게.”하현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그는 요염한 여자가 자신이 내건 조건을 승낙할 줄 알았다.그녀가 아무리 엄도훈에게 깊은 원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하지만 상대방이 헌신짝 버리듯 하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아 사혈이 막힌 그들의 상태는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였음이 분명했다.기꺼이 사혈을 틀어막은 것이다.그들을 이 지경에까지 만든 사람은 보통 잔인하고 냉혹한 사람이 아닌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철저하게 무릎을 꿇지는 않았을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사혈을 봉인해야 그들이 살 수 있는 것이다.사혈이 풀린다면 그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그래서 하현의 제안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난 당신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어.”“그런데 아쉽게 되었군!”“아쉬울 것 없어!”요염한 여자가 당차게 내뱉으며 웃었다.“당신은 이곳에 와서 몰래 염탐만 해도 될 일이었어.

  • 재벌 사위면 될까?   4312장

    요염한 여인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리 완연결 선생 뒤에 누가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완연결 선생을 상대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순진하기는!”“내 말은 그러니까,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란 거야. 발버둥치지 말고. 왜냐? 그래 봐야 아무 소용없으니까.”“당신을 도와줄 동료들이 지금 옆에 없는 걸 탓할 필요도 없어. 왜냐하면 간민효가 여기 있었다면 그녀도 무릎을 꿇었을 테니까.”말을 하면서 여자는 쭈그리고 앉아 엄도훈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했다.“꿈도 꾸지 마!”엄도훈은 버럭 소리를 질렀고 순간 바닥에 흩어져 있던 유리 파편을 얼른 집어 자신의 목을 향했다.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훨씬 낫다!“퍽!”여자는 긴 다리를 휘둘러 유리 파편을 들고 있던 엄도훈의 손을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그런 다음 한 발을 엄도훈의 가슴에 짓누르며 주사기를 엄도훈의 몸에 찌르려고 했다.“아이 참...”그때 어디선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하현은 두 손을 뒷짐지고 유유히 걸어 나왔다.이 일은 원래 그와 무관했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에 이 일이 간민효와 장생전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로서도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쨌든 그가 금정에 있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이기도 했다.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요염한 여자와 그녀의 일행들은 눈살을 찌푸리다 이내 굳어졌다.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런 흉가에 누군가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 분명했다.순간 그들은 총과 칼, 쇠몽둥이들을 들어 올려 하현을 겨냥했다.요염한 여인이 입을 열었다.“당신 누구야?”여자가 말을 하는 동안 그녀의 일행들은 빠르게 흩어져 하현의 퇴로를 막아서며 잡아먹을 듯 사나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엄도훈은 그제야 누가 왔는지 알아보았다.그도 처음에는 구원자가 나타난 줄 알고 기뻐했으나 이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형님, 어서 도망가세요! 이놈들은 보통 놈들

  • 재벌 사위면 될까?   4311장

    ”생화학 무기?”이것을 보자마자 엄도훈은 숨을 헐떡이며 꿈틀거리는 것의 정체를 알아차렸다.“당신들이 미국과 한통속이 되어 이렇게 역겨운 짓까지 할 줄은 몰랐어!”“그러나 당신들이 이런 물건을 들이댄다고 해서 내가 눈 하나 깜빡할 줄 알아?”“당신들이 내 몸을 갈기갈기 찢고 뼈를 가루로 만든다고 해도 난 절대 두희랑을 배신하지 않을 거야!”“어서 단번에 날 죽여!”“그렇지 않으면 당신들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내가 살아 돌아간다면 당신들 하나하나 갈기갈기 찢어 버릴 테니까!”“오호! 그 당찬 기개 정말 마음에 들어!”요염한 눈매의 여자가 메이크업 파우치를 닫고 나서 주사기를 꺼내 집게손가락으로 툭툭 털었다.“다만 그런 당찬 기개도 우리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어.”“당신은 이게 뭔지 잘 알 거야. 우리가 이걸 당신 몸에 넣기만 하면 1분 안에 아무리 기개가 강철 같은 사람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게 될 거야!”“그렇게 되면 당신은 우리 말에 절대 복종하게 될 거야!”이 말을 듣고 엄도훈의 안색이 크게 일그러졌고 그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이 바닥에 오랫동안 굴러먹은 그는 분명 주사기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임에 틀림없다.미국인들이 개발한 생화학 무기는 사람을 해치는 가장 사악한 술법인 묘강고술의 특성과도 깊이 결합되었다.일단 몸에 들어가면 사람이 절대 자신의 의지력으로 살아갈 수 없고 완전히 통제력을 잃게 된다.순간 엄도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뻔뻔스러운 놈들!”요염한 여인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여섯 은둔가들 사이에 균열을 만들어 두희랑을 죽이게 된다면 서남 천문채의 금정 지부는 수장이 없는 꼴이 돼.”“우리가 조금 비열하고 뻔뻔스럽다고 해서 그게 뭐 어때서?”엄도훈은 치를 떨며 내뱉었다.“그 당시 당신들을 내쫓은 사람은 금정 간 씨 가문 간민효였어!”“당신들은 사람도 아니야!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야! 지금 와서 두희랑에게 그 분풀이를 하려고 하다니!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