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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63화

강책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다는 표정을 하며 다시 물었다.

“그래도 한광 하이테크 같은 우수한 회사를 매수하려는 사람이 저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을 텐데요?”

한승재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네, 그렇습니다. 지금 많은 회사들이 저희 회사를 매수하려고 온갖 방법을 써가면서 저희 회사 내부 상황을 파악한 뒤에 가격을 깎으면서 매수하려고 달려들고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그 사람들은 기술의 ‘기’ 자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강 회장님도 아무것도 모르는 외문한 기업에게 자신의 회사를 넘겨 주지는 않으실 거 아닙니까? 한광 하이테크의 신뢰는 제가 어렵게 쌓아온 것입니다,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이 회사가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한테 매수당해서 오로지 돈의 도구로만 쓰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한승재는 진심 가득한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강 회장님, 경성에서 기술 업계라고 하면 모리 하이테크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게 오늘 제가 찾아와서 매수를 부탁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한광 하이테크는 이제 더 이상 가망이 없으니, 다른 회사를 찾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강 회장님이 계신 모리 하이테크면 소원이 없습니다.”

한승재의 성실한 답변에는 전혀 꿍꿍이가 없어 보였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였다면 큰 감동을 얻었을 것이다. 특히 강책처럼 마음이 여리고, 열정적인 사람이라면 더욱 더 도울 것이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답했다.

“네, 제가 매수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지금 한광 하이테크의 시장가치가 어느정도 되는 지 잘 모릅니다. 사실 저희 모리 하이테크도 도가집안을 벗어나기 위해 배상을 많이 한터라 큰 돈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한승재는 계산을 하고는 “만약 지금 시가라면 50억 정도 됩니다.” 라며 답했다. 강책은 마음 속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절묘한 타이밍이였다. 도국영에게 30억을 받고, 아침에 조가집안과 강 씨 집안에 각각 10억을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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