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9화 이건 분명히 반 대표님일 거야!

임지연은 그녀가 본 가장 강하고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시종일관 임지연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으며 그녀가 한 모든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성혜인은 고개를 푹 숙였다.

“전 모릅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그녀의 수갑을 풀고 다시 그녀의 두 손을 함께 묶었다.

“임지연 씨의 묘지로 향합시다. 아마 그 물건이 묘에 같이 묻혀있을지도 몰라요.”

성혜인의 마음은 경계심으로 가득 찼다. 그렇게 그녀가 결박된 채 밖으로 나갈 때, 하늘에서는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분명히 반 대표님일 거야!’

그녀의 순간 발걸음을 늦추고는, 곁눈질로 주위의 모든 것을 살피며 탈출할 기회를 찾았다.

성혜인은 그 남자가 자신을 임지연의 묘지로 데려가려 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외삼촌 집이 이미 이 모양으로 변한 걸 보면, 엄마 묘지도 분명히 한바탕 살펴본 뒤겠지. 그러니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할 거야. 이 남자가 이렇게 말하는 건 그저 내 경계심을 늦추려는 수작인 거고. 정확히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알려줄 수 없겠지.’

“성혜인 씨, 나를 임지연 씨의 묘지로 데려가 주세요.”

남자는 차가운 말투로 다시 한번 반복해 말했다.

“잔머리 굴릴 생각 하지 말아요. 그 수갑 안에 소형 폭탄이 있으니까. 아마 강제로 뜯어내려 하면 성혜인 씨의 두 손은 모두 형체가 사라질 겁니다.”

원래 이 비탈길에서 목숨을 걸고 구르려던 성혜인은 수갑 속에 폭탄이 숨어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보다시피 남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게 분명했다.

남자는 고개를 들어 하늘에 떠 있는 헬리콥터 몇 대를 쳐다보더니, 차갑게 입꼬리를 씩 올리며 성혜인을 끌어당겼다.

“성혜인 씨, 당신이 나에게 잘 협조해주기만 한다면 절대 해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차로 돌아갔다. 곧이어 성혜인은 남자가 서천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하늘에서의 헬리콥터의 움직임은 제한되어 있다. 이곳은 고층건물이 많았기 때문에 헬리콥터에 탄 사람들은 망원경으로, 그것도 건물의 표면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