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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계략

그의 명령에 도우미들은 그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하고, 그저 반승제와 페니의 사이가 틀어진 줄로만 알았다.

침실로 들어선 반승제는 그곳에서 은은하고 익숙한 향기가 나는 것을 느꼈다.

뒤이어 자신의 이불을 들추자 베개에는 어깨까지 오는 머리카락 한 가닥이 놓여있었다.

그러자 반승제는 이것이 페니의 것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손을 들어 얼굴을 비비며, 그녀와 함께했던 그동안의 기억을 회상하려고 했다.

다행히 이제는 머리가 아프지 않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어 성혜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성혜인은 회사 일로 지금 매우 바빴다.

“네, 대표님.”

“페니야, 오늘 같이 저녁 먹으러 갈래?”

“아니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요.”

“그럼 내일은?”

“내일도 시간이 없어요.”

반승제는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물었다.

“뭐가 바쁜데?”

“대표님, 저 진짜 바빠요. 그러니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하지만...”

전화는 이미 끊겨버렸다.

반승제의 가슴은 순간 분노로 가득 찼지만, 이내 그도 어쩔 수 없다고 느껴졌다.

정월 초하루인 어젯밤 그가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반승제는 성혜인이 아직도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손목을 만지다가 그 침향 묵주 팔찌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윽고 반승제는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물에 닿으면 안 되는 건데, 설마 샤워할 때 모르고 어디에 놓아둔 건가?’

하지만 집안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팔찌는 어디에도 없었고, 심지어 도우미에게까지 물어보았지만 누구도 그 팔찌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반승제는 다시 심인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심 비서, 혹시 페니가 나한테 준 침향 묵주 팔찌 본 적 있어요?”

“대표님께서 머리를 다쳐 퇴원하신 후로 못 본 것 같습니다.”

‘혹시 병원에 떨어졌나?’

이번에 반승제는 또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병원 측에서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의 안색은 차갑게 변했다. 그것은 페니가 반승제에게 준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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