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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사업가

낮에 성혜인을 천 리 밖으로 내보낼 것처럼 굴던 반승제가, 갑자기 다른 사람들을 전부 내쫓고 둘만의 자리를 만들었다.

성혜인은 그가 무슨 꿍꿍이인지 알지 못했지만 천천히 그곳으로 걸어갔다.

자리에 앉은 후, 반승제가 그녀에게 물었다.

“서주혁이 너 결혼했다던데?”

반승제의 친구들은 그가 자신의 아내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성혜인이 그의 아내였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때문에 서주혁은 여전히 페니를 유부녀로 알고 있었다.

“이혼했습니다.”

그러자 반승제가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왜 이혼했는데?”

“이건 대표님과 상관없는 문제인 것 같은데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끝마친 성혜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반승제의 그곳으로 향하게 되었고, 그녀의 얼굴은 마치 덴 것처럼 뜨거워졌다.

‘이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이렇게 설 수 있는 거야?!’

반승제도 전혀 숨기는 기색이 없었다. 그는 성혜인을 아래 우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너를 비서로 삼으면서, 내가 아무런 조건도 대지 않았나?”

성혜인은 흠칫 온몸이 굳어버렸다. 조건이 있었겠지 왜 없었겠는가.

침대에 오르지 않는다고 했을 뿐, 반승제가 키스하려 들면 성혜인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는 철저한 사업가라,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비서 훈련도 받지 않았는데... 예전의 내가 그냥 곁에 남겨뒀다고? 무슨 계략이 있었던 게 아닐까?’

반승제는 시선을 아래로 푹 내렸다. 본능적으로 끓어오른 욕정에 눈가는 어느새 새빨개졌다.

“비서 일은 얼마나 했어?”

성혜인의 침묵은 이미 그에게 답을 준 것과 같았다. 분명히 조건이 있었으며, 더 나아가 그 조건이 남녀 사이의 일과 관련된 것이라는걸.

단지 그녀가 직접 말하기 어려웠을 뿐이다.

‘역시 몸으로 이 자리를 얻은 거였네.’

“아직도 한 달 반 정도 남았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반승제는 그녀를 잡아 자신의 품으로 확 끌어당겨 안았다.

불편했던 성혜인이 곧바로 일어나려 하자 반승제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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