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8화 여자한테 손을 대는 XX가 남자야

설우현은 성혜인의 앞으로 다가가 막아서며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바닥을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반승제, 얼굴에 화상이라도 입으면 어떡하려고 이러는 거야?”

반승제는 담배 한 대를 입에 물고 덤덤하게 말했다.

“밖에서 함부로 놀아나지 못하게 그러는 게 좋겠어.”

에둘러서 설우현을 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말 속에 뜻을 알아차린 설우현은 주먹을 휘두르고 싶었다.

하지만 반승제는 이곳에 더 있지 않고 심지어 성혜인을 보지도 않고 가버렸다.

화가 잔뜩 난 설우현은 쫓아가려고 했지만, 성혜인이 손을 들어 말렸다.

“X발! 네가 이러고도 남자야! 여자한테 손을 대는 XX가 남자야!”

설우현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성혜인이 한스러워 덧붙였다.

“페니 씨, 이거 좀 놔요. 내가 대신 화 풀어 줄게요. 반쯤 죽여 놓을게요.”

성혜인은 쪼그리고 앉아 바닥에 떨어진 도시락을 줍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설우현은 뭔가 좀 짠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해요. 반 대표가 갑자기 회사에 올 줄은 몰랐어요.”

주워 담은 도시락을 옆에 쓰레기통에 버리고 성혜인은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성혜인을 설우현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다른 여자라면 이미 눈물을 터뜨렸을 텐데, 평온한 성혜인의 모습이 마냥 대단하기만 했다.

“페니 씨.”

“설우현 씨.”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서로를 불렀다.

성혜인은 테이블에 있는 휴지를 뽑아 가슴에 묻은 국물 흔적을 지웠는데, 당장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 같았다.

“페니 씨 먼저 말하세요.”

“그 사람 화김에 하는 말이에요.”

“그 사람”은 반승제를 가리키고 있다.

성혜인은 장하리에게 전화를 걸어 갈아입을 옷을 부탁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설우현을 보며 덧붙였다.

“내가 한 말을 들어서 홧김에 그러는 거예요.”

하지만 설우현이 보기에는 지금 반승제를 위해 해명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런 험한 말을 한 것까지 용서해 줄 수 있는 걸 보면, 성혜인도 반승제를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반승제 곁에서 떠나라고 한 건 다소 잔인해 보이지만, 동생한테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