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들의 함정에 걸린 거구나.”쇼타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도 다른 신분으로 변장할 수 있다, 게다가 타이요우는 ‘변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의 도움 아래, 강책은 의사로 위장했고 쇼타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만약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쇼타를 잡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제일 어려운 점은 쇼타를 속여야 한다는 점이다, ‘변장’ 고수인 쇼타를 속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변장 이외에도 혼잡한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공기를 통해 약을 뿌려서 사람의 시각, 후각을 낮추었다.이러한 노력 덕분에 쇼타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고무공 위에 위치추적기를 붙여 두었기 때문에 들키기는 시간문제였다. 완전무결한 과정은 타이요우의 계획 덕에 이뤄낼 수 있었다.쇼타는 이미 들킨 상황에서 더 이상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손을 흔들더니 임산부에서 건장한 남자로 변했다. 하지만 변한 모습도 진정한 쇼타의 모습이 아니었다. 쇼타가 말했다.“타이요우, 내 연구에 힘 좀 들었나 봐.”“당연하지. 이가 닌자가 코가 닌자를 모두 죽였어,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내가 이런 것도 못 할 것 같아?“타이요우가 혼자 움직였다면 여러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강책과 손을 잡고 서로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다.게다가 두 사람은 길게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쇼타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는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총으로 쏴 죽일 생각인가?”강책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걸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지.”강책이 손을 흔들자 경찰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쇼타는 깜짝 놀라면서 뒷걸음질을 쳤다.“이봐,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이잖아. 왜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래? 타이요우, 일본에서 여기까지 넘어왔는데 강책 말고 너가 직접 복수 해야 하지 않겠어? 네 모친은 아마 내 손에 죽었다지?”그는 일부로 타이요우를 자극했다, 하지만 타이요우는 이미 상대방의 생각을 알
타이요우가 허리를 숙이고 칼을 뺄 준비를 했다, 그의 발도술은 칼을 꺼내기만 하면 전투가 끝난다.하지만 이때, 쇼타가 스컹크가 쓸 법한 ‘방귀’ 기술을 썼다. 고약한 냄새와 누런 색깔의 안개가 방 전체를 뒤집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뒷걸음치기 바빴다. 강책도 처음 겪어보는 기술 때문에 역겨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이때, 방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타이요우였다.그는 사람들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칼을 칼집 안으로 넣었다.“끝났습니다.”쇼타의 방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타이요우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강책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쇼타, 어디 가는 거지?”사람들이 강책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쇼타는 이미 죽지 않았는가.타이요우가 눈살을 찌푸렸다.“아직 죽지 않은 겁니까?”강책이 미소를 지었다.“쇼타, 네 역용술에 또 한번 더 감탄했어. 진짜 감쪽같네, 속을 뻔했잖아.”현장의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졌다. 이때, 타이요우가 칼을 강책에게 던지고는 출입문을 향해 달려갔다.타이요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쇼타’였다. 방금 전, 방귀 기술로 타이요우를 쓰러뜨리고 그의 모습으로 변장한 것이다.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이러한 방법을 생각해낸 것만으로도 그의 ‘실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책의 눈을 벗어나지는 못했다.쇼타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문 앞에서 똑같이 생긴 남자와 마주쳤다, 그 남자는 바로 타이요우였다.“왜, 네가 여기에 있는 거지? 분명 저기에 쓰러져 있어야 하잖아.”병실에 쓰러졌던 사람이 병원의 출입문 앞에 나타나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쇼타는 어리둥절하면서 분노했다, 처음으로 상대방에게 놀림 당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 것이다.타이요우는 칼 손잡이를 잡고 말했다.“그것도 다 내가 만든 함정이야, 이제 도망칠 곳은 없어.”그는 말을 끝내고 발도술을 또 한번 더 소환했다, 쇼타는 자신이 언제 당한 건지도 모른 채 자리에서 즉사했다.쇼타는 죽기 직전까지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었다. 사실, 병실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타이요우의 ‘대역’이었다, 대역을 이용해 쇼타가 방귀 기술을 펼칠 수 있게 재촉한 것이다.타이요우는 자신의 오래된 연구를 통해 상대방의 그 다음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여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그리고 쇼타가 방심하고 있을 때를 노려서 그의 앞에 나타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칼을 내둘렀다.쇼타를 잡기 위한 모든 과정은 성공적 이였다, 강책 일행은 그가 죽고 나서야 안도를 할 수 있었다.강책이 쇼타의 시체 곁으로 다가갔다.“대체 어떻게 생긴 놈입니까.”타이요우가 칼로 쇼타의 얼굴 위에 붙어 있던 실리콘을 떼어냈다. 잠시 뒤, 쇼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쇼타는 16-17살의 앳된 소년이었다. 한편, 강책과 타이요우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들은 쇼타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에 불쌍한 기분이 들었다.이때, 강책이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물고기자리는 어디 있습니까?”타이요우가 헛기침을 하더니 민망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병원 영안실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혹여나 추우실까 봐 이불까지 덮어주고 왔습니다.”강책은 그의 말을 듣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사람을 시켜 물고기자리를 영안실에서 데리고 나왔다.물고기자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강책에게 다가갔다, 그는 언제부터 쇼타에게 당한지도 모르고 영안실에 버려져 잠만 자고 있었다.타이요우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아마 동사했을 지도 모른다. 물고기자리는 타이요우를 노려보았다.“다 아셨으면서 왜 깨우지 않으신 겁니까?!”타이요우가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되면 물고기자리 씨가
저녁 무렵.바다 별장 안.야마모토 가즈오가 거실 소파에 앉아서 탁자 위에 놓인 비단함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비단함 안에는 쇼타의 머리가 담겨 있다.두려움이 아니라 분노 때문에 손이 덜덜 떨렸다, 연이은 부하들의 희생에 손해가 막심했다.그가 제일 화가 나는 것은 결국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철수한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야마모토 가즈오를 제외하고 이가 닌자 서열 5위 중에 이미 4명이나 강책의 손에 죽고 말았다. 그는 강책이 어떤 사람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코가 닌자와 혈전을 펼쳤을 때도 막심한 피해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게다가 강책은 닌자술을 전혀 모르는 ‘외부인’이다, 대체 어떻게 쇼타를 이긴 것일까.쇼타는 주어진 임무는 항상 성공적으로 해온 부하로서 그의 죽음은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충격을 가져다주었다.“강책이라는 놈, 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야마모토 가즈오는 그제야 ‘5억’의 의미를 깨달았다, 강책은 결코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후…”그는 깊게 심호흡을 했다, 이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직접 나서는 방법도 고민했지만 아직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현 상황에서 쇼타를 제외하고 남은 사람은 ‘그 남자’밖에 없다, ‘그 남자’는 어쩌면 야마모토 가즈오가 예상한 것보다 더 강할지도 모른다.‘그 남자’는 다름 아닌 이가 닌자 중 서열 1위에 위치하고 있는 ‘타쿠미’다.하지만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를 출동시키기 꺼려했다, 과거에 두 사람은 약속을 한 적이 있다.과거, 타쿠미의 가족은 원한을 가진 사람들에게 쫓긴 적이 있다. 결국 타쿠미의 부모님은 죽고, 마지막으로 타쿠미를 죽이려고 달려 들었다. 이때, 야마모토 가즈오가 타쿠미의 진가를 알아보고 직접 나서서 그를 구해주었다.야마모토 가즈오는 단번에 타쿠미가 백 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천재 닌자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타쿠미를 키우기 시작했다.그의 눈썰미는 정확했다, 타
야마모토 가즈오는 훌륭한 제자를 가르치게 되어 매우 기뻤다. 현재 타쿠미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야마모토 가즈오와 비교할 수 없다.하지만 먼 훗날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를 뛰어넘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어떤 나쁜 짓도 할 수 있는 잔인한 사람이다. 코가 닌자를 학살했던 것처럼 수많은 조직을 학살했다. 마음씨가 착한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를 증오했다. 하지만 야마모토 가즈오가 타쿠미의 목숨을 구해주고 닌자 기술을 전수해 주며 키워줬다. 때문에 타쿠미는 친아버지와 같은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한 번도 반항하지 않고 야마모토 가즈오의 일을 도왔다. 그런데 그날, 타쿠미의 인내심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한창 사춘기인 타쿠미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여자는 마치 수선화처럼 순결했다. 그런데 그날 밤, 야마모토 가즈오는 마을의 금을 손에 넣기 위해 마을 사람을 전부 학살했다. 그 여자 또한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지켜본 타쿠미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성을 잃은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에게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타쿠미는 4명의 동료들의 압박과 야마모토 가즈오와의 정 때문에 결국 칼을 내려놓았다. 이날 밤,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가 그동안 키워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세 가지 일만 더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세 가지 일을 모두 도와주면 두 사람은 원수가 되는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 또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어쩌겠는가?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 또한 자신의 반대편에 서지 않게 하기 위해 어려움을 직면했을 때 타쿠미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때문에 5명의 부하들 중 부려먹을 수 있는 부하는 4명뿐인 셈이다. 이번 강책 암살 작전에서 4명의 부하가 모두 전사한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임무를 완수하고 5억을 받더라도 부하를 다시
적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타쿠미는 가루약을 탄 물을 마시면 3일 후에 죽게 될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계획은 매우 완벽했다. 우선 타쿠미가 강책을 죽이면 3일 동안 숨어있다가 타쿠미가 죽으면 나올 생각이었다. 계획대로라면 강책과 타쿠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그야말로 매우 완벽한 계획이다. “강책, 타쿠미 차례대로 죽여줄게. 너희 둘은 이번 생은 끝이야!”야마모토 가즈오가 문 앞에 도착하여 부하에게 전화를 했다. “타쿠미한테 오라고 해.”잠시 후, 20분도 지나지 않아 가면을 쓴 남자가 야마모토 가즈오 앞에 나타났다. 바로 타쿠미이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상처받은 표정으로 말했다. “너도 얘기 들었지?”타쿠미는 담담하게 말했다. “다 죽었다면서요.” “맞아. 강책 실력이 내 예상을 뛰어 넘었더라고.” 야마모토 가즈오는 타쿠미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강책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 것 같아.” 타쿠미는 말했다. “그래서 저한테 강책을 죽이라는 건가요?”야마모토 가즈오는 난감한 표정으로 망설이며 한숨으로 내쉬고 말했다. “맞아. 네 도움이 필요해!”타쿠미는 말했다. “세 가지만 도와드린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야마모토 가즈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알아. 강책만 죽이면 너랑 나는 적이 될 거야.”야마모토 가즈오는 눈가에 눈물까지 맺히며 괴로워했다. 그야말로 할리우드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급으로 연기를 했다. 타쿠미는 말했다. “저한테 임무를 주신 이상 저는 할 말이 없네요. 여기서 기다리세요. 강책 머리통을 따서 올게요.”타쿠미는 말을 끝내자마자 돌아섰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만!”“또 왜 그러십니까?”야마모토 가즈오는 테이블 위에 있는 찻주전자를 들었다. 그리고 찻잔에 차를 따라 타쿠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차 한 잔 마시고 가.” “됐습니다.” 타쿠미는 단호하게 말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눈물을 흘리며 말
이 시각 엄수 집안. 진용과 김용빈은 차를 마시며 부하들에게 최근 정보를 전해 듣고 미소를 지었다. 김용빈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도 쓸모없네? 부하 4명이나 다 죽다니. 진용, 야마모토 가즈오한테 5억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어? 정말 믿을 만한 거 맞아?”진용은 김용빈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진용은 말했다. “야마모토 가즈오를 데리고 오기 전에 조사 다 했어. 솔직히 나는 야마모토 가즈오 부하들이 강책을 못 죽일 줄 알았어.” “뭐?” 김용빈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왜 5억이나 주고 데리고 온 거야?”진용은 말했다. “바로 야마모토 가즈오의 부하 타쿠미 때문이지! 타쿠미는 야마모토 가즈오보다 더욱 뛰어난 천재야. 내 진짜 목적은 타쿠미가 강책을 죽이게 만드는 거야.”김용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목적이 따로 있었네? 그런데 타쿠미도 강책을 죽이지 못하면? 야마모토 가즈오는 계획에 완전히 실패하는 거야. 본인이 나서도 강책을 죽이지 못할 거야.”진용은 전혀 개의치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진용은 말했다. “다 죽어서 실패해도 상관없어. 야마모토 가즈오 일당이 모두 죽으면 5억을 줄 필요도 없잖아?”진용은 매우 뻔뻔스러웠다. 즉, 진용은 야마모토 가즈오를 이용해 강책의 실력을 시험하고, 야마모토 가즈오를 죽이려는 것이다. 야마모토 가즈오가 죽으면 돈을 줄 필요가 없다. 진용, 그야말로 비열하고 뻔뻔하다. 김용빈은 웃으며 말했다. “야마모토 가즈오가 임무를 완수하면 돈을 줄 생각이 있었어?”역시, 김용빈은 그 누구보다 진용을 잘 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강책은 죽여도 돈 한 푼 받지 못할 것이다. 또한 진용은 돈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성을 위해 야마모토를 죽여 입을 막을 것이다. 즉, 진용은 야마모토 가오즈를 연산으로 부를 때부터 돈을 줄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사망자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 야마모토 가즈오의 결말은 두 가지이다. 강책에게 살해
과연 누가 나설까? 타이요우는 예측하며 말했다. “제가 아는 야마모토 가즈오는 아마 타쿠미를 보낼 겁니다. 야마모토 가즈오는 아주 간사하고 겁이 많아요. 그래서 적을 완전히 파악하지 않은 이상 직접 나서지 않아요. 게다가 저희가 야마모토 가즈오의 부하 네 명을 모두 처리했으니 절대 직접 나서지 않고 타쿠미를 보낼 거예요.”타이요우는 강책과 물고기자리에게 타쿠미와 야마모토 가즈오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강책은 타쿠미가 온다면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타쿠미는 자신이 원해서 강책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쿠미는 이번 임무를 완수하면 강책과 마찬가지로 야마모토 가즈오를 죽일 것이라는 알았다. 때문에 강책은 타쿠미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긴박한 상황이 오면 어찌하겠는가? 강책과 물고기자리, 그리고 타이요우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 후, 강책이 말을 꺼냈다. “타쿠미는 절대 죽이면 안 돼요.”강책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물고기자리와 타이요우의 생각도 강책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타쿠미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실력이 뛰어난 인재이다. 때문에 타이요우가 타쿠미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자칫 잘못하다가 타쿠미 손에 죽을 수도 있다. 타쿠미와 같은 대단한 적을 상대할 때는 반드시 덫을 놓아야 한다. 조조가 조자룡을 아껴 병사들에게 활을 쏘지 말고 생포하라고 명령하여 조군이 쥐덫을 던져 조자룡이 위대한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타쿠미와 같은 강적을 감정적으로 상대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 강책은 적을 동정하여 죽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난제이다.물고기자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타쿠미와 저희 모두가 안 죽을 수 있죠? 타쿠미 같은 적을 생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모두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강책과 타이요우는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죽을힘을 다할 것이다. 강책은 말했다. “제가 타쿠미와 싸워도 되겠습니까?”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