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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개방적인 반승제

“안 해봤다면 배워. 지금은 이 방법밖엔 없으니까.”

이런 방면에 있어 조심스러운 성혜인에 비하면, 반승제는 상당히 개방적인 편에 속했다.

성혜인은 눈을 감더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얼버무리며 말했다.

“여보, 나 지금 너무 좋아.”

반승제는 흠칫 몸이 굳어버리더니, 시선을 내려 그녀를 쳐다보았다.

‘미친! 어떻게 내 비서가 될 수 있었는지 알 것 같군!’

심지어 그는 욕을 뱉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하지만 가까스로 참아내고 그녀의 뒤통수를 세게 잡아 긴 키스를 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그는 한편에 있는 티슈를 뽑아 성혜인의 손가락을 닦아주었다.

차 창문이 조금 열리자 내부와 바깥공기가 서로 뒤섞였다.

성혜인은 감히 반승제를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틈 사이로 바깥의 찬 바람이 불어와 더운 기운이 조금 가시는 듯 했다.

반승제는 일단 보통 티슈로 깨끗이 닦은 다음, 알코올 티슈로 손가락 하나하나를 닦았다.

마치 값비싼 예술품을 닦듯이 말이다.

분명하지 않았음에도, 성혜인은 이런 모호한 분위기가 견디기 힘들었다.

그녀가 자신의 손가락을 거두려고 하는데, 때마침 반승제가 직접 놓아주었다.

‘참 재미있는 비서야.’

반승제는 한 번도 여자에게 이렇게 함으로써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결혼했던 몸이라는 게 떠오르자, 그는 조금 혐오감이 들기도 했다.

반승제는 심한 결벽증이 있지 않은가.

원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조롱하는 말을 몇 마디 던져주고 싶었다. 예를 들면 “능숙하네, 예전에 많이 해봤나 봐?” 같은 말을 말이다.

그러나 성혜인은 고개를 틀어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긴 속눈썹, 피를 떨군 듯 빨개진 얼굴, 그녀는 부드러운 게 한입 베어 물면 마치 과일처럼 달 것 같았다.

그렇게 반승제는 조롱하려던 말을 도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고요한 차 안에서 그는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너무 빠르게 뛰는 탓에 반승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심장은 곧 가슴을 뚫고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매우 낯선 느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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