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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마누라도 붙잡지 못하고

반태승은 소파에 앉아 반승제를 보고 테이블을 가리켰다.

“대충 먹어. 네 둘째아버지는 어떻게 된 거야? 한성 그룹과의 베팅 계약은 또 무슨 말이냐?”

반승제는 밥이 들어가지 않아 테이블로 가지 않고 소파 옆에 앉았다.

“할아버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러자 반태승은 지팡이로 반승제를 때렸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네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잖아!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냐! 마누라도 제대로 붙잡지 못하고 회사 관리도 못하고!”

한 대 맞은 반승제는 울분이 터지고 말았다.

“저라고 붙잡지 않은 줄 아세요. 설우현이 할리우드 진출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단번에 절 팔아넘겼어요.”

반태승도 그만 때리려던 동작을 멈추고 답답해했다.

“참, 헐값이구나.”

“헐값”이라는 두 글자는 반승제의 가슴을 움푹 아프게 찔렀다.

성혜인을 위해 내놓은 BH그룹의 지분이 할리우드 캐릭터를 얼마나 많이 살 수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설우현의 제안을 듣는 순간, 성혜인은 불과 딱 일 분밖에 망설이지 않았다.

모든 노여움은 순간 사라진 채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듯했다.

반승제는 고개를 떨구고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회사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둘째아버지도 욕심낸지 한 참되었고 기회만 엿보고 있었어요.”

반태승은 이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반승제가 어떻게 처리할지도 잘 알고 있다.

한숨을 내쉬며 반태승은 말머리를 돌렸다.

“그럼, 한성 그룹과 체결한 베팅 계약은 어떻게 된 거야?”

”보여주기식입니다. 한성 그룹은 해외에 있는 제 친구의 자산입니다. 대외로 공개된 사장은 그냥 제 친구의 꼭두각시일 뿐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반기범이 한성 그룹 사장과 연합한 것도 반승제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 것인데, 자기가 빠지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반승제는 반기범이 쥐고 있는 지분을 도로 거두고 싶은지 오래 되었고 기회가 없어 기회를 만들고 있었다.

반태승은 눈을 가늘게 뜨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위아래로 반승제를 훑어보며 손을 흔들었다.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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