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대왕은 펑펑 울고 있는 신태열에게 말했다. “이제야 후회됩니까?”신태열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후회하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잃어버린 것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까? 이미 죽은 목숨인 신태열은 다른 것은 생각할 필요 없이 벌을 달게 받으면 된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신태열에게 물었다. “만약 당신에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강책과 죽을 때까지 싸울 겁니까? 아니면 딸과 화해를 할 겁니까?”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신태열은 고개를 들어 갈망하는 눈빛으로 염라대왕을 쳐다보았다. 죽음의 문턱에 선 신태열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딸과 화해를 하겠습니다. 딸을 보고 싶습니다!”염라대왕은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들었다. “불 켜!” 신태열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했다. 이때, 등불이 켜지면서 캄캄했던 방 안이 밝아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관청이 아닌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진 것이었다. 저승사자, 염라대왕, 하인들 모두 연기자들이었다. 모두 가짜였다. 신태열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얼떨떨했다. 이때, 염라대왕이 웃으며 말했다. “저희는 연산 시 연극팀입니다. 저희는 돈을 받고 연극을 한 겁니다. 신태열 씨, 도대체 얼마나 많은 죄를 지은 겁니까?”연극?신태열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이제 와서 모든 것이 연극이라니? 감히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도대체 누가 시킨 거야?” 신태열은 버럭 화를 냈다. “접니다.” 이때, 병풍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신태열은 병풍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자 느낌이 좋지 않았다. 아주 낯익은 목소리였다. “그럴 리 없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신태열은 병풍 뒤를 쳐다봤다. 그러자 그림자가 보였다. 그 사람은 바로 죽은 강책이었다! 강책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 깜짝 놀란 신태열은 넋을 잃었다. “강책, 너 귀신이야?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어?”강책은 말했다. “저는 원래 죽지
저주?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신태열은 저주를 믿은 자신이 바보 같아 쓴웃음을 지었다. 강책은 말했다. “사람은 막다른 길에 처하면 뭐든지 믿게 되죠. 심지어 전봇대에 붙어 있는 허위 전단지도 다 믿게 되죠. 그 이유는 바로 작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어서죠. 신태열 씨, 당신도 평범한 인간일 뿐이에요.”신태열은 지금까지 강책을 암살하려다 수차례 실패했다. 이 순간 신태열은 강책을 죽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이때, 금보라 할머니가 신태열 앞에 나타났다. 신태열은 평소 같았으면 금보라 할머니를 믿지 않고 쫓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절망적인 순간에 금보라 할머니는 한줄기 빛과 같았다. 신태열은 저주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금보라 할머니를 믿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강책은 신태열의 약점을 공격한 것이다. 분명 신태열이 금보라 할머니의 말을 믿을 것을 알았기 때문에 연기를 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처음부터 금보라 할머니와 강책이 계획한 연극이다. 금보라 할머니가 신태열을 속이고 강책을 저주하자 강책은 병에 걸려 죽은 척했다. 때문에 금보라 할머니의 저주 때문에 강책이 죽은 것 같았다. 그렇게 강책과 금보라 할머니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금보라 할머니는 강책을 죽이고 신태열에게 화상 그룹을 인수받았다. 금보라 할머니는 수십억의 재산을 손에 쥐고, 강책을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불쌍한 신태열은 처음부터 끝까지 농락당한 것이다. 화가 난 신태열은 이를 악물고 강책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강책은 매우 평온하게 말했다. “신태열 씨, 너무 열 받지 마세요. 화상 그룹을 금보라 할머니께 양도한 게 좋은 겁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었으면 한 달도 안 돼서 화상 그룹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을 겁니다. 하지만 화상 그룹은 이제 금보라 할머니 소유이니 억대 자산은 지켜낸 셈이죠. 신태열 씨, 금보라 할머니가 뭐 하시는 분인지 모르죠? 금보라 할머니는 세계 자선 단체 직원이에요. 금
신태열은 순간 말문이 막혀 깜짝 놀란 얼굴로 강책을 쳐다봤다. 신태열은 방금 전에 한 말이 이제야 생각났다. 방금 전까지 모든 원한을 잊은 신태열은 강책을 보자 원한이 걷잡을 수 없어 생겼다. 역시, 사람의 본성은 고치기가 어렵다.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신태열은 어린아이처럼 울부짖었다. 이 순간 신태열의 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시험을 망친 초등학생처럼 대성통곡을 했다. 이때, 누군가 신태열 옆에 조용히 다가가 신태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빠.”신태열은 ‘아빠’라는 소리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잠시 후, 신태열은 고개를 들고 앞에 있는 사람을 똑바로 쳐다봤다. 신태열 눈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가 밤낮으로 그리워하던 신태희이었다! “태희야! 내 딸 태희!” 신태열은 꿈을 꾸는 듯하자 볼을 세게 꼬집었다. 하지만 아픈 것을 보니 꿈은 아니었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신태열은 신태희를 와락 끌어안았다. 신태열은 모든 원한과 명예를 눈물과 함께 흘려 보냈다. 이 순간 신태열은 그저 신태희를 껴안고 평생 떨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가족의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다. 신태열은 그렇게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감동받았다. 강책은 신태열과 신태희 부녀를 보자 강남에 있는 자신의 딸 강이영이 보고 싶어졌다. 강책 또한 아버지로서 신태열과 신태희의 모습에 감동했다. 한참 후, 신태열은 신태희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감격에 겨운 신태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태열과 반대로 신태희의 표정은 매우 여유로워 보였다. 신태희는 말했다. “아빠, 저희 연산을 떠나요. 오늘부터 연산에 다시는 올 필요 없어요.”신태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순간 신태열은 강책에 대한 원한은 사라지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신태열은 잃어버린 딸을 찾아준 강책에게 매우 고마웠다. 잠시 후, 신태열과 신태희는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
물고기자리는 강책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잠시 후, 경찰서에 도착하자 경찰관은 두 사람을 회의실로 안내했다. 회의실 안에는 김한철 외에도 고위층 임원들이 있었다. 보아하니 이번 회의에서 획기적인 대책이 나올 것 같았다. 김한철은 강책에게 고위층 임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해 줬다. 모두들 높은 위치에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연산 시 임원 외에도 다른 도시의 임원들도 모두 모였다. 이들과 함께 대책을 의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는 쉽지 않다. 이때, 김한철은 앞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말했다. “모두 오셨으니 이제부터 ‘그물 작전’에 대해 의논해 봅시다.” ‘그물 작전’이라.강책은 김한철의 말을 듣고 가슴이 요동쳤다. 보아하니 정부 당국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은 듯했다. 이제 그물을 걷어 올릴 차례이다! 김한철은 말했다. “5년의 탐색 끝에 드디어 용맥의 모든 세력을 탐색했습니다. 연산 이외에 17군데 도시에 세력이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 열 군데 도시가 경제를 장악하고 있습니다!”즉, 연산과 같은 도시가 열 군데나 더 있다는 것이다. 각 도시에는 화상 그룹과 같은 기업이 용맥의 명령에 따르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재앙을 남긴 조직은 그야말로 무서운 존재이다. 김한철은 계속해서 말했다. “연산이 용맥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강 선생님의 전폭적인 도움 덕분입니다. 강 선생님은 용맥의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또한 이용진과 김용빈 그리고 신태열 등 악랄한 놈들을 차례로 처리하여 화상 그룹을 용맥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선 단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강 선생님의 공적은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김한철이 강책에 박수를 보내자 다른 사람들도 함께 박수를 보냈다. 잠시 후, 김한철은 계속해서 말했다. “강 선생님 덕분에 저희는 지금 용맥을 공격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18군데의 도시가 힘을 합쳐 용맥을 처리합시다!”회의는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강책은 용맥의 모든 세력을 파악했다. 오늘 회의가 끝나면 18군데의 도시는 본격적
“아니, 당연히 와도 되지!”강책은 환하게 웃으며 정몽연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상관하지 않고 서로를 와락 껴안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동안 부둥켜안고 있었다. “으흠!” 정몽연의 아버지 정계산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제 그만 떨어져도 되지 않겠니?” 두 사람은 그제야 떨어졌다. 피로가 모두 날아간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가서 식재료 좀 사 올게요. 앉아서 쉬고 계세요.”한참 후, 식재료를 사 온 강책은 가족들을 위해 진수성찬을 차렸다. 정몽연은 지금 이 순간 감격에 겨워 눈물이 맺혔다. 정몽연은 강책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이 집에 없는 동안 아빠 음식이 너무 맛없어서 밥을 제대로 못 먹었어.” 정계산은 정몽연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게 맛없으면 앞으로 안 먹으면 되잖니?” 이때, 소청은 말했다. “강책아, 어떻게 지냈니? 잘 지냈어? 네가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서 연산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거야. 잘 지내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이는구나.”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적을 속이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에요.” 강책은 가족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곧 소리 없이 음모가 진행될 것이다. ...다음날 아침, 강책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하려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때, 김한철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김한철이 아침부터 찾는 걸 보니 급한 일이 생겼을 것이다. 강책은 전화를 받았다. “네, 청장님. 무슨 일 있습니까?” 강책은 말했다. 김한철은 매우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 선생님, 혹시 오늘 일어나서 물 마셨습니까?”물?강책은 물을 마시지 않았다.물을 마시기는커녕 아직 양치질도 하지 못했다. “아니요? 왜요?”김한철은 말했다. “절대 물 마시지 마세요. 지금 연산 전체의 수돗물에 문제가 있습니다.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독에 걸렸어요. 절대 물 마시지 마세요!” 강책은 어리둥절했다. 10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