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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라이벌이 또 생겼네

설씨 가문의 작은 딸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문제가 있었지만 다행히 집사람들이 그녀를 잘 보호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한결같이 자신을 편애해주는 두 오빠와 완벽한 가정이 있었다.

성혜인은 시선을 아래로 푹 늘어뜨린 채 물었다.

“우현 씨도 비록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많이 신경쓰이시죠?”

회색 양복 차림의 설우현이 커피를 주문하려 하자, 성혜인이 그를 말리며 나섰다.

“저녁에는 커피 마시지 마세요.”

그러자 곧 설우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제 여동생이니 신경 쓰이는건 당연한거죠.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애 성격이 점점 거만해지고 있어요. 그런데도 큰형과 어머니는 무조건 내버려 두고 있어요. 저는 그게 아주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심장도 안 좋으면서 동생이 몰래 놀러 나간 적이 있어요. 그때 한 연예인이랑 말싸움이 벌어졌는데 결국 동생은 심장 발작을 일으켜 그 자리에서 쓰러졌었고, 그 후 여자 연예인은 거의 제명당하다 시피 됐죠.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요. 사실 그 여자 연예인은 잘못한 게 없어요. 제 여동생이 먼저 도발한거였든요.”

설우현은 이 말을 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여동생을 총애하는 큰형과 어머니의 마음은 이미 밑도 끝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이번에도 제가 주영훈 선생님을 모시고 가지 못하는 바람에 동생이 저한테 한바탕 화를 내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해도 달래지지 않아서 결국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의 말은 비록 여동생의 험담처럼 들리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동생에 대한 애착이 가득 담겨있었다.

성혜인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평생 이런 삶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고민은 모두 최상류층 사람들의 고민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레모네이드를 마셨다.

설우현은 시종일관 다른 이에게 나른한 느낌을 주었다. 그 순간, 그는 성면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물었다.

“혹시 방금 제 여동생과 반 대표님에 대한 얘기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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