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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선물

‘하, 그동안 괜히 잘해줬네. 지난번 선물한 집만 해도 몇백억이 되는데. 나한테 선물 한 번 준 적 없는 건 그렇다 쳐도, 감히 다른 남자한테 비싼 선물을 줘? 내가 이렇게 잘해 줘도 고마운 줄을 모르지.’

반승제는 차가운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밖에서 다시 만난 다음 반승제는 성혜인이 한눈에 보아낼 수 있을 정도로 저기압이 되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백화점을 대충 둘러보다가 네이처 빌리지로 돌아갔다.

성혜인은 빨간색 장식품을 들고 어디에 걸어야 할지를 망설였다. 모든 열정이 순식간에 식은 반승제는 도와줄 생각도 없이 그냥 가만히 있었다.

집안 장식은 역시 같이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재미있는 법이다. 성혜인은 반승제가 심드렁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들고 있는 물건이 마음에 안 드는 줄 알고 도우미더러 치워달라고 했다.

반승제는 도우미가 진짜 치우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치우긴 왜 치워?”

“대표님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내가 언제?”

반승제는 도우미의 손에서 장식품을 건네받고 사다리를 타기 시작했다. 성혜인은 혹시라도 그가 떨어질까 봐 사다리를 꼭 잡아줬다.

빨간색 장식품을 걸고 난 반승제는 머리를 숙이면서 물었다.

“어때?”

“예뻐요.”

역시 집에 빨간색이 더해지니 훨씬 생기 있어 보였다.

성혜인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고 반승제는 입꼬리를 씩 올리면서 내려왔다. 그리고 지붕의 네 각에 사다리를 옮겨 다니면서 각각 하나씩 달았다.

나머지 10여 개의 장식품과 정원을 번갈아 보던 성혜인은 이번에 나무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나머지는 나무에 걸어요.”

나무에 10여 개의 장식품을 걸고 나니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주 예뻤다. 그 모습에 반승제는 마음이 다 따듯해지는 것 같았다.

이때 성혜인이 똑같은 장식품들을 다시 들고 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다른 한쪽에 있는 나무에 시선을 돌렸다.

“대표님, 이번에는 제가 할게요.”

성혜인이 사다리를 타는 것을 보고 반승제는 아래에서 붙잡고 있었다.

“조심해.”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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